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의 모 중학교 시험지가 “관내 모학원의 시험지와 똑같다”해서 말썽이 일고 있다. 지난달 이 학교에서 치른 과학과목의 시험문제가 공교롭게도 모학원이 출제한 시험문제와 거의 같다는 것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는 원인이다. 영덕교육청이 조사에 나서 ‘우연의 일치’로 결론을 내렸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설사 해당교사의 말대로 내신성적에 관계되는 시험이 아니고, 단지 그동안 배운 것을 총정리하고 학업성취도를 점검하기 위해 치러본 시험이라해도 전체 23문항 중 20개가 토씨하나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
도로관계법과 시민의식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은 더 강화돼야 효율적인 도로행정이 실현될 것이고, 상인들의 도로교통에 대한 의식이 더 성숙해야 시민의 불편도 덜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 국도, 고속도로 등 모든 도로들이 지금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의 경우 인도변이나 주택가 도로변 등이 불법적치물들로 시민들의 보행에 심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 내놓은 각종 간판류, 판매홍보용 제품, 개업홍보용 내레이터모델 간이무대 등은 불법도로적치물에 해당된다. 그러나 단속활동이 미흡하고, 처벌...
개인정보의 불법유출은 이제 사회의 존립마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한 인터넷 쇼핑몰의 고객 수천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몽땅 유출돼 말썽이 난 적이 있었고, 며칠전에는 울산의 모 유선방송가입자들의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인터넷상에서 노출된 적도 있을만큼 개인정보의 불법유출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인터넷 홈쇼핑, 텔레뱅킹에 이르기까지 요즘에는 거의 모든 상거래가 신용카드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다보니 개인정보의 유출이 빈번해지고 경로도 전에 없이 다양해져 그에 따른 불법유출확률도 당...
지난해에 나온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의하면, 가해자 대다수가 주부, 무직자, 일용직노동자 등 소득수준이 낮거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돼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빚 등 가정경제 파탄과 가정파괴가 맞물려가면서 아동학대를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사회·경제적으로 낙오했거나 인간관계의 파탄을 겪은 친부모가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폭발시키는 것이 아동학대의 주류이라고 했다. 아동학대는 구타, 상해, 성폭행, 공포감 등 물리적 학대뿐 아니라 ‘방치’도 포함되는데, 이 방임이 다른 유형보다 많다고 한다. 가령, 5살짜...
“인류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고 할 정도로 바다라는 존재의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지역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지역 주민들에게도 동해는 삶의 터전이자 내일의 희망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바다를 멍들게하는 해양오염행위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집중단속에서 60여건 등 올들어 불과 4개월 동안에 총 100여건의 불법해양오염행위를 적발했다. 이처럼 폐유나 폐기물, 생활쓰레기 등을 불법투기하는 행위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
어버이날을 보내면서 노인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됐고, 여기저기 노인들을 모셔 잔치를 베푸는 행사가 열렸다. 또한 노부모를 극진히 모시는 것은 물론 이웃의 외로운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표창이 주어지기도 한다. 노인은 ‘잊혀진 세대’가 아니라, 지금의 세대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결코 그 은혜를 잊어서 안될 어르신들이다. 莊子는 긍정적인 인생관을 설파하면서, “늙어지면 편해지고, 죽으면 쉬게된다”고 했지만 우리나라 노인들은 별로 ‘편해진 형편’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며느리에게 폭행당하는 ...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사태가 가뜩이나 어두운 국가경제를 더욱 심각한 지경으로 몰고가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부랴부랴 정부가 나서고 지역에서도 포항시와 시의회, 포항상의 등이 긴급대책을 마련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것같은 우려도 없지 않다. 더욱이 포항에서 촉발된 파업이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된 상황이기 때문에 원만한 해결에 이르기까지는 엄청난 진통이 따를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어쨋든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국가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 자명한만큼 최선을 다해 이번 파업사태의...
악취와 해충이 들끓는 대형축사나 분뇨처리장, 하·폐수처리장 등 혐오시설과 주택가는 일정한 거리를 두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하는 것이 옳바른 시책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적절한 정책인데, 지금 자치단체들이 하고 있는 상황들을 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 문경시 가은읍 하괴1리의 경우 마을 주택가와 불과 20여m밖에 떨어져 있는 지점에 100평짜리 대형축사를 건립중에 있다고 한다. 특히 이 근처에는 준문화재급의 모문중 재실까지 있다는 것이다. 대형축사가 들어서면 축산폐수가 흐를 것은 물론이고 악취가 마을을 덮을 ...
지방의원 유급화문제가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대표발의를 한 한나라당의 지역출신 이병석의원 등 여야의원 164명 명의로 ‘지방의원 유급화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된 상태인데 “과연 현시점에서 그것이 시급한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들의 판단이 바르다고 보지 않는다. 다수 국민들 역시 “왜 하필이면 이 시점이냐. 내년 총선에서 지방의원들을 수중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선심이 아니냐”고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을만큼 정치권을 믿지못하고 있다. 따라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보다 진지한 자...
오늘 8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 사바세계 모든 중생을 가엽게 여기시고, 그 고통을 벗어날 방법을 가르쳐주시려 세상에 오신 부처님을 기리는 날이다. 모든 고통의 뿌리는 욕심에 있으니 그 탐욕을 버리고 남을 위해 많은 것을 베푸는 삶이 바로 해탈의 길임을 설파하신 것이다. 세계도처에는 아직도 탐욕과 無慈悲가 일으키는 不幸들이 많다. 지중해 동쪽지역은 영원한 화약고라는 이름을 내내 벗지 못하고 있으며, 아프간에 이어 이라크도 한차례 참담한 戰禍를 겪었다. 인간의 증오심은 전쟁을 불러왔고, 전쟁은 자연을 파괴했으며, 자연파괴는 전...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에서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르기까지 가정이 온통 우리 사회의 중심 화두가 되는 달이다. 가정은 국가·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초이다. 가정이 무너지면 국가나 사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정의 중심인 어린이를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함으로써 따스하고 윤기나는 가정을 만들자는 것이 ‘가정의 달’을 만든 근본 취지이지만 과연 당초의 소망대로 돼 가고 있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극도의 개인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고 윤리 도덕도 땅에 떨어져 있다. ...
살기가 어려워지고, 당국의 단속도 적극적이지 못하면 자연 범법자들도 늘어나고, 양심을 속이면서 부당한 이득을 노리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잘 드러내는 현상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일부 병·의원에는 자동차보험금을 노린 이른바 ‘나일롱환자’들이 많고, 개인기업체 직원들이 공공기관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운전자들을 속여 매연방지기를 팔거나, 소방공무원인 것처럼 속여 소방기기를 파는 일도 자행되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전국 23개 도시...
오늘은 제81회 어린이날이다. 말 그대로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날이다. 오늘만큼은 각종 놀이시설이나 공원이 모두 어린이를 위해 개방되고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는 행사들 역시 어린이를 위해 마련된 것들이다. 부모들도 평소에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고 여행도 떠나면서 모처럼 어린이들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한번쯤 우리 어른들이 각자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진지하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과연 오늘 하루 어린이날이랍시고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 진정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
경북도는 ‘부패방지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고 ‘청렴경북’을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내달중 일선시군으로부터 시민단체 인사 등을 추천받아 20~30명을 포함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패방지위원회가 실시한 전국 시도별 청렴도 평가에서 경북도가 상위권을 차지한데 이어 한걸음 더 나아가 청렴의지를 더 확고히 하는 일이어서 일단 기대가 된다. 공무원 부정부패는 그동안 정권 바뀔때 마다 외치는 ‘단골구호’였으나 개선된 것은 별로 없었다. 경북도내에서도 최근 공무원범죄가 봇물을 이룬다 할 정도이다. 김천경찰서 김모계장,...
지난 5월1일은 세계적으로는 113번째 맞는 ‘근로자의 날’이었다. 그러나 곰곰히 돌이켜보면 ‘노동자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말았다는 것이 솔직한 기분이다. “이 날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몇이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만큼 수많은 기념일 속에서도 유독 대접받지 못하는 날이 바로 이 근로자의 날인 게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도 다분히 형식적인 행사들로 채워진 가운데 실속없이 지나갔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그동안 정부나 범사회적으로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에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왔...
우리나라만큼 ‘간판’을 중요시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어느 학교를 나왔으며, 학위를 어디까지 취득했느냐 하는 것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그 사람의 신분증이다. 그러니 신분증을 따기 위해 온갖 편법 비리가 난무하고, 세칭 일류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별 쓸모도 없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한다. 사실상 사회에 나가 자신의 일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그 사람의 실력이지 간판이 아님을 절감하게 되지만, 우리나라는 ‘간판허영심’때문에 막대한 시간과 재산과 정력을 낭비한다. 의료계에서도 전문의만 따면 충분한데, 거기다...
이제 곧 물을 가까이 하는 계절이 오는데 실은 걱정이다. 더욱이 향후 주5일근무제가 우리의 일상패턴으로 정착되면 물과의 접촉은 더욱 빈번해질 수 밖에 없는데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 있다. 너나 할 것없이 강이나 호수, 바다로 몰려가 물놀이를 즐길 줄만 알았지 수상사고의 예방 및 대처요령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고 관심조차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느슨해진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문제다. 물놀이는 항상 예기치 못한 위험을 동반하는데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일쑤다.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하거나 설마하다보니...
인라인스케이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자전거타기운동이 상주지역에서는 성공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그것은 도로사정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들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는 있으나 자전거인구는 별로 늘어나지 않았는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시민은 예상외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를 타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든 그 긍정적인 효과는 같다. 운동량이 부족한 도시인들에게 있어서 인라인스케이트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더 없이 좋다. 또한 대기오염 등 공해가 심각한 도...
국내에서 사스의심환자가 처음 발견됐다. 전세계가 사스로 불안해하고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진원지인 중국은 사회 전체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돼 버렸다. 경제활동이 마비되는 등 사회 전반이 전시에 버금가는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으며, 심리적 공황이 무엇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사스가 몰아올 악영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는 현실에서 여실히 목도하고 있는 바다. 중국에서는 현재 예정돼 있던 각종 국제행사 대부분이 유보 내지 취소된 상태다. 예컨데 주요 국제행사의 하나인 제16회 후지쯔배 세계바둑대회 8강전이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는...
포항은 박태준명예회장의 魂이 스린 지역이다. 포스코 건설에 혼신을 다 바쳤고, 포항을 동북아의 관문으로 만들기 위한 원대한 청사진을 구상했으며, 포항공대를 설립함으로써 포항시가 명실공히 과학기술의 메카가 되게 했고, 한국경제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포항시로 만들어보려했던 지도자였다. 朴명예회장은 또 포항공대 명예동창회장이고, 명예포항시민 제1호이다. 실로 포항시와 박명예회장은 ‘물과 고기의 인연’이라 할만하다. 그는 평소 “포스코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뼈를 묻고 싶다”면서 포항에 대한 애착을 잊지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