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요새 심상찮다. 지난 2월 말 이후 8개월만에 재개되는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남한에 조성된 반테러 경계 분위기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하는가 하면 당국자간 회담도 모두 ‘안전이 담보된’ 금강산에서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엉뚱한 이유로 이렇게 모처럼의 남북교류 활성화에 딴죽을 걸고 나오는 것은 북한의 전매특허인 벼랑끝 전술이나 과거 남북대화시의 돌출적인 행태를 보면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대화를 재개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목전의 상황만을 보자면 금강...
‘우리는 공·사생활에 있어 시민에게 모범을 보이고 품위를 유지한다. 우리는 의정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자기성찰에 노력하며…’ 이는 ‘풀뿌리민주주의의 시금석인 지방자치제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란 취지로 제정된 7개항의 구미시의원 윤리강령 중 지방의원의 지도자적 자질을 강조한 4항과 7항이다. 구미시의회는 그러나 지난 10일 심야에 발생한 이정석의원과 시청 공무원들 간 폭력사건으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으나 사건 발생 1주일이 지나도록 어떤 입장표명도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의회가 의원 전원이 서명, 채택한 윤리강령을 헌신...
안동댐 입구 잔디공원에 가면 큰 돌에 새긴 시문 두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문화관광부가 99년 1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정부인(貞夫人) 안동장씨(安東張氏)’의 시비다. 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기도 한 정부인 안동장씨(1598∼1680)는 시문과 서화에 능할뿐 아니라 자녀교육에 귀감을 보인, 신사임당에 버금가는 인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요리서인 ‘규곤시의방’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시비의 글은 장씨부인이 10여세 무렵에 지은 시로 ‘경건한 몸가짐을 다짐하며’란 ‘경신음’이다. ‘신시부모신(身是父母身), 감불경차...
최근 단독주택가 지역의 주차난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너도 나도 승용차를 구입해 발생한 결과다. 퇴근시간대에는 차량을 주차시키기 위해 동네주변을 여러바퀴를 돌아야만 겨우 주차공간을 찾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은 차량을 주차시킬수 있는 공간이 나타나면 남의 집 대문 앞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을 주차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과정에서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에 아무런 연락처도 남겨 놓지 않아 동네주민은 물론 거주자마저도 출입에 큰 불편을 겪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차량은 도로를 주행하는 ...
가을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한창 잘 여물고 있는 벼이삭이 탐스러운데 때아닌 폭우가 내려 모든 이의 마음을 졸인 얼마전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든다.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격는 재난을 天災라고 부른다. 자연의 조화 앞에 한없이 무력한 것이 사람이고, 이런 재난 앞에서 발을 구르며 평안을 기원하는 것이 인정이다. 모순된 것은, 이렇게 피할 수 없는 天災에도 견딜 수 없어하는 사람들이 武力과 전쟁을 벌여 더 큰 상처와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세계현실이다. 지난 12일 11시 서울 종로...
10월들어 초ㆍ중학교를 중심으로 시범운영보고회(공개수업)가 한창이다. 이 공개수업은 1~4년간의 연구ㆍ시범학교 지정을 받아 그동안 운영해 온 성과를 전국에 공개하는 것으로 학교 뿐 아니라 교육계 전체에 없어서 안될 중요한 행사다. 그러나 이런 중요한 행사의 이면에는 그 준비과정에서부터 학교와 학부모간 그리고 학부모들끼리의 갈등과 다툼이 있는 경우가 많다. 행사를 준비하는 학교는 1주일 또는 10일전부터의 학교 환경미화와 청소, 당일의 안내와 차심부름을 학부모회에 부탁한다. 그러면 학부모회 회장은 회원들에게 이를 부탁하게 되...
포항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열린 영일만축제 유명연예인 초청 공연때 버려진 각종 쓰레기들이 하루가 지난 15일 아침까지 방치돼 있다.
단풍철을 맞아 각 지역 명산들이 벌써 행락객들로 붐비고 있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이맘 때 쯤이면 산들은 몸살을 앓는다.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먹다남은 음식물 찌꺼기, 바위 틈에 숨겨 둔 술병 등 이것들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은 망가져 가고 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좋고 물좋은 곳에서 마시고 놀다 대충 치워버리는 이런 행태는 자제돼야 한다. 자연보호에 대해 기본이 덜 된 사람들은 자라나는 청소년들 눈에도 추태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 고성방가를 일삼는 사람들, 아무곳에서나 흔들고 춤추는...
드디어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되었다.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칼을 뽑았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 정의구현의 과업에 동참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인권수호를 내세우며 전 세계의 경찰을 자처해온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무방비 상태의 수많은 인명을 잿더미로 사라지게 한 테러행위는 불의를 넘어서서 야만적이고 악마스러운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가해자로 지목받는 빈 라덴 역시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무역센터 테러는 오랜 세월 이슬람 국가들을 핍박해온 미국에 대한 정의로운 응징이라고 주장하고...
13일 열린 포항시의회 임시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 이후 전체 의원의 표 대결이 벌어진 이색적인 자리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총무경제위원회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산특별위원회가 되살린데 따른 반발로 보였지만 속내를 짚어보면 의원들간 힘겨루기 형국이 엿보였다. 공원식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총무경제위원회에서 삭감처리한 주민자치센터 설치를 위한 특별교부세 5억3천900만원이 특별위원회에서 부활되자 강력히 반발, 본회의에서 수정예산안 발의를 했다. 찬반 양론 속에 결국 표대결 결과, 삭감 18표, 원안 통과 13표로 공 의원이 승리했다....
최근 수입 농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파는 상인을 구속했다는 보도가 있다. 그것이 어찌 그사람뿐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동단위의 작은 시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좌판을 펼쳐놓고 참깨나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팔고있다. 그런데 할머니들이 팔고있는 이같은 물건들은 대개가 소량이기 때문에 시골에서 농사지어 갖고 왔다는 말에 주부들은 속기 마련이다. 얼마전 효곡시장에서 보자기를 펴놓고 참깨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다. 이 할머니는 농사지은 거라며 손쉽게 팔고 있었다. 그것을 가게에 앉아 보고있던 상인이 수입농산물을 그런 식으로 속여파니 우리가...
최근 날로 증가하는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부족한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일정부분의 치안을 담당하는 민간 경비는 중요한 존재이며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비업체는 수익을 내는 기업성만 강조하고 공익성을 등한시 하고 있다. 경비업체의 방범시스템이 작동해서 범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출동해 보면 대부분 오경보여서 헛출동하는사례가 빈번하다. 오경보는 사용자의 실수를 비롯, 감지가 예민해서 취객이 출입문에 몸을 기대었거나 신문투입, 개나 고양이의 출현, 심지어 바람이 불어 창문...
겨울 한철, 포항의 별미는 단연 과메기이다. 이제 과메기는 지역을 넘어서서 전국적으로 즐기는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꽁치가 한·일 어업협정에 이어 또 한차례 외교적 미숙으로 어민들을 울릴 것 같다. 일본과 러시아는 내년부터 남쿠릴열도 수역에서 한국 등 제3국의 꽁치 조업을 금지하는데 기본적인 합의를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기가 막힐 일은 해양부가 러시아와 남쿠릴열도 입어 조건을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이 불과 4개월 전이었다는 점이다. 이 때 한·러 양측이 입어료를 t당 57달러로 합의했으며, 우리 어선은 이...
가을비가 내리고 나니 등을 휘감는 바람이 어느새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만물이 소중한 결실을 맺는 계절에 우리도 마음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무엇을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외국에 나가 보면 한가로이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노부부, 지하철이나 버스, 열차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들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시내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책 읽는 사람을 몇 분이나 볼 수 있는지, 지긋이 눈을 감고 깊은 명상에 빠져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혹여 변명이라도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는 것은 ...
영일만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내 전역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도 장애인들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지금 포항시민은 52만명이고 그중에서 장애인으로 등록한 시민은 1만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포항의 전시민이 참가해 펼치는 화합과 발전의 마당에 장애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한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다. 포항시는 복지사회 구현이라는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의 시책과 행정집행과정에서는 장애인들을 특이한 계층으로 분류하여 이들을 소외시키고 있다. 또 이같은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행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언어’라는 말이 있지만 그 뜻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말로 옮기면 ‘말과 글’이 되니 또렷하게 알 수 있다. 인간만이 말과 글을 가지고 있는데, 말은 인간이 존재함과 동시에 존재했던 것 같다. 성서의 기록에 의하면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기 전에는 신과 대화를 했고 동물과 이야기하기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후에 신과 같이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바벨탑을 쌓다가, 신의 노여움을 받아 탑은 무너지고, 인간끼리 통하던 말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말은 그렇다 하더라도 글은 종족이나 민족에 따라 다양...
남성과 여성의 평등한 기회보장을 약속하겠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에서의 여성의 홀대현상은 여전하다고 한다. 교육계에서의 여성 교장·교감 기피현상은 더욱 심하며 그도 사립학교가 더 심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정부의 이같은 약속은 지키지 않는 약속이 된 셈이다. 여성도 고급인력이 될 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 많이 있다. 부모님들은 능력이 있고 자질이 있는 자식에게는 똑 같은 기회를 주고싶어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여성이라고 해서 결코 뒤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동등한...
단풍철이 되면서 가족단위와 직장단위, 또는 마을단위 계모임 등 많게는 단체로 아니면 자가용으로 단풍놀이 여행을 하게된다. 따라서 교통량도 증가될 것이다. 이때는 웬만한 관광지를 관할하는 경찰서이면 행락객들의 편의를 위해 교통질서 유지에 적잖은 경찰이 동원되고 또한 홍역을 치른다. 청송도 예외는 아니다. 산간지역이면서도 국립공원이 있고 또한 내륙지에서 동해안으로 통하는 길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거기에다 포항 울산 방면의 산업물량을 수도권으로 운반하는 화물차들이 과적단속이 심한 고속도로보다는 단속이 적은 청송을 통하여 지나가게 ...
흔히 현대사회를 논할때 도덕불감증의 시대니 혹은 도덕상실의 시대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는다. IMF시대를 통해 경제적 고통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불신하게 되고, 모든 가치판단조차도 물질적인 면에 치중되어 정신적인 면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대하면서,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던 우리나라의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가?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런 때일수록 과거 우리 선인들의 지혜로움을 통해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현명함을 발휘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나타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령인구 비율이 7%이상으로 선진국 수준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그러나 사회복지제도는 아직도 미흡한 상태로 외롭고 불우한 이들에게 정부의 손길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일부 뜻있는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 농경사회에서 서구문화와 함께 산업화사회로 급변하는 과정에서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제도로 바뀌면서 독거노인들을 양산해 오갈데 없는 노인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최근들어 목숨을 끊는 노인들의 수가 늘어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