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인 2016년 4·13 총선 공천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박심’을 둘러싸고 극한의 진박 논쟁을 벌였다. 이 와중에 김무성 당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 찍기를 거부하고 부산으로 잠적하는 ‘옥새파동’으로 까지 번지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당시 ‘진박 논쟁’으로 찐박, 대박, 범박, 쪽박, 탈박 등 신조어가 언론에 난무하는 등 공천을 받기 위한 박심 논쟁이 하늘을 찔렀다. ‘박심’만 얻으면 100% 공천이 확실한 것처럼 보였다. ‘박심’의 주인공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논쟁을 즐기는 듯 ‘진박’ 논쟁에 쐐기를 박지 않았
2023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새해 첫날 대통령이 생중계로 신년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역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그해 국정 목표를 제시하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기자들을 통해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는 자리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대통령은 없었다. 그만큼 새해 벽두에 실시하는 기자회견은 의미가 크다. 최근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실시한 대통령의 국민과 대화형식의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통해 새해 비전을 대부분 전달했기 때문
임인년 한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내로남불과 국민 갈라치기의 문재인 정권이 퇴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벌써 7개월째를 맞고 있다. 두 정권이 바뀐 뒤 국회 절대 의석을 가졌으나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에서 집권당이 된 국민의힘 양당 사이엔 국민들의 바램과는 달리 협치는 일찌감치 물 건너가고 증오와 적대적 감정만 살아남아 타협과 사회적 이견을 좁히고 합의를 도출해 내는 성숙한 정치는 실종됐다.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야당과는 각을 세우며 상종도 하지 않고 있다. 내 갈 길을 가겠다는
국민의힘이 내년 3월에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경선 룰을 둘러싸고 친윤과 비윤계 간의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현 당헌에 당 대표 선출은 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토록 해 놓고 있다. 당 지도부와 친윤계에선 현 당헌을 고쳐 당원 반영 비율을 90-100%,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0~10%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비윤계에선 현행 룰 대로 해야 한다고 반대를 하고 있다. 국힘 지도부층에선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있었던 내홍이 되풀이되면 당이 또 분란의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 우려가 있다고 보고 당
한동훈 법무장관의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차출설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는지의 여부를 두고 여권이 회오리치고 있다. 발단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대구지역 언론인 모임에서 “차기 당 대표는 국회 지역구 의석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하고 ‘MZ세대 (2030 세대)에게 인기가 있어야 하며 안정적으로 공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서 비롯됐다. 주 대표는 또 “현재 당 대표에 도전하려는 후보자들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며
요즘 국민들 사이에 ‘이게 정치냐’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출발한 ‘대한민국 정치’ 74년, 1987년 시작된 민주화 35년.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가 군부 통치를 제외하고 오늘날만큼 막가파식이 된 적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지금 우리 정치에는 여야 간 공감과 타협은 없다. 있다면 독단과 증오와 독설만 가득하다. 대통령이나 야당 모두가 제 갈 길만 가는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여당 쪽에만 고개를
인터넷 낙서판에 “진짜 대한민국 정치인은 1도 필요가 없는 사회악이다”라고 올려져 있다. 요즘 정치판을 보고 화가 난 어느 국민이 써 놓은 것 같다.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곤 정쟁뿐이니 국민들이 이런 글을 올리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하나같이 화병에 걸린 환자들 같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란 말을 올리기에도 부끄럽다. 민주당의 김모 의원은 대통령을 향해 “평생 남의 뒷조사나 해서 감옥에 처넣은 검찰 출신, 애초에 정치 잘할 것으로 생각도 안 했다”고 했고 성공회 대전교구의 김모 신부는 윤 대통령이 전용기를
요즘 국민의힘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다가오는 2024년 총선은 포기한 당처럼 보인다. 국민의 심기를 이렇게 모르는가 싶을 정도로 답답하다. 이번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를 두고 친윤·비윤계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 보수의 파벌 싸움은 끝이 없어 보인다. 보수는 왜 뭉치지를 못하는가. 야권이 똘똘 뭉쳐 정권 퇴진까지 부르짖는 마당에 집안싸움에 정신을 쏟을 때인가. 정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게 보상금 지급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마당에 158명이 숨진 국가적 대형 참사에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자로 집권 6개월을 맞았다. 현실은 정치 초보 윤 대통령에게 녹록지가 않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하다는 전문가들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고 국내 경제는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파고가 높다. 여기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이태원 참사로 156명의 젊은이들을 졸지에 잃는 국가적 아픔을 겪고 있다. 과반을 넘는 국회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윤 정권을 압박하며 국무총리와 행안부 장관 등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을 주장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좌파 사회단체는 윤 대통령 퇴진 집회를 곳곳에서 열고
중국 왕조시대나 조선시대를 막론하고 황제나 왕의 총애를 받은 신하가 부여받은 권력을 남용하다 목숨을 잃거나 일신이 몰락하는 경우가 허다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다. 오늘날에도 대통령이나 권력자의 총애를 받는 인사가 자신의 그릇보다 더 큰 그릇을 넘보다 나락의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를 흔히들 본다.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의사당에서 내년도 시정연설을 끝내고 퇴장하면서 한때 복심(腹心)으로 불렸던 장제원 의원의 어깨를 토닥이며 짧은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10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의 시선이 이 장면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데 일등공신은 추미애 전 법무장관 이라는 데 이의를 달 국민이 별로 없을 것이다. 장관급인 검찰총장을 법무부장관의 부하라고 일갈하며 검찰총장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검사 인사에서 패싱을 하는 등 갖은 횡포에도 꿈쩍 않고 총장직을 버텨낸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많은 국민들은 당시 열광했다. 한마디로 그의 뚝심과 배짱에 ‘광팬’이 된 것이다. 그 윤 총장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한동훈 법무장관도 윤 전 검찰총장과 마찬가지로 추미애 전 장관과 박범계 전 법무장관 때 4차례에 걸친 좌천성 인사를 당하면서도 와신
어느 신문 칼럼니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장의 여야 국회의원들을 이렇게 논했다. “친일과 종북이란 썩은 지푸라기에 간당간당 매달린 외눈박이. 뒷눈박이로 맞서는 요즘 국정감사 행태는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 국회의원들의 한계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비아냥 소리를 듣는다. 전·중반기 국정 감사장의 모습을 보면 이런 소리에 고개를 끄덕인다. 국감장이 국익보다는 정파와 자기가 속한 정당 수장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데 생사를 걸고 여기다 색깔론까지 등장시키며 국론 분열장을 만들고 있다. 국정
요즘 대한민국 앞날이 바람 앞에 등불 같다. 핵미사일을 앞세운 북한의 도발적 위협이 날로 거세지고 언제 남쪽을 향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올들어 지금까지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23번이나 쐈다. 지난주에는 폭격기 4대와 전투기 8대를 동원해 황해도 곡산 일대에서 사격 훈련 등 공중 위협 시위도 벌였다. 곡산은 서울과의 거리가 110㎞에 불과하다. 전투기 비행시간으로는 수분 거리에 불과하다. 이제 북한이 선제타격을 포함한 핵무력 법제화에 이어 전술핵 운용 부대의 실전훈련까지 하는 상황이 됐다. 핵을 소유할 수 없는 우리로서는
지금 국민들에겐 ‘날리면이냐, 바이든이냐’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의 정쟁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 먹고 사는 일이 더 시급하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날로 격화되면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정국은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다. 민주당은 왜 ‘너죽고 나죽자’식으로 생사를 걸고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는가. 윤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발언’을 판독해 본 음향전문가들까지 판독이 불가능하다고 판정을 하고 있지 않은가. 백악관 측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하지 않은가. 그런데 반미의 선봉
지난 21일 뉴욕발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여야간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한치의 후퇴도 없이 끝장을 보자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당론 발의했다.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외교부 장관을 해임할 정도로 이번 뉴욕 ‘대통령 발언’이 국가에 손상을 입혔는지 앞으로 있을 진실규명에서 사실 여부를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 국민들 입장에선 이런 정쟁엔 신물이 난다. 무슨 소득을 얻겠다고 확실하지도 않은 사실을 확정해 국민을 현혹시키는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 우리 국민
조선조 세종 때 청백리와 명재상으로 이름을 후대에 남긴 맹사성(1360~1438)이 젊었을 때 한 고승으로부터 따끔한 가르침을 받고 이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일화를 소개해 본다. 26세에 문과급제를 한 맹사성이 30대 초에 외직으로 수원 판관으로 부임했다. 그는 혈기왕성해 매사에 굽힘이 없고 자만심으로 가득 찬 젊은이었다. 어느 날 그는 그 고을에 유명한 고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 노스님을 찾아가 고을을 다스리는 도(道)를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보수의 정체성 위에 확고하게 새우기 위한 국정을 펴나갈 시간은 1년 남짓하다. 2024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야당 민주당에 지면 이때부터 국정 동력과 보수의 정체성은 사실상 사라지고 ‘식물 정부’가 된다. 이런 시간적 계산을 하면 윤 대통령은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을 만큼 긴박해진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가장 화급한 일은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국정 지지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지금 민심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서로 물어뜯고 싸움질로 하루해를 보내고 있는 여권의 권력 암투가 빠른 시간 안에 정
요즘 국민의힘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이런 정당이 어떻게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겼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마 필자뿐만 아닐 것이다. 전국 선거에서 연전연승한 정당이 여세를 몰아 국정 운영과 민생 살리기에 나서 국민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세계적 불경기를 타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권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과업을 제쳐 두고 매일 권력 다툼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으니 국민의 입장에선 “왜 이런 정당에 표를 주었는가”하는 탄식이 나오는 것이다.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에서 ‘당대표’를‘내부 총질하는 사람’으로
조선 제7대 왕 세조가 대군 시절 왕위를 노려 무력으로 13살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이 된 후 이것도 모자라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보낸 후 후환이 두려워 사약까지 보내 죽였다. 요즘 국민의힘 당 분란을 보자면 세조가 조카 단종을 처치한 과정과 아이러니하게도 업로드된다.지난달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당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회의를 열고 이튿날인 9일 새벽까지 가는 긴 회의를 연 끝에 6개월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 대표의 당 대표직은 바로 정지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이 되었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인 지난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면서 한 말이다. 이 말 때문에 지난 대선 때 많은 국민들은 ‘윤석열’ 지지로 몰렸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직무정지명령에도 ‘법치’를 내세우며 꿋꿋하게 버텨낸 그 저력이 보태져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신분을 수직 상승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윤 대통령이 요즘 국정 운영의 모습을 보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윤 대통령은 왜 여론의 지탄이 되고 있는 ‘윤핵관’을 감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