감사원이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실태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하여 2117년이 되면 1,510만 명으로 줄어든다. 이는 2017년 5,136만 명 대비 70.6%가 감소한 인구수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221개가 소멸 고위험지역이 된다. 특히 경북과 대구의 인구는 각각 70만 명과 54만 명으로 줄어든다. 감사원은 인구 절벽 해소를 위해 장기 육아휴직자의 고용유지율 하락 현상을 완화할 대안을 마련하고, 경제적 이유로 출산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여성을 위한 고용보험 확대용 장기 재원을 조달해야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은 대선과 총선의 단골 공약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제안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과 지역쇠퇴는 매년 심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입장에서 지역표를 의식하거나 구색을 맞추기 위해 공약을 내세우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지역이 안중에 없는 것 같다. 지방자치는 지역의 일을 지역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역량으로 적절히 처리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방자치와 지역 활성화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수도권과 지역은 구조적으로 기울어진 관계이다. 그간 국가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수도권 중심의 성장거점발전정책을 펼쳐왔
경북일보가 8월 9일 자로 포항시 북구 중흥로로 사옥을 이전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경북일보는 지면을 통해 “사옥 이전을 계기로 지방자치 시대를 이끌어 가는 신문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하고,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또한 “새 사옥에 ‘사람을 늘 이롭게 하리’라는 사시를 높이 걸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경북일보는 올해 창간 31주년을 맞이했고, 2021년 8월 11일 현재 제8195호를 발간했다. 가독성 높은 글씨체와 살구색 종이 사용으로 독자들의 호평을
정책수립의 첫걸음은 명확한 정책문제(policy question)의 설정이다. 현상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문제를 설정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what), 어떻게 할 것인가(how)를 결정하여 집행하는 것이 정책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 인구의 정책문제를 정확히 설정하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예컨대, 지역 인구문제에 대해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흔히 받는다. 그러나 인구를 증가시키는 방안은 아이를 많이 낳거나, 타 지역의 인구를 끌어오는 방법뿐이다. 아이를 낳는
잘사는 나라에 살면서 자신도 잘살고 싶은 것은 어쩌면 인간이 가지는 기본 욕망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2021년 7월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합류시켰다. IMF와 WTO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2020년 GDP는 1조 5,512억으로 세계 10위이고, 우리나라 수출은 세계 7위다. 명실상부 선진국이며 부유한 나라지만, 국민 1인당 GDP는 31,497달러로 26위다. 국가는 부유하지만, 국민은 그에 상응한 부를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정치권에선 기본소득제 도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기본소득제
최근 경상북도가 금융기관의 카드가맹점 매출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소비동향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였다고 밝혔다. 2021년 상반기 카드소비 추정액은 6조817억원으로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2%가 낮지만, 2020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8%가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경상북도는 ‘민생살리기 특별본부’를 설치하고 ‘경북형 민생 氣살리기 종합대책’을 추진하여 1조761억원을 투입하였다. 특히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소상공인 생계형 자동차 취득세 감면 등을 추진하였고 이러한 정책들이 효과를
사람은 누구나 최대한 자유를 누리며 민주적 방법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사회, 차별받지 않는 사회에 살기를 희망한다. 정치인이면 누구나 자신이 자유와 민주,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천명한다. 그것이 선언적이든 실질적이든 자유, 민주, 공정은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들이다. 경험주의자의 주장에 의하면,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 생각하고 행동한다.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는 그 시기와 방법, 내용과 질 등이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의 경험에 따라 공정의 대상이 차별받을 가능성이 많은 다
최근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었고 내년 1월부터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시행된다. 이로써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의 직접적인 소통창구가 마련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제안하였고 그 일환으로 제2국무회의를 내세웠다. 그러나 제2국무회의 도입은 답보 끝에 이제야 중앙지방협력회의의 형태로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중앙지방협력회의 도입은 그간 비정기적으로 추진되던 시도지사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중앙과 지방의 소통·협력을 제도화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중앙지방협력
낙동강물관리위원회가 지난 24일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안전한 물을 위한 수질 개선과 취수원 다변화)을 의결했다. 의결안에 의하면 2028년까지 대구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원으로 옮긴다. 대구시민의 하루 소비량 약 80만 톤 중 22만 톤은 운문댐과 가창댐 및 공산댐에서 취수하고, 28만 톤은 낙동강 문산·매곡 정수장에서 한다. 나머지 30만 톤은 구미 해평 정수장에서 취수하게 된다.물 공급 확대로 대구시민이 물 부족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대구시민이 먹는 물을 확보하기 위하여 상류의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지역에서 뿌리내려 사회적 관계를 맺고 개인적 삶을 영위하고 있으나 정작 우리는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지역을 알아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미국은 초중고등 각급 학교에 입학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경제, 자연환경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을 이해하고 자긍심으로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역학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조금씩 증대되고 있다. 예컨대, 초중등학교 사회교과에 우리고장 알기 등의 내용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의하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발생 환자 수는 374명으로 1일 확진자 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15일 현재 백신 접종자 수가 1300만 명에 이르고, 이번 주말이면 인구의 25%가 백신 접종을 마치게 된다. 당초 11월로 예상한 집단면역 시기가 9월로 당겨질 수도 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를 해제한 지역에서는 골목 상권이 살아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조짐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상당히 희망적이다.이런 가운데 지난 5월 말, 경제협력기구(OECD)는 한국이 ‘코로나 팬데믹 회복 능력’이 세계
제32회 도쿄올림픽이 한 달 여로 다가왔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 부흥을 알리고 코로나19 이후 세계질서에서 새롭게 국가위상을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등을 딛고 새롭게 일어나겠다고 하니 이웃국가로서 응원해 줄만 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국가주의와 극우주의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된다. 특히 일본의 이러한 속셈은 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이용하여 더욱 노골적으로 전
지난 5월 말 한국갤럽이 조사하고 언론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모병제에 대해 응답자의 4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병제가 징병제보다 찬성도가 1% 높게 나타났다. 소수 자녀를 둔 40대와 50대가 모병제를 적극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KBS 보도에 의하면 초봉 200만 원의 모병제에 대해 응답자 61.5%가 찬성했다. 우리나라 군사력은 2021년 세계 6위로 평가되었다. 경제는 세계 10위권에 속해 있고, G7 개최국인 영국이 우리나라를 초청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강대국에 속해 있다. 사회적 합의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외교는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협상과 관계맺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협상과 관계맺기의 근간은 상호이익에 있고, 그 과정은 우리가 내어줄 것은 내어주되 얻어낼 것은 얻어내는 일련의 활동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살펴보면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가 인상적이다.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는 작은 것은 내어주고 큰 것을 취한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가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우선, 한반도의 지정학적 역학관계에서 우리나라의 행보를 크게 확대할 수 있
“존경하는 선생님, 먼저 갑니다. -중략- 선생님 오시는 길 닦아 놓겠습니다.”중학교 2학년 학생이 꽃다운 청춘을 마감하면서 필자에게 남긴 하직 인사 편지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이다. 당시 필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고, 글을 남긴 학생은 2년 전에 6학년 담임을 한 학생이었다. 제자가 떠난 지 40년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아직도 그 제자의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과 유서에 담긴 내용이 또렷이 기억되고 있다. 해마다 스승의 날을 전후하면, 제자의 글이 눈에 밟혀 가슴이 아리다.‘존경하는 선생님’으로 시작하여 ‘오시는 길 닦아
정부는 지난 4월 8일, ‘한국판 뉴딜, 지역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 지역토론회를 개최했다. 뉴딜(New deal)은 1930년대 세계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재정지출 정책을 일컫는다.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지금 1930년대의 정책용어인 뉴딜을 소환한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 당시의 미국 상황과 지금의 우리상황이 일면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뉴딜정책이 등장한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호황을 거듭하였고 기업의 주가는 급등하였다. 포디즘(Fordism
경북일보 보도에 의하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대구백화점이 개선안 모색을 위해 대구 동성로 본점을 7월부터 잠정 휴업한다.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대구백화점은 대구지역 전통 유통 전문기업의 상징으로 시민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 3년간 연 매출 1천억 원을 상회 했지만 매년 순손실액이 150억을 넘어섰다. 최근에 닥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지역백화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본점 영업을 잠정 중단하게 되었다. 대구의 양대 백화점 중의 하나였던 동아백화점은 10년 전에 이미 대기업 유통업체로 흡수되었고, 롯데·신세계·현
지난 2021년 4월 1일 일본에서는 신고령자고용안정법이 시행되었다. 기존 정년을 65세에서 근로자가 원한다면 70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법의 골자이다. 이에 따라 65세가 되는 근로자는 퇴직하거나, 5년간 정년연장하거나, 65세 정년 후 재고용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가 반드시 이를 따를 필요는 없으나 가급적 근로자의 정년연장 요구를 들어주도록 권고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정년을 70세로 못박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법의 도입배경으로는 일본사회의 저출산고령화를 들 수 있다. 일본의 고령자는 대략 전
4월 5일 오후 2시, 구미시·군위군·의성군·칠곡군이 주최하고 경운대학교가 주관하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하늘길 동맹’ 협약식과 포럼을 개최하였다. ‘경북 중서부권 하늘 길, 대한민국의 미래로 향하는 길’이란 주제 하에 경운대학교 항공관에서 협약식을 가졌으며, 항공산업·여객물류·문화관광 제조업 등의 선점을 통한 신성장 거점화 추진, 광역경제벨트 구축, 광역교통망 등 대규모 SOC 사업, 대형프로젝트 발굴, 교통인프라 개선, 지역 동반성장 필요사항 등에 대한 새로운 사업 발굴 등을 협약했다. 통합신공항 시대에 맞는 지역연계 발전전략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견제와 갈등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고, 나아가 양국은 동맹국을 중심으로 진영을 구축하여 대립하고 있다. 바야흐로 신냉전의 시대라고 표현해도 될 듯하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각축장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에 따라 과거 우리나라는 주변국의 침탈이나 동족상잔의 불행한 역사를 겪기도 했고 지금도 남북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그 속에서 대구경북의 역사를 살펴보면 임진왜란 시에는 활발한 의병활동을 전개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