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詛呪)의 역사는 깊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인이나 집단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는 극한적인 상황에서 선택하는 하나의 행동양식으로 저주가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주는 부당한 피해를 받아 분노나 적개심, 원한의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집단이 그에 대응할 적절하고 정당한 방법이 없을 때 그것을 공격적 힘으로 전환하는 일종의 주술적 행위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진 가장 흔한 예는 제웅이라는 지푸라기 인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저주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은 쪽지를 제웅에 달고 침으로 찌르거나...
포항시의 발 빠른 움직임이 사태악화를 막을 수 있었다. 페로실리콘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포스코가 부지해결이 안되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짓겠다는 입장전달이 엄포용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일까? 포스코가 내부적으로 부지해결이 용이하고 항구를 낀 동해에 제2후보지로 깊숙이 검토된 것을 포항시가 눈치채고 공장유치를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포스코 지원에 비판적인 포항시의회가 진통 끝에 합의했지만 아직 포항시가 경북도에 지원을 요청한 10억원이 표류하고 있어 한차례 진통을 더 겪어야 해결될 것 같다. ...
내년 4월에 있을 19대 총선을 대비한 정치인들이나 정치 지망생들의 정책비전을 담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계의 출판 뿐 아니라 문학계에서도 가을이 되면 출판물이 봇물을 이룬다. 책의 홍수 속에서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법정 스님은 가을을 독서하기에 가장 좋지 않은 계절이라는 이설을 제기했다. 가을은 만산홍엽, 산으로 들로 나들이하기에 좋을 뿐 아니라 이런저런 모임과 행사가 많아서 독서하기에 가장 좋지 않은 계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은 삽상한 바람이 불어오는 창가에 앉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정치판에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상대방을 포퓰리즘이라고 몰아세우는 세상에 살고 있다. 포퓰리즘은 한마디로 일반 대중을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고 동원시켜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체제를 말한다. 포퓰리즘을 이끌어가는 정치 지도자들은 지나친 인기 영합주의 일뿐 권력과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고 겉모양만 보기 좋은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포퓰리즘이 판을 치는 10·26 지방선거를 지켜본 국민들은 정치권의 한심한 작태에 실망 이 컸을 게다. 포퓰리즘 선거를 부추긴 것은 신문과 방송이 한몫 했다...
이제 한수원 본사 재배치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은 끝낼 때가 됐다. 미래 경주발전을 위한 결단이라면 반대주민들을 설득 시켜 협상을 끌어내야 한다. 한수원 본사를 고수하는 양북 주민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양북 주민들의 원안 고수는 한마디로 정부와 한수 원, 자치단체 모두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한수 원을 양북에 짓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한수원 사장,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의장이 한자리에서 모여 업무협약까지 체결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방폐 장 유치지역에 지원키로 한 ...
애린복지재단에서 주는 애린 문화상은 선각자 재생 이명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제정됐다. 애린문화상을 제정한 애린복지재단은 이대공 이사장이 선친인 고(故) 재생(再生) 이명석 선생의 높은 뜻을 받들어 1998년 6월1일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설립 했다. 이대공 이사장은 해마다 가난한 이웃과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각계 각층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매년 2억여 원 상당을 지원, 기독교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선친 재생선생이 한평생 염원했던 포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남들이 알게 모르...
60일간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서라벌을 뜨겁게 달궜다. 국보급 문화축제로 자리 매김한 문화엑스포는 10일 오후 폐막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계를 감동시킨 명품 콘텐츠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극대화하고 우리나라 문화산업 발전을 견인한다는 목표를 이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도지사는 또 "신라문화를 스토리텔링하고 여기에 최첨단 문화기술을 입힌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에 승부를 걸었는데 관람객을 사로잡는데 적중했다"고 했다 . 두 달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부산·경남지역 민심 이상 징후는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대통령의 부산방문에서 김해공항 증축의 필요성 제시는 신공항으로 이반된 부산·경남지역을 달래기 위해서일까? 부산·경남지역의 정치적 정서가 대구·경북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어 영남 양분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에서도 신공항 유치 실패에 이어 굵직한 국책사업이 물거품이 되면서 여당 공천을 받아도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이달 26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무 공천 지역인 울릉군수 선거를 제외한 대구 서구 청장 보...
국제 관광도시 경주에 다음 달 풍성한 가을잔치가 준비돼 있다. 경주는 누구나 한 번쯤은 다녀올 만큼 찬란한 문화유산과 이야기를 간직한 2천년 사적지이다. 10월초 한류드림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풍성한 가을 축제가 다양하게 열리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유엔세계 관광기구 총회 기간인 10월8일부터 13일까지 시내 봉황대 일원에서 열리는 '2011 경주 떡과 술잔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열렸지만 올해부터 시가지 활성화를 위해 대회명과 장소를 바꿨다. 이 가운데 10월...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무공해 산업이다. 세계 4위의 관광 소비국 중국을 잡아라. 지금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어 관광업계가 대박이 터졌는데도 국제 관광도시 경주는 왜 말이 없는가. 제주에 사상 최대 규모 중국인 관광단 입국은 중국 바 오젠 일용품 유한공사가 시행하는 인센티브 투어다. 당초 여행목적지가 일본 이었지만 제주자치도의 끈질긴 현지 판촉으로 바뀐 것이다. 첫날 1천400여 명의 관광객이 들어갔고 이달 28일까지 1만1천200여 명이 제주를 찾는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오기는 유례가 없다. ...
온 겨레의 명절 한가위 고향 가는 길, 올 한가위는 풍년을 구가해야할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 그리 기쁜 내색이 없어 발길이 무겁기만 하다. 농민들은 쌀농사 풍년이 반갑지만은 않다. 쌀 자급자족을 꿈꾸던 시절이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남아돌아서 걱정이다. 현재 국내 쌀 재고량이 100만t 을 육박하고 있다. 올해 추수가 끝나면 또 얼마나 증가할지 농민들은 쌀값 대란 걱정을 하고 있다. 재고량 증가는 쌀 소비가 연간 100만t 가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쌀 소비는 줄어들고 최소시장접근(MMA)...
MB의 공생발전은 우리사회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생발전 화두를 던진 후 일차적으로 전경련과 대기업들이 달라진 환경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크게 네 가지 화두를 던졌다. 중도실용, 녹색성장, 공정사회, ' 공생 발전'. 동반성장 등 모두가 정부의 힘만으로는 할 수가 없는것 들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 공생발전은 좋은 구호임에 틀림없다. 지난달 말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
신라 천년 영화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역사도시 경주에 미래발전을 위한 신선한 바람이 일고 있어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8세기경 경주는 17만 가구에 인구 100만 명을 자랑하던 세계적인 고적도시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지금 경주의 현실은 인구가 줄고 암담하기 만하다. 2천년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경주의 미래를 밝혀 줄 비전 제시에도 어둠속에서 해매고 있어 안타깝다. 문화재보호법에 묶여 사유권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한평생을 살아온 경주시민들에게는 불신의 골이 팽배해 있어 행정하기가 그만큼 어려울수 밖...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 신라문화에 국내 최초로 첨단 문화기술(CT)들을 대거 도입시킨 걸작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선덕여왕을 연모하는 지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3D입체영화 '벽루천(碧淚釧,푸른 눈물의 반지)'을 비롯 내용과 규모, 시설,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이다. 그뿐인가. 엑스포장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제공하고 관람편의를 위해 기반시설을 비롯한 휴게·편의·조경시설을 예년 보다 크게 확충했다. 하지만 주말 교통정체현상은 관광객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
방폐장특별지원금 사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폐장특별지원금 잔여분 2천105억원 사용을 두고 경주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서자 경주시가 시민공청회를 통해 재 시도에 나서면서 시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경주시는 공청회에 앞서 특별지원금 사용을 시의회에 상정 했지만 시의회가 방폐물 반입금지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사유를 들어 부결시켰다. 하지만 시 재정 빈약으로 시비 부담 605억 원을 확보 못해 국·도비 지원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경주시는 추경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 사업을 반납해야할 절박한 실정이다. 정부로부터 ...
단체장 비리 유형이 교묘하고 다양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줄줄이 직위를 잃었다. 민선4기 전국 230개 자치단체에서 비리와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된 단체장이 38.8%이고 이중 34%가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비리 온상으로 전락할 우려를 안고 있는 현행지방자치제의 어두운 단면이 드러난 상황이다. 경북에서는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재판을 받던 정윤열 울릉군수가 낙마한데 이어 장세호 칠곡군수가 당선무효형인 벌금 150만 원이 확정돼...
한수원 본사 도심이전이 허공에 떠 있다. 당초 2014년 준공 목표로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들어서기로 돼 있었던 한수원 경주 본사 이전이 기약 없이 허공 속에 묻힐 위기에 있다. 정부는 2005년 방폐장 유치지역에 특별지원금 3천억원과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모두 동원키로 공약했고 경주시민들은 그런 약속을 믿고 19년 동안 해결 못한 난제중의 난제였던 방폐장을 89.5%란 절대적인 지지로 유치했던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 역시 방폐장 유치지역에 주는 인센티브다. 그동안 한수원 본사 위치 확...
삼수(三修)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평창은 축제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88올림픽, 2002 월드컵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어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디딤돌이 됐던 기억이 선명하다. 경주 시민들이 89.5%의 압도적인 지지로 중·저준위 방폐장을 유치한 까닭은 한수원 본사, 양성자가속기, 특별지원금 3천억 원, 3조5천억 원에달하는 지원 사업비를 받아내기 위해서다. 방폐장을 유치한지 6년이 흘렀지만 2014년까지 본사를 경주로 이전해야할 한수원은 이전 부지조차확정하지 못한 채 ...
집권여당의 새 사령탑에 수도권 4선의 홍준표 의원이 뽑혔다. 금번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약진과 친이계의 퇴조가 뚜렷해져 권력이동이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남은 과제는 당쇄신으로 계파타파와 화합이다. 홍대표가 수락연설에서 밝힌 참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때만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는 홍 대표최고위원과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짜여 지게 됐다. 임기가 내년 총선 직후인 2012년 7월 13...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 당 대표경선이 독설과 폭로전으로 돌변해 집권여당의 이미지가 붕괴될 지경인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이 상태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정권재창출에 타격이 우려 된다. 대권주자들이 빠진 전당대회이지만 당 대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어 대권주자 이상으로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후보들은 자신만이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해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