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방치 사망 사건이 국민을 경악게 했다. 사망한 여아의 친모로 특정된 피의자는 미성년자약취 및 사체유기미수죄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라진 또 다른 여아를 찾기 위해 경북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 7개 팀을 투입했다. 어딘가에 살아 있을 수도 있는 생존 여아가 발견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런데 사건 해결에 어려움이 발생한 듯하다. 친모로 특정된 피의자는 DNA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절대 출산 하지 않았고 아이를 바꿔치기한 일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피의자 주변의 여러 남성의 DNA를 검사했지만, 친부를 식별하
시립·도립 예술단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시와 도에서 설립하고 관리·운영하는 예술단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공공의 이익은 아마 시도민에게 수준높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대구광역시는 시립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을 운영하고 있고, 경상북도는 도립 국악단, 교향악단, 무용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포항, 구미 등의 기초지자체에서도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으니 꽤 많은 시립·도립 예술단이 우리지역에 설립·운영되고 있다.그간 시립·도립 예술단은 정기·특별 공연 및 연주회 등을 통해 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동 학대. 어떤 아이는 평생을 사랑하고 보호해줘야 할 친아빠 엄마에게 학대받아 목숨을 잃거나 버려져 굶어 죽고, 어떤 아이는 울타리가 되어 줘야 할 가족 친지에게 학대받아 싹도 제대로 피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어떤 아이는 부모를 대신하여 잘 키워주겠다며 입양한 양부모에게 학대받아 세상을 떠났고, 어떤 아이는 이정표가 되어야 할 선생님에게 학대받아 트라우마로 고생하고 있다. 장난감보다도 더 세게 두들겨 맞고, 더 강하게 짓밟히고, 더 처참하게 내동댕이쳐졌다. 국민이 분노했지만 근절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학
작년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272,400명을 기록한 반면 사망자 수는 305,100명으로 32,700명이 자연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자료를 작성한 이래 매년 인구가 증가하여 왔으나, 최초로 자연감소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합계출산율이 0.84명을 기록했으니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출산이다. 이렇게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적어지는 현상을 데드크로스(dead cross)라고 한다. 데드크로스는 주식시장에서 유래했는데 주가나 거래량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보다 하향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출생아와 사망자
지난 20일, 경기도지사가 “국회나 공무원이 수술실 CCTV 설치를 외면하는 것은 위임의 취지에 반하며 주권의지를 배신하는 배임행위”라고 했다. 앞서 19일 국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는 수술실CCTV법을 논의는 했지만, 의원 대부분이 법안에 반대하거나 의견을 내지 않아 자동폐기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에서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9%가 수술실 CCTV 설치를 찬성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주권의지를 배신한 배임행위”라는 경기도지사의 말에 공감한다. 국회의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수술실 CCTV 설치는 ‘의사를 잠재
공권력(公權力)의 사전적 개념은 국가나 공공단체가 국민에게 명령하고 강제하는 권력을 말한다. 대개는 민중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는 정당한 공권력을 경험하고 체득할 기회가 적었다. 조선은 반상(班常)의 규율을 근간으로 한 신분제·관료제 사회였고, 이어진 일제강점기는 폭력과 억압의 시대였다. 광복 이후는 권위주의와 통제로 국민을 통치한 군부독재 시대였다. 문민정부에 들어 비로소 국민들에게 공권을 나눠주기 시작했으니, 국민에게 공권력은 부정적인 뉘앙스이고 국가 역시 제대로 된 공권력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중략…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시네.’ ‘설날 교통체증 최악, 명절 증후군, 며느리들 몸살.’ 너무도 익숙한 말들이다. 전자는 설날이면 아이들이 즐겨 부르던 설날 노래이고, 후자는 설날 전후 TV와 신문을 장식하는 주요 기사 주제어이다. 설날은 동요 가사처럼 색동옷 차려입고 아버지 어머니께 세배드리고, 떡국을 차려놓고 조상님에게 제사 올리며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그런데 2021년 설날은 코로나19로 인해 5인 이상
최근 여야 정치권이 앞다퉈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추진을 공언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부 정치인은 일본과의 해저터널까지 언급하고 있다. 영남권신공항은 현재 우리나라의 관문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 대비하여 국토 남부권의 거점공항을 짓자는 것이다. 따라서 영남권신공항은 대구경북 혹은 부산경남 등 특정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영남권신공항을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선거철이 다가오면 영남권신공항을 통해 부산·경남의 민심을 얻으려 한다. 이로 인해 지역갈등, 국론분열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본고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심화되고 있는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코로나 이익공유제’의 법제화 필요성이 여당 발로 대두되었다. 이익공유제는 문재인 정부가 선거 공약 중의 하나로 내걸었고, 법제화 필요성에 대해 집권당 대표가 언급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도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익공유제는 깊어가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소멸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지방을 살리는 경제적 활로 마련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우리 사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
지역대학이 생존 기로에 서 있다. 지역대학의 위기에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이라는 구조적 원인이 있다. 우선 학령인구 감소와 관련하여 올해는 처음으로 대입정원보다 대입자원이 적은 해이다. 따라서 많은 대학이 입학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대학입학 정원은 49만5000명이고 대입가능 인원은 47만9000명이다. 대입가능 인원이 모두 대학진학을 한다고 해도 약 1만6000명 가량이 부족하다. 한편 수도권대학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해져서 지역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의 최근 5년간 자퇴생이 약 30
5년 전 1월 둘째 주. 필자는 아내가 암 투병 중인 친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야, 힘내라. 금방 죽는 줄 알았던 내 아내, 3년이 지난 아직도 살아있다.” 당시 필자의 아내는 비호지킨 림프종 4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제를 투약한 후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요양병원에 아내를 두고 돌아온 날부터 아내를 먼저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망과 혼자라는 공포에 떨었다. 거실에 대낮같이 불을 밝혔지만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10여 분도 자지 못하는 밤이었지만 머릿속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그야말로 ‘눈앞이 캄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우선 기회의 평등은 사회적 제도와 위치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개천용으로 대표되는 교육기회의 평등과 삶의 만족으로 대표되는 행복추구권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할 권리이다. 다음으로 과정의 공정은 국가정책과 행정이 법과 절차에 의해 추진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정부의 모든 활동은 과정의 공정을 통해 국민신뢰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과의 정의는 국정
“배고프면 소금 먹고 물 마셔라.” 이 말은 필자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염색공장에 근무할 때 공장장님이 개별적으로 불러서 소금을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주신 소금을 다 먹고 다른 소금도 더 먹었다. 필자는 고향으로 돌아와 공부하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서른이 넘어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사직 후 대학 1학년으로 다시 입학했다. 늦깎이 학도로서 꿈을 이루는 과정에 좌절이 없진 않았지만, 필자에겐 지금까지의 삶에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없다. 어려운 일에 봉착할 때면, ‘소금 먹고 물 마신 때’를 생각
정부는 지난 3년간 신남방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국가들의 정치와 경제를 비롯하여 사회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계 강화로 공동번영과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이다.지난달 12일 정부는 제21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신남방정책을 한 단계 더 올린 형태인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발표하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정책 환경변화와 아세안 국가들의 새로운 수요를 반영한 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 한국의 교육모델 공유 및 인적자원 개발 지원,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에는 부정적 정치·경제적 시각이 만연해 있다. 안타깝기 짝이 없다. 우리는 특정 사안에 대해 ‘글쎄’라는 의문을 자주 표현한다. 그뿐만 아니라, ‘효과가 있을까?’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안 봐도 결과는 뻔하다’ ‘믿을 수가 있어야지’등의 표현을 하는 데 익숙하거나 그런 표현을 듣는 데 익숙해져 있다. 경제와 정치를 분리할 수 없다는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국민이나 전문가와 정치인, 각종 언론매체의 이러한 ‘?’에 가까운 표현은 경제에 대한 부정적 강화 요인으로 작용하여 위기를 더 위기로 느끼게 하고,
지난 10월 26일, 중국에서는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회 전체회의(5중전회)가 개최되었고, 여기에서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이 채택되었다. 전차계획인 13차 계획에서는 연평균 6.5% 성장을 달성하고자 하였으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0년 6.0%(전년대비)의 성장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4차 계획의 성장률 목표는 2021년 3월에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5~6% 성장을 제시하거나 성장속도 보다 발전의 질을 중시할 경우 이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자’라는 국민의 생각과 노력이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의 쾌거로 이어지고 있다. 12월 1일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올해 3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2.1% 늘었다. 분기별로는 2009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로 올랐다.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증가로 16% 늘었고, 제조업은 7.9% 성장했다.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설비투자도 8.1%로 크게 늘었다. 최종소비지출도 전 분기 대비 0.1% 늘었고, 총저축률도 35.7%로 전 분기보다 1.2% 늘었다. 비록 건설업 생산과
지난 1일 오사카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가 근소한 차이로 반대로 결정이 난 이후 뜨거웠던 열기가 식은 듯했으나 여전히 통합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오사카도구상이라는 제도적 측면의 통합은 주민투표를 넘지 못했으나 원 오사카(One Osaka)를 위한 새로운 제도적 틀을 만들어가려는 노력과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긴밀한 연계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통합노력은 하나씩 하나씩 결실을 맺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오사카도구상 부결 후인 11월 6일, 마츠이 오사카시장과 요시무라 오사카부지사는 내년 2월 의회 제출을 목표로 ‘광역행정일원화조례’
정부의 후원을 받는 지역사업에는 지역기업의 참여와 지역대학 출신 전문 인력의 활용을 필수 조건으로 해야 한다. 사업 과정에서부터 지역기업과 지역 출신 인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새로운 산업은 시민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는 하겠지만, 기존의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저해 요인이 되기도 한다.11월 16일 오후 3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못 상공에 드론택시 한 대가 날아올랐다. 말로만 들었던 드론택시가 나는 모습을 바라본
일본을 뜨겁게 달구었을 뿐만 아니라 행정통합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에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오사카 통합, 이른바 오사카도구상(大阪都構想)에 대한 주민투표가 지난 1일 끝이 났다. 결과는 찬성 675,829표(49.4%), 반대 692,996표(50.6%)로 17,167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었다.오사카시민들은 오사카시를 폐지하고 4개의 특별구로 전환하는 것보다 오사카시 존속을 선택한 것이다. 주민투표 결과 발표 이후 일본 현지 언론들은 반대표가 더 많았던 가장 큰 이유로 오사카시 폐지·특별구 설치라는 오사카도구상에 대한 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