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는 지금부터 2000년 전의 고대 중국에서 널리 알려져 왔고 우리나라에서는 1610년 완성된 허준의 ‘동의보감’과 이시진(1518~1593)이 엮은 약학서 ‘본초강목’에 기록된 걸 봐서 오래전부터 복어를 식재료로 사용해 온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일본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선 복어요리를 즐겨 먹는다. 각 나라마다 복어에 대한 수많은 속담과 야사가 있을 만큼 복어는 오랫동안 특별한 맛과 식감을 자랑해 왔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동북아 3국의 복어요리는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지리와 얼큰한 탕은
안동지방 음식은 경상도 음식 중에서도 특이하다. 대표적인 것이 안동식혜다. 고두밥을 해서 무와 고춧가루, 생강 등을 섞고 엿기름으로 삭혀서 만든 전통음료지만 이름만 식혜지 만드는 방법부터가 다르다. 이처럼 안동에는 특이 전통음식이 수두룩하다.안동간고등어가 그렇고 안동비빔밥, 안동건진국수, 안동찜닭, 안동헛제삿밥, 안동버버리찰떡이 그렇다.안동은 예부터 음식 조리분야 고서적이 여럿 전해질 정도로 독특한 전통음식이 대문중 종갓집을 중심으로 잘 발달해 왔다. 안동장씨 집안의 음식디미방과 광산김씨 문중의 수운잡방, 의성김씨 종가의 온주법,
웰빙 붐으로 그 옛날 옛 방식 그대로 만드는 손두부가 인기를 끌게 된 지 오래되면서 도내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인기리 판매되고 있는 이 손두부의 유통기간은 하루다. 방부제 등 아무런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날 만든 두부는 그날 다 팔고, 팔다 남은 두부는 바로 폐기해야 한다.1980년대 초 강릉 경포대 초당두부가 간수 대신 바닷물을 이용해 두부를 굳히고 비닐포장 두부를 처음 선보였다. 초당두부는 낱개 포장 방식으로 당시까지 하루이던 두부 유통 한계를 돌파해 냈다. 유통기간이 3~4일로 늘어나면서 국내 처음으로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문경새재.백두대간의 주변 산세는 깊고 높아서 고개마다 주막집들이 자리해 길손 선비들의 여독과 허기를 달래주는 곳이다. 다양하고도 귀한 버섯과 산나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깊은 산 속은 새재 주막집들의 식재료 천연창고가 되었다.500여 년 전 조선 태종 14년(1414)에 개통된 관도 문경새재길은 추풍령, 죽령과 함께 한양으로 연결된 3대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한 옛길이다.‘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돼 있는 이 새재는 그 옛날 재를 넘어 한
경북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군은 서울시의 두 배나 되는 광활한 면적(1201㎢)에 83%가 임야다. 특히 청정 자연환경이 그대로 잘 보존된 소나무 원시림이 많아서 특산물인 산송이로 유명하다. 그래서 매년 송이축제가 열리기도 한다.수십 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 숲 아래 고고하게 돋아나는 송이는 경북 도내 영덕과 울진, 영양, 청송, 의성, 봉화, 문경 등지에서 많이 나지만 봉화산 송이를 으뜸으로 친다. 태백산 자락의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磨沙土) 솔숲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유독 향이 진하기 때문이다.산 좋고 물 맑은 곳 천혜의 자연
경북지역에서 오래된 노포(老鋪·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중 하나로 초밥집으로 유명한 곳을 들라치면 김천역 맞은편에 자리한 ‘대성암’이다. 이곳은 경북도내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초밥(스시)이라는 메뉴 하나로 100년을 이어온 음식집이기 때문이다.이곳은 창업주 1대 고조부 정준용, 2대 부친이신 정홍영(77), 3대 현대표 정창호(47)으로 3대째 그 가업이 이어지고 있다. △경부선 철도 부설로 정착 일본인 많아진 김천지방 도시인 김천에서 오래된 음식점의 메뉴가 한식이 아닌 왜 일식 초밥 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역사 배경을
요즘 같은 삼복더위에 서민들의 보양식이라고 하면 바로 닭백숙을 첫 번째로 친다. 경북 도내에서 닭백숙이라고 하면 바로 청송읍 부곡리 달기약수터를 떠올릴 정도로 약수백숙이 유명하다. 주왕산 심장부 암반 깊숙이서 솟아오르는 달기약수는 위장병과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기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다양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달기약수를 떠서 갖은 약재를 넣고 푹 고아 낸 약수한방 닭백숙은 비린 맛이 없으며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어서 남녀노소가 한자리서 즐길 수 있는 사계절 보양식이다. 약수로 밥을 지으면 약수에 함유된 철분으로
순대의 기원은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이 대륙 정복 시 짐승의 창자에 쌀과 채소를 혼합해 넣고 말린 후 전투식량으로 이용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기록은 6세기경 중국의 ‘제민요술’이라는 책에 양의 창자를 이용한 순대와 유사한 음식의 기록이 남아 있다.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이미 순대를 만들어 먹은 것으로 추정되나, 주로 북쪽 지방에서 지방을 섭취하고 추위에 견디는 음식으로 많이 먹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들어서면서 순대의 기록은 다양하게 전해진다. ‘규곤시의방’ ‘음식디미방’에는 개를 이용한 순대가 기록돼 있다. ‘
영주 소백산은 봄이면 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이면 수많은 야생화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다.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수려한 소백산 아래 터를 잡은 영주시는 기품있는 선비의 풍모다. 이와 함께 풍기읍은 소백산의 정기를 담아낸 풍기인삼(人蔘)의 주산지다.인삼은 약재로 뿐만이 아니라 음식에 접목할 땐 ‘신의 한수’라고 표현할 만큼 음식재료 자체로 위력을 발휘한다. 맛과 맛의 충돌에 있어서 기묘한 절충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식재료 간 영양 밸런스를 맞춰 주기도 하고, 거기에 고급진 비주얼 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음식
전복 참맛을 아시나요자양강장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전복은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 식재료이다. 제주도에서나 해녀들이 따낼까. 옛날에는 귀해서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전복이었지만 지금은 대량 양식의 성공으로 대중화된 어패류 중 하나이다. 된장찌개에도, 해물탕에도, 도시락에도 전복 한 두개 정도는 들어갈 만큼 이제 귀하나 흔한 해산물이 됐다. 씨푸드 식재료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전복요리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곳. 경북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625 번지에 위치한 전복요리 전문점 ‘전복나라’를 찾았다. △전복 진미 코스
△여름 보양식 맛집‘청도추어탕 거리‘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은 청도.영남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한 청도는 예로부터 청도역 역세권이 중심지였다. 청도 전통 오일장도 이곳에 서고, 버스터미널도 가까이 있기에 당연히 청도역 역세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그래서 다양한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중에서도 청도역전 대표 먹거리는 추어탕이다.청도역 앞에는 저마다 40년, 50년, 60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추어탕 집들이 즐비하다. 음식점을 골라잡기 난감할 정도다.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추어탕에 대한 나름대로 일가견이
낙동강은 강원도 황지 함백산에서 발원한다. 이곳에서 시작된 흐름은 봉화를 거쳐 남쪽인 안동 용상동에 이르러 안동의 반변천과 합류한다. 여기서 낙동강은 비로소 강의 규모가 되고 큰 물줄기를 형성하게 된다.환경적으로 강 최상류계에 위치한 안동 용상동 주민들은 예부터 북쪽에서 흘러오는 낙동강을 낙천, 청송 영양에서 흘러드는 반변천을 동천이라고 부른다. 낙천과 동천이 만나서 낙동강. 하천 규모의 낙동강은 바로 이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 용상동에서 비로소 강의 규모를 이루어 실제 낙동강의 발원지는 이곳이라고 주장한다. 낙동강과 반변천은
“장사가 잘되고 안되는 것보다 맛있는 만둣집으로 오래 기억되고 싶습니다.”최근 상주시 풍물거리(중앙시장길 1-15)에 문을 연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 1호점 ‘윤만두’ 윤정원 대표(32)는 신선한 맛을 위해 일일 800개로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5월 고향으로 돌아와 상주시의 청년 창업 프로그램 신청을 통해 사업 초기 투자자금을 마련고, 오래전 상주예식장 앞 푸드트럭에서 군만두를 팔던 삼촌의 손맛을 기억하고 설득 끝에 창업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뜩이나 유동인구가 줄어든 전통시장에서
녹두로 만든 청포묵에 담긴 스토리는 동학혁명 녹두장군의 애달픈 이야기다.전봉준은 키가 작은 데다 상체와 하체의 굵기가 거의 비슷해 녹두처럼 야무지게 생겼다고 해서 녹두장군이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1894년 농민군을 이끌고 썩은 조정과 일본군에 맞서 싸워 한때 진주성을 점령하고 집강소를 통해 낡은 정치를 개혁하기도 했으나 높은 사기에도 불구하고 공주 우금치에서 그만 대패했다. 당시 제국주의자들이 다 그랬듯이 원주민들의 돌격전을 허물어뜨린 기관총, 게틀링건에 의해 절멸의 길을 걸어야 했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던 농민들의 꿈은 일본군
조율이시. 감, 밤, 배 등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과실 중 으뜸으로 치는 과실이 바로 대추다. 대추나무 연줄 걸리듯이라며 얽히고설킨 우리네 삶을 잘 연출해 주기도 하는 친숙한 대추나무. 그 나무에 열린 열매이기에 누구나 느끼게 되는 고향의 향수가 묻어나는 과실이다. 잘 말려진 대추는 과육이 달고 부드럽다. 그러기에 대추를 재료로 해 만드는 전통음식도 여러 가지이다. 경북에서 대추의 고장이라고 하면 경산과 봉화를 손꼽는다. 경산의 대추 떡갈비와 봉화 대추구리 경단은 오랜 우리의 맛을 이어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추 최대 주산지는
대구의 진산 팔공산은 영험하기로 소문난 갓바위와 동화사를 비롯해 파계사, 부인사, 은혜사 등 명찰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때문에 사월초파일 전후 수많은 사람들이 팔공산을 찾는다.파계사에서 갓바위로 이어지는 팔공산순환도로는 대구의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로 길 양쪽 가로수 단풍나무가 아치를 이루며 행락객들을 반긴다.이 길에 들어서면 눈으로 즐기는 풍광만큼이나 맛집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만 간다.신록의 계절 6월의 순환도로엔 단풍나무 이파리가 눈부시게 반짝인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한꺼번에 풀어주고 넉넉한 팔공산의 품에 안긴 듯 편안
식생활을 보면 그 지역의 진짜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입성(옷)과 의례는 꾸며낼 수 있지만 먹성(음식)은 자연스레 일상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식문화(食文化)’라 한다. 문화는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먹는 음식도 예외가 아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지역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식문화도 그 지역만의 특색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에 쓰촨(四川)요리, 광둥(廣東)요리, 산둥(山東)요리 등의 지역 특성에 따른 요리들이 있듯이 우리나라에도 영남요리, 호남요리, 경기요리 등으로 어느 정도 대별할 수 있는 맛
문경시는 지난 8월 문경족살찌개 달인으로 선정된 황토성과 매봉산에서 족살찌개와 함께 곁들여 즐길 수 있는 옛날도시락인 일명 ‘광부도시락’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예로부터 탄광촌이었던 문경에서 광부들이 즐겨 먹었던 스토리를 더해 음식 브랜드로 탄생한 족살찌개는 약돌을 먹여 키운 약돌돼지의 쫄깃한 앞다리 살과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여낸 문경의 대표음식이다. 여기에 더해 네모난 양은 도시락에 옛날 소시지, 달걀 프라이, 각종 나물과 마른 반찬 등이 가득 담긴 광부도시락의 비주얼은 70~80년대의 그때 그
‘대가야푸드’라는 이름에는 옛 대가야의 중심지인 고령 지방의 특산품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대가야 푸드에서 생산하는 떡의 종류는 대략 40여 가지이다.이중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찹쌀떡’을 이번 ‘2020 쌀문화축제 경상북도 농특산물 수도권 나들이 장터’에서 선보인다.깨끗한 토양, 맑은 물과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고령 찹쌀로 빚어 웰빙 떡으로 화과자, 만쥬, 인절미, 찹쌀떡, 영양떡 등이다.전통의 멋과 맛을 살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 낸 웰빙의 전통식품 대가야 푸드 떡은 웰빙 식품으로 이미 전국적인
"육회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영천의 맛집을 폭풍검색 한 곳이 화평대군이에요." 최근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한우의 고장’ 영천시는 대표 음식으로 육회가 유명한데 화평대군 편광호 사장은 이곳에서 2대째 한우전문 식당을 운영하면서 자존심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한우전문 식당 ‘화평대군’은 선친인 편철수 씨가 1975년 ‘화평식육식당’을 개업, 탄탄대로를 달리며 10년 이상 장사가 번창했다. 하지만 IMF와 경영미숙으로 사업이 어려움에 부닥치자 2000년 초 막내아들 편광호 사장이 가업을 이어 지금까지 45년째 선친에 이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