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이 최근 밀월 관계를 이루며 동북아의 새판짜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제외한 중·일·러의 밀월이 본격화될 경우 동북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입지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지난해 연말(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끝난 후 이튿날 아베 일본 총리가 리커창 중국 총리의 안내로 세계문화 유산인 쓰촨성의 수리 관개 시설 두장옌을 둘러봤다. 이날 양국 총리는 5시간가량 함께하며 오찬과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양국 언론들이 밝혔다.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오늘 안내는 진
지난 17일로 국회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마침내 21대 총선의 깃발이 올려졌다. 4개월 후 국민들은 어떤 모습의 대한민국을 선택하게 될 것인가. 본선에서 떨어져도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해 놓으면 의원 배지를 달수 있는 이름도 생소한 석패율제, ‘후보 이중등록제’ 도입에 목줄을 걸고 생사를 내어놓은 듯한 정의당과 민주당의 3.4중대 꼬마당들 간에 지지고 뽂고 만든 누더기 선거제가 아직 획정되지 않았으나 벌써 각 당은 총선 모드로 방향을 틀었다. 내년 4·15 총선은 20년 집권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50년 장기집권을 노
북핵 담판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수뇌부 간의 원색적 표현의 ‘말 전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양쪽이 주고 받는 말 수준으로는 이미 인내의 임계점을 넘어선 ‘전쟁 상태’에 이른 것 같다.탄핵과 대선이라는 큰 산을 코앞에 걸쳐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고비의 최대 걸림돌인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해결에 비이성적일 만큼 김정은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적대적인 행동을 하기에 김정은은 너무 똑똑하고 너무 잃을 게 많다. 사실 모든 것을 잃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
우리는 사물이나 사태의 겉면만 보고 진실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진실게임에서 종종 ‘키몬’과 ‘페로’의 명화 이야기를 예로 자주 든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걸려있는 이 그림을 처음 본 관객들은 늙은 노인과 젊은 여인의 애정행각에 당혹해 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이 그림의 내용을 들으면 ‘포르노’로 여겼던 그림이 성화(聖畵)가 된다.지금 대한민국은 전 청와대 ‘백원우 특감반’ 출신 검찰 수사관 A씨의 사망 사건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검찰, 민주당과 한국당과의 진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말을 전후하여 사면이나 형집행정지로 석방이 된다면 수감의 한풀이로 자신을 탄핵시킨 보수 세력을 분열시킬 것인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보수 세력이 필패를 하고 좌파 장기집권의 초석을 깔아 주는 역할을 과연 할 것인가.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석방에 대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 비상한 ‘가설’을 두고 여의도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지 오는 연말이면 1005일째를 맞는다.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노태우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단식에 들어가면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철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폐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철회 등 3가지 요구가 철회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단식에 앞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민생,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일 것이며 죽기를 각오했다“고 절박한 심정을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 이런 제반 문제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 대한 진로를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의원들마다 백가쟁명식이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보수 대통합’ 제안 이후 통합 대상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비롯해 당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와 통합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비박계 권성동 의원은 보수대통합추진단(가칭) 단장에 내정된 원유철 의원이 메신저로서 부적절하다는 문자를 황 대표에게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4선의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은 보수대통합과 관련해 “유승민계를 영
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람을 보는 안목이 그렇게 뛰어나 보이질 않는다. 장삼이사(張三李四) 수준이라고 하면 섭섭해 할지 모르나 그 정도 수준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황 대표가 삼고초려 해 한국당에 영입한 1차 인사들의 면면 수준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보통 시민들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런 수준의 인재들로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주말마다 가슴이 터지도록 목청을 돋우는 수많은 국민의 갈망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지금은 경제,
‘10·3 문재인 정부 규탄’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수많은 군중들을 보고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거는 떼어놓은 당상이라는 생각들을 한듯하다. ‘조국사태’때 문 대통령이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장관 카드를 밀어붙이자 문재인 정부 지지층인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이 등을 돌리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반사적으로 한국당으로 지지층이 몰렸다. 한국당은 지지율이 30%를 넘어서고 민주당 지지율과 오차범위 안으로 줄어들며 정국 주도권을 잡고 내년 총선 지형도를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엊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정’이란 단어를 27차례나 했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공정하지 못하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서의 공정은 서민들과는 거리가 멀다. 서민들은 특권을 누려 보려 해도 그런 위치에 있지도 못하고 권력도 재력도 없다. 대통령을 비롯해 소위 국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리더들에게 해당하는 단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공정하게 개혁하기 위해서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가 시급하다고 했다.그런데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목숨을 걸고 반대를 하고 있다. 야당은 왜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장관 사퇴의 변으로 “검찰 개혁의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 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말했다. 백척간두에 처한 국가의 안위를 위해 마치 자신의 한 몸을 불살랐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검찰 개혁이 마치 국가의 존립이 걸린 듯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검찰 개혁은 문 정부가 지난 정부에 대한 적폐 수사에서 보았듯이 표적수사, 별건수사, 먼지털기식 과잉수사의 악습을 청산하고 ‘정권의
문재인 대통령은 왜 조국 장관을 그렇게도 감싸고 돌까. 문 대통령이 ‘조국 지키기’ 선봉장으로 나서야 할만한 필연적 곡절이라도 있는 것인가. 아니면 조국 장관이라야 만이 검찰개혁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인가.최근 문 대통령은 ‘조국사태’로 촉발된 국민들의 분열과 대립의 집회에 대해 “정치적 사안을 두고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째서 수많은 인파가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갈려 특정인을 둘러싸고 대규모 찬반집회를 열고 있는 현실을 두고 “국론 분열이 아니라”고 할 수가
2017년 5월 10일 정오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취임사를 시작했다.“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오늘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취임사는 마치 아침 이슬을 함빡 먹은 활짝 핀 붉은 장미를 보듯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미사여구로 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일가족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현재 상황대로면 이번 주 중에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가 소환되고 다음 주 중으로 조 장관에게도 검찰의 소환통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사상 초유로 서울 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수사를 받기 위해 소환된 법무장관이 서게 되는 모습을 볼 것 같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가 조국으로 시작해 조국으로 끝나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 50일째 대한민국이 조국사태로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들은 조국 대 반조국 진영으로 쪼개지고 여야는 ‘조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한국당 의원 50여명과 당 관계자, 시민, 기자 등 수백 명이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역대 야당 당수가 대정부 투쟁을 하면서 삭발을 한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행해진 이 날 황 대표의 삭발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황 대표와 한국당의 조 장관 사퇴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며 조국씨를 법
조만간 국무회의 자리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모습을 나타낼 것 같다. 국민들에게 내보란 듯한 당당한 표정을 보일 듯하다.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장관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국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을 것 같다. 국민들이야 뭐라고 해도 내 사람 챙겨 내 갈 길을 간다는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르소나(Persona·分身)인 조국에 대한 신뢰를 더더욱 보낼 것이다.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가 50%를 넘어섰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장관 임명을 하
지난 22일 청와대가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발표한 후 가장 민감하게 대응해온 나라가 당사국인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이 앞으로 대한국 방위전략을 어떤 방향으로 해나갈지 주목이 되고 있다. 지소미아 파기 발표 직후 미 국방부 이스터번 대변인은 “문 정부(Moon Administration)가 군사정보보호협정 갱신을 보류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문에서 동맹국인 ‘한국 정부’라는 호칭 대신 ‘문 정부’라고 적시한 것부터 청와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극명하게 드러낸
오는 27일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체제가 출범한 지 6개월을 맞는다. 이 기간에 국민의 뇌리에 뚜렷하게 떠오르는 한국당과 황 대표의 대표적 정책과 이슈가 무엇인지 잘 떠오르질 않는다. 그저 있으나 마나 정도의 여타 군소 야당들처럼 정부 여당 정책에 대한 원내대표와 대변인의 관례화 된 비판 발언만 있을 뿐 거대 제1야당의 존재감이 보이질 않는다.황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국내외에 많은 이슈들이 생겼다.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간 하노이 정상회담, 트럼프와 김정은의 이벤트성 판문점 회담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한·일간 경제전쟁,
동북아 자유민주 국가의 최첨병이며 G20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이 요즘 미국, 일본, 북한으로부터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도 삼류국민이 된듯한 착각에 빠져들고 있다. 왜 대한민국과 국민이 이런 모욕을 받아야 되나?피로 맺어진 70년의 동맹국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방위비 분담금을 두고 지난 9일 뉴욕에서 개최된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어릴 적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월세 114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위비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트럼프의 ‘주한미군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보복성 수출규제를 시작으로 러·중 군용기 영공침범, 북한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이면서 우리 주권이 군사 외교적으로 위협받는 정도가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임진왜란사를 기록한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을 인용한 글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나같이 책 이름 ‘징비록’(懲毖錄)의 징비의 뜻인 ‘지난 일을 경계하여 후환을 삼간다’는 ‘시경’에 담긴 글귀의 뜻을 첫 번째의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류성룡은 이 책에서 “통치자가 선악을 이분법으로 역사를 재단하고 현실을 외면하면 국가에 환란이 닥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