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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방지위원회가 만든 공무원행동강령이 19일부터 발효됐다. 중앙·지방정부 할것 없이 전 공직사회가 일제히 청렴·봉사의 선서를 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의 반응은 어째 시큰둥하다. 한마디로 “이번에도 별수 있겠는가”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번 공무원행동강령 역시 구체적인 금지선만 다르게 그어져 있을 뿐 과거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컨데 3만원 이하의 선물은 받아도 무관하지만 5만원을 초과하는 경조사비는 받아서 안된다는 규정을 보더라도 현실성이 있는지는 의문이고, 그밖에도 애매한 잣대로 공무원들의 행동을 규정하...
사설
경북일보
200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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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립박물관이 강도질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한밤중에 고분을 몰래 도굴하는 등 절도범은 많았으나, 국립박물관이 강도질을 당한 예는 없었다. 그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만큼 문화재에 대한 의식이 높았다는 증좌이다. 비록 문화재 도굴 밀매는 하지만, 국립박물관을 강도질 할 만큰 막돼먹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충남 공주시 공주국립박물관에 강도가 들어 근무직원들은 칼과 전기충격기로 위협하고, 전시실 유리를 부숴 국보급 문화재를 강탈해 갔다는 것은 아연실색할 일이고, 우리나라 국민들...
사설
경북일보
200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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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초중고교에서 관행화돼 있다 시피한 찬조금이 말썽을 빚고 있다. 그동안 각급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학교행사때마다 행사에 쓸 요량으로 학부모들에게 찬조금을 요청했고,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위해 쓰겠거니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 기꺼이 호주머니를 털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조금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일고 있는데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찬조금이 과연 필요한가 라는 근본적 회의론이고 또다른 하나는 찬조금의 지출과정 자체가 불투명하기때문에 문제라는...
사설
경북일보
200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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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醫聖 ‘편작’은 기원전 7세기적부터 활동한 기록이 있고, 그 후 위나라 조조시대에 명의 ‘화타’가 태어나 한방으로 마취제를 개발, 외과수술까지 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그리스에서 태어나 ‘서양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5세기무렵에 활약했으니, 동양 한방의학이 서양의학보다 앞섰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동양의학이 서양의학에 미려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西勢東漸의 시대상때문이고, 근대화란 말은 서양화란 말과 동일시되던 시대조류 탓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
사설
경북일보
200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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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신항에 대한 정부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영일만 신항건설은 계획만 거창하게 세워져 있었을 뿐 정치논리에 의해 예산다운 예산 한번 받지 못하고 표류하다가 지금은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돼온 건설공사는 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당초 24선석이던 것이 16선석으로 규모가 줄어들었고, 투자우선순위에서도 뒤로 밀리는 등 완전히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던 게 사실이다. 연간 1천400만t의 화물을 소화할 수 있는 대형컨테이너부두 4선석을 포함한 총 16선석의 부두시설만이라...
사설
경북일보
200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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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학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식이 밥을 먹든 말든, 어디서 자든 무관심하고, 학교에 가든 말든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부모들도 많다고 한다. 학대 못지 않게 무서운 것이 자녀 방치 방임이다. 이들 아이들은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취학기회도 얻지 못하고, 길거리를 떠돌며 구걸을 하고 아무데서나 잠을 잔다. 대구 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접수된 아동학대신도자 중 7~8%는 출생신고조차 안돼 있는 아동들이라 한다. 미혼모가 자신의 장래만을 생각해 호적을 고의로 만들지 않거나, 동거가정의 붕괴로 호적을 만들기 어려운 경...
사설
경북일보
200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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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1번째 맞는 성년의 날이다. 각 가정과 대학, 기업에서는 오늘 나름의 행사를 가지고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해준다. 그러나 매년 맞이하는 성년의 날이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과연 무엇을 배우고 느끼게 했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돌이켜 보건데 하나의 요식적인 기념일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형식적인 행사에만 치우칠 게 아니라 성인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돼야겠다. 성인이란 말그대로 성숙된 인간이다. 이때 비로소 한사람의 존재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온전한 사회적 지위를 보...
사설
경북일보
200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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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북 예천 군비행장 인근 민가에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조종사는 기체 고장으로 더 이상 정상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나, “탈출하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民家에 추락하는 참변을 방지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다가 愛機와 운명을 같이했다. 그 김상훈소령의 愛民정신을 높이 기리는 한편, 이 기회에 낙동사격장 주변 주민들의 애환도 생각하고 근본적인 대책도 세워야 할 일이다. 낙동사격장은 1953년 미군이 설치했고, 70년부터 우리공군이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변의 모래사장으로 그 넓이는 195㎡ 인데, 하루...
사설
경북일보
200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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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불합리가 심각하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행정당국의 편의주의적인 발상과 탁상 행정자세 때문이다. 한마디로 행정당국의 정책결정과정이 극히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정책이든 생활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한 다음에 입안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우리의 행정주체들은 아직도 현장보다는 탁상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보다는 자기들의 주관적인 판단과 편의를 더 앞세우고 그렇게 정책을 입안한다. 그러니 현실성이 없는 법·제도가 생활현장 도처에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현행 도로교통법을 보면 이것이 OECD국가의 정부에...
사설
경북일보
200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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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가 고장나면 그냥 폐기처분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부품만 갈아끼우면 사용할 수 있는 농기계인데, 짧은 기간내에 斷種이 되니 부품을 구할 수 없고, 따라서 그 농기계는 수리점이나 창고 혹은 들판에 그대로 방치되는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불합리한 일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현실에서 비싼 농기계를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하는 것은 농업경쟁력을 더 떨어트리는 일이다. 보도에 의하면, 구입후 2~3년만 지나도 단종돼 부품을 구할 수 없는 지경이라 한다. 매일처럼 타는 승용차도 10년을 견디는데, 연중 며칠 사용하지 않...
사설
경북일보
200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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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의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대처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직업병은 이미 우리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위협할만큼 위험스런 존재가 돼 버린 게 현실이다. 지금처럼 안이한 대응자세로는 우리 산업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지경으로까지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직업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직업병은 근로자 개인의 불행일뿐만 아니라 국가사회의 불안요인이기 때문이다. 직업병은 개인으로 하여금 노동력을 잃게 만들고 나아...
사설
경북일보
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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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 분위기와 함께 ‘정부기관의 적절한 배치’가 話頭로 떠오르고 있다. 식약청은 충주로, 국립보건원은 청주로 이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 처럼 관계기관은 ‘관계’가 밀접한 곳에 이전하거나, 반드시 필요한 기관을 필요한 지역에 신설하는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안동시와 시민단체들은 산림청의 안동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에는 산림에 관련된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남부지방산림관리청, 산림항공관리소 안동지소 등이 안동에 있고, 산림과학박물관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야생동물생태공원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고, 자생...
사설
경북일보
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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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폐기물의 효율적인 재활용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할 상황이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들도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경북도도 건설폐기물 매립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률이 심각한 상태인 것 같다. 건설폐기물은 주로 건물의 신축이나 증·개축시 나오는 폐콘크리트와 도로 확포장시 발생하는 폐아스팔트 등인데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에는 하루 발생량이 무려 9천1백여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극히 낮은 재활용률이다. 현재 도내 각지에서 쏟아져나오고 있는 건설폐기물의 30%정도만이 재활용될 뿐 나머지는 매립되고 있다. ...
사설
경북일보
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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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승의 날은 유감스럽게도 찹잡한 심정으로 맞게됐다. 서승목교장의 자살사건후 첨예하게 대립된 학교장과 전교조의 갈등 마찰이 표면화됐고, 그것은 우리교육계가 지진 치부이기는 하지만, 또 한번의 뼈를 깎는 自淨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11일에는 ‘전국 학교장 경의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대회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노조는 괜찮지만 정치투쟁은 안된다” “특정이념교육, 교육 망치고 나라 망친다” “자신들에게 불편하면 무조건 반대한다” “참교육 횡포속에 커져가는 교단 한숨” 이라 쓴 프래카드가...
사설
경북일보
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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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폭력의 근절책이 시급하다. 최근 들어 한동안 숨죽이는 것같던 학원폭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북부경찰서가 지난 10일 친구 2명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아온 전모양 등을 구속했는데 이는 학원폭력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여진다. 구속된 전양 등이 자신의 중학교때 친구를 지난 3년간 폭행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해온 것에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듯이 학원폭력은 한때 검찰이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등 범사회적으로 야단법석을 떨었을때만 다소 잠잠했을 뿐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학원 주변을...
사설
경북일보
200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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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교수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져간다. 입학정원 미달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인기 없는 학과는 사라져갈 운명이다. 교수들이 ‘입학생 모집활동’에 나서야 할 지경인데, 졸업생 취업을 돕기 위한 활동도 치열하게 벌여야 한다. “교수 좋던 시절도 다 갔다”란 탄식도 나오고, “학생시절에 공부 잘 한 죄 밖에 없는데, 이 무슨 수난이냐”는 자조의 말도 나온다. 연구하는 교수가 세일즈맨처럼 돼가는 세태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대학의 현실이다. 어느 나라든 대학교수 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유별나다. 학교와...
사설
경북일보
200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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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의 모 중학교 시험지가 “관내 모학원의 시험지와 똑같다”해서 말썽이 일고 있다. 지난달 이 학교에서 치른 과학과목의 시험문제가 공교롭게도 모학원이 출제한 시험문제와 거의 같다는 것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는 원인이다. 영덕교육청이 조사에 나서 ‘우연의 일치’로 결론을 내렸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설사 해당교사의 말대로 내신성적에 관계되는 시험이 아니고, 단지 그동안 배운 것을 총정리하고 학업성취도를 점검하기 위해 치러본 시험이라해도 전체 23문항 중 20개가 토씨하나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
사설
경북일보
200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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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관계법과 시민의식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은 더 강화돼야 효율적인 도로행정이 실현될 것이고, 상인들의 도로교통에 대한 의식이 더 성숙해야 시민의 불편도 덜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 국도, 고속도로 등 모든 도로들이 지금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의 경우 인도변이나 주택가 도로변 등이 불법적치물들로 시민들의 보행에 심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 내놓은 각종 간판류, 판매홍보용 제품, 개업홍보용 내레이터모델 간이무대 등은 불법도로적치물에 해당된다. 그러나 단속활동이 미흡하고, 처벌...
사설
경북일보
200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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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의 불법유출은 이제 사회의 존립마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한 인터넷 쇼핑몰의 고객 수천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몽땅 유출돼 말썽이 난 적이 있었고, 며칠전에는 울산의 모 유선방송가입자들의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인터넷상에서 노출된 적도 있을만큼 개인정보의 불법유출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인터넷 홈쇼핑, 텔레뱅킹에 이르기까지 요즘에는 거의 모든 상거래가 신용카드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다보니 개인정보의 유출이 빈번해지고 경로도 전에 없이 다양해져 그에 따른 불법유출확률도 당...
사설
경북일보
200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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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나온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의하면, 가해자 대다수가 주부, 무직자, 일용직노동자 등 소득수준이 낮거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돼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빚 등 가정경제 파탄과 가정파괴가 맞물려가면서 아동학대를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사회·경제적으로 낙오했거나 인간관계의 파탄을 겪은 친부모가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폭발시키는 것이 아동학대의 주류이라고 했다. 아동학대는 구타, 상해, 성폭행, 공포감 등 물리적 학대뿐 아니라 ‘방치’도 포함되는데, 이 방임이 다른 유형보다 많다고 한다. 가령, 5살짜...
사설
경북일보
200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