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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옷을 벗겨라, 그러면 그가 치료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치료하지 않으면, 그를 죽여라!/ 그는 단지 의사일 뿐, 단지 의사일 뿐.// 기뻐하라, 너희 환자들이여, 의사가 너희들의 침대에 누웠다!”-프란츠 카프카 시집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p 51·민음사)100년 전 죽은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시의 일부다. 천재 작가로 숨어 살면서 부조리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글로 쓴 작가가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그대로 시로 표현한 것 같다. 카프카가 지금의 대한민국 의사들에게 묻는다. “그대는 단지 의사일
사설
경북일보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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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둔 여야 국회의원 후보들이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며 도전장을 내고 있다. 하지만 국회는 국가의 미래는 없고, 오직 당리당략만 앞세우는 듯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처리 문제다.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은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부터 원전이 있는 전국 5개 시군의 자치단체장과 지역민이 줄기차게 국회 처리를 주장해 왔지만 허사였다. 국회의 직무 유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내 최대의 원전 밀집지역인 경북 울진 한울원전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울진범군민대책위원회(울진범대위)가 지난
사설
경북일보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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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도내 곳곳에서 최근 뺑소니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달 20일 포항시 북구 기계면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가 걸을 건너던 사람을 치고 도주했다가 검거됐다. 지난해 12월 10일 포항에서 음주 운전을 하던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차선 도색작업을 하던 사람을 친 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경북지역에서 이 같은 뺑소니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운전자의 인식 개선 대책이 급하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경북 도내 뺑소니 사건 발생 건수가 1320건이나 된다. 연평균 약 440건, 하루 평균
사설
경북일보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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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신청하는 대학의 혁신 기획서 제출 시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선정에 탈락한 대학들이 합종연횡하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포항의 포스텍(포항공대), 안동대·경북도립대(국공립 통합)가 최종 선정됐다. 이에 비해 대구의 거점대학인 경북대 등 대구·경산권 주요 대학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특히 지난해 강원대, 경상국립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부산대, 안동대 등 전국 거점 국립대학 대부분이 포함됐지만 경북
사설
경북일보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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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대해 의사단체들이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하기로 하면서 전공의 집단사직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전공의들의 대규모 집단행동으로 수술과 진료에 차질이 발생했던 ‘2020 의료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시의사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개최한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했다는 발언이 듣는 이들의 귀를 의심케 한다. 레지던트 1년 차 수료
사설
경북일보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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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경기도 성남시 위례지구에 건립 추진 중인 미래기술연구원 분원 기공식을 지난달 취소했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장인화(69) 전 포스코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시점과 겹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가 경기도에 분원을 짓기로 한 이후 포항 지역민들이 줄곧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포스코가 성남 위례지구에 건립기로 한 미래연구원은 규모가 포항 본원의 20배 이상 돼 기형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분원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민들은 이처럼 경기도에 대규모 분원을 건립하면 포항 본원은 형식
사설
경북일보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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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시청에서 민생토론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을 글로벌 물류·금융·첨단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부산을 첨단 기술과 일자리, 삶의 질에서 ‘서울 메가시티’와 경쟁할 수 있는 허브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이렇게 되면 인구 절반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로 국토가 2극 체제가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은행 동남권 본부의 기능과 인력을 보강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에
사설
경북일보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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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재해통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경북이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다. 지난 2013∼2022년까지 자연재해로 경북에서 발생한 사망과 실종자가 51명이다. 10년간 전국의 전체 사망·실종자 302명의 17%가 경북에서 발생했다. 인구가 다섯 배나 많은 경기도(1358만9432명)에서 발생한 사망·실종자 48명보다도 더 많다. 인명 피해뿐 아니라 재산 피해도 컸다. 2022년 환산 기준 7138억6000만 원이나 된다.행안부가 내놓은 자료 가운데 가장 가까운 해인 2022년에도 경북은 인명 피해 15명, 물적
사설
경북일보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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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장인화(69) 전 포스코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자신 기준) 포스코그룹이 새 회장 후보를 결정해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 지역민은 물론 재계와 국민적 기대가 높다. 후추위는 장 후보의 발탁 배경을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행해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밝혔다.약 6년 만에 수장 교체가 이뤄지는 포스코 그룹은 내외적으로
사설
경북일보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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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숙원 대구~광주 간 총연장 198.8㎞의 ‘달빛철도건설특별법(달빛철도법)’ 제정을 축하하는 행사가 7일 광주에서 열렸다. ‘달빛동맹’이 하늘길, 철길에 이어 ‘남부 거대경제권’을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달빛철도가 경유하게 될 영호남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자는데 뜻을 모았다.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 관련 시군 자치단체장들은 ‘영호남 상생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남부 거대 경제권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와 광주 등 관련 10개 자치단체가 뭉쳐 경제동맹을
사설
경북일보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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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국가적 과제였지만 의사단체의 반발로 지난 20년 가까이 손대지 못하던 문제를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의사 수 부족으로 지역·필수 의료 위기가 눈앞에 닥친 상황이어서 만시지탄이다. 총선을 코앞에 둔 윤석열 정부가 여론 주도층이라 할 수 있는 의사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증원 확대를 공식화했다.의사 단체 주장도 귀 기울일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의대 증원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이 80%를 넘었다. 이처럼 국민 대
사설
경북일보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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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역·필수 의료 공백 등 의료 차별 해소를 위한 2차 건보 종합계획을 4일 발표했다. 행위별 수가제 대신 공공정책 수가제를 도입하는 등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정책적인 조치만으로는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 지역에 거점이 될 의대를 두고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이 때문에 전국 지자체가 의과대학 신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지역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 차원이 아니라 생명과학과 연계한 미래 산업적 측
사설
경북일보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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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故)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의 영결식이 지난달 31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두 청년의 넋을 기렸다.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 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
사설
경북일보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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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의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 속에 차기 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됐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31일 발표한 파이널리스트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의 이름이 올랐다.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명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추위가 31일 발표한 파이널리스트에 권영수 전 부회장을 포함한 외부 인사가 절반이나 차지하면서 ‘순혈주의’가 강한 포스코의
사설
경북일보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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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등 여야가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부터 후보자 신청 접수를 시작해 심사를 거쳐 2월 중순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 짓는다고 한다. 민주당도 이미 후보자 공모를 완료하고 31일부터 대구 달서구를 시작으로 2월 4일까지 면접해 5일부터 선거구별 컷오프 대상자를 가린다고 한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총선 후보자 공천 때 신청자 본인이 아닌 가족이 입시·채용·국적·병역 비리를 저질러 형사 처벌을 받았더라도 공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강력범죄와
사설
경북일보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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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대 종합계획과 2024년 시행계획’ 설명회가 29일 대구시청에서 열렸다.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정부의 제1차 지방시대 종합 계획·전략을 내놨다. 지방이 고사 지경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광역경제협의체’를 제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역대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속된 말로 윤 정부 들어 오히려 수도권 몰빵이 더 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추진해 오던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은 총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거론
사설
경북일보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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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예비후보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4·10 총선은 경북·대구(TK)의 발전을 위한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이번 총선이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 확보의 호기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위기일 수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공천 룰에 따르면 TK 국회의원 절반 이상이 물갈이 대상이 된다.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는 여당이 ‘지게 작대기를 내리꽂아도 당선된다’는 식으로 정치 초년병들을 내려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찾기
사설
경북일보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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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발의 피다. 조족지혈(鳥足之血)이란 말이다. 30년 숙원 대구~광주 간 총연장 198.8㎞의 ‘달빛철도건설특별법(달빛철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16, 찬성 211, 반대 1, 기권 4로 가결된 25일,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GTX 사업은 예산이 134조 원, 달빛철도 예산은 6조 원의 22배가 넘는다.서울 지역 언론과 정부, 일부 학계 인사들까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조항이 들어간 6조 달빛철도법을 두고 ‘포퓰리즘 법’이니 총선을 앞두고 통과시킨 ‘표퓰리즘 법’이니 떠들어댔
사설
경북일보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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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경북 경주는 지난 2019년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신라왕경에 해당하는 14곳의 유적지가 법적 지원을 받고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월성과 황룡사, 동궁 등 주요 왕궁 시설은 물론 쪽샘지구, 낭산 사천왕사 등에 대한 발굴 작업이 마무리되거나 진행 중이다. 특별법의 제정으로 강력한 추진력과 예산이 뒷받침돼 왕경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신라 역사 관광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경주시는 연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열겠다지만 역사 도시 경주 관광이 황
사설
경북일보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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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재래시장 대형 화재가 또 발생했다. 지난 22일 밤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 불이나 292곳 점포와 식당 가운데 227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전통시장 화재는 전국에서 연중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화기 사용이 많은 설을 앞두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천 특화시장 상인들은 설 대목장을 앞두고 물건을 많이 들여놨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최근 몇 년간 대구·경북에서도 전통시장 대형 화재가 잇따랐다. 서천 특화시장 화재를 계기로 대구·경북도 전통시장은 물론 산불 예방 점검을 해야 한다. 2022년 10월 영남지역 최대
사설
경북일보
202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