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세금으로 지은 공공시설을 무용지물로 놀리는가 하면, 부실시공으로 지은 공공시설이 완공 1년도 못돼 비가 새는 등 부실이 확연히 들어나고 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보수공사 또한 눈가림으로 되는 현장이 적지 않다. 이러니 국민이 공직자를 믿을 수 없고, 세금 내는 국민들이 조세를 ‘신성한 국민의 의무’라 생각하지 않고 저항을 하는 것이다. 대구지하철의 제반시설이나 전동차의 부실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세상에 어떤 전동차가 10분만에 전소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유독가스가 섞인 연기를 피해 대피할 안전시설이 그...
동해중부선 포항통과 철도노선에 관한 시민공청회가 지난 20일 열렸다. 주무당국인 철도청관계자와 학계, 포항지역 시민단체등이 “우회냐 도심통과냐”를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청도청을 중심으로 한 도심통과측 논리나 시민단체와 학계의 우회논리는 둘 다 나름의 타당성을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어쨋든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 어떤 논리나 주장이든 나름의 장점은 다 가지고 있다. 문제는 두개의 논리가 맞붙었을 때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어느 논리나 주장도 합리적인 비교우위논쟁에서 상대방을 압도하지 못한다면...
국제유가가 올 들어 폭등하고, 국내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은 필연적으로 다른 관련 제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연쇄반응을 몰아온다. 결국 유가 상승은 물가상승의 촉발제가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을 철저히 세워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경제에 甚大한 타격을 줄 것은 물론이다.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상승은 걷잡을 수 없이 될 것이고 경기침체를 불러와 IMF시대를 방불케하는 고통을 줄 것이 예상된다. 이에 정부와 각급 자치단체들은 단계적 계획을 세워 대응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
경북도가 지난 9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후계농업인 학사과정 위탁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 경북도는 경제사정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하지 못한 후계농업인들에게 일선 시군 지원 25%를 포함해서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것이 당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위탁교육이 신기술을 갖춘 전문농업인을 육성하겠다는 제도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고 있느냐 하는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자격기준에 문제가 적지 않다. 한농연 경북도연합회 회원이 아니면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돼 있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지어놓은 공공시설물을 무용지물로 만들거나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해놓고도 공무원이 당직근무를 서는 등 2중적 낭비를 하는 자치단체도 있으며, 공공건물을 장기간 비워두는 경우도 있어 공공시설물 관리가 허술하다. 개인의 재산이라면 이렇게 무용지물화시키지는 않을 것인데, 국가의 재산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악덕이다. ‘내 것 아닌 것’이라 해서 공공재산 관리에 무관심한 것도 일종의 직무유기나 직무태만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영양군 본청을 비롯, 읍 면사무...
요즘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유사휘발유가 활개치고 있다. 국내 유가가 엄청나게 치솟다보니 승용차 운전자들이 비싼 휘발유 대신에 값싼 연료첨가제를 찾고 있는 것이다. ℓ당 가격이 적게는 940원에서 많게는 990원 정도로 일반 주유소의 약 7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이들 유사휘발유가 단순한 연료첨가제의 성격을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연료첨가제는 말 그대로 휘발유 등 차량연료에 첨가하는 것이다. 순수 휘발유·경유만을 사용하기보다는 첨가제를 병용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라는 생각...
선량한 농민이 농협 직원의 비리때문에 목숨을 끊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사는 농민 박연거씨가 춘양농협에서 대출받은 4천만원을 대부담당 직원인 최모씨가 가로채 달아나는 바람에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고 만 것이다. 무엇보다 숨진 박씨가 지난 94년 신한국인으로 선정됐고 이어 97년에는 과학영농으로 새농민상과 농림부장관상을 받을 만큼 모범 농민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 봉화복수박과 고랭지 딸기 등 지역농산물의 특화에 앞장서올만큼 건실했던 농민이 왜 오늘 이같은 지경이 됐는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말문...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구~경주 구간을 支線化하고, 대구~부산 구간을 直線化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후 대구 이남 공사발주가 중단됐다. 이것은 대구~경주~부산으로 돼 있는 기존노선을 백지화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여져 동해안 지역민들과 정치인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가 이같은 노선변경을 제시한 것은 경주이남 구간 건설공사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그 표면적 이유인데, 그 직접원인은 부산의 금정산과 양산의 천성산을 통과하기로 돼 있는 계획노선에 대해 부산의 불교계와환경단체등이 반발하...
이번에 만천하에 드러난 방파제 부실공사 실태는 우리 자치행정·의정의 현주소를 여실히 반증하는 표본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우리 공직사회의 부패지수가 참으로 심각한 수준에 다다라 있음을 절감하게 한다. 부실방파제들을 눈앞에 두고도 변변한 의문 한번 이의 한번 제기되지 않았다는 것은 지역민 모두가 얼마나 자신이 발 딛고 사는 지역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지했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행정을 감시해야할 시의회는 도대체 뭘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부실방파제들은 포항시의회가 ‘발로 뛰지 않는 의회’...
대구지하철 참사는 많은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라고 말한다. 그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직원들에 대한 직무교육이 부실하거나 아예 없었다는 점이 이번 사고의 한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1996년 9월 지하철공사는 교육원을 설치해 직원양성교육과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훈련을 해왔다. 매일 수많은 시민들을 수송하는 중대한 업무이므로 그 중요성에 상응하는 교육 훈련을 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교육원이 99년 인력절감 및 예산절감을 이유로 폐지됐다. 기획예산처, 건교부, 행자부, 감...
대구지하철 운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특히 유족들과 시민단체의 반대가 극심하다. “또다시 무리하게 운행해 제2의 참사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반대논리이다. 지하철공사 실무진들의 대체적인 견해도 그렇다. 우리가 볼때도 무리한 운행의 재개는 분명 문제가 있다. 지하철에 대한 보다 정확 한 안전진단이 내려지고 대책이 마련되기까지만이라도 운행을 삼가는 것이 타당하고 상식적이라고 본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운행의 재개에는 무리가 따를수 밖에 없다고 보는데, 우선 지하철 전반에 대한 명확한 안전진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처음 드리는 인사말’은 퍽 신선하다. 그는 먼저 대구지하철 참사에 대해 말하면서, 방화범 김모씨를 두고 “사회 전체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고, 아무도 자신의 사정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뒤틀리고 왜곡된 심사의 한 초라한 사내”라고 표현하면서 ‘전체의 횡포속에 매몰된 한인간’의 불행을 말했다. 그리고 그 한 個人의 뒤에는 수많은 다른 가해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무책임한 관료들’이고, ‘흐릿한 그림자’처럼 숨어 있으면서, 책임에서 멀어지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
포항지역의 일부 치과 내과 병·의원들이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는 치료기구들을 제대로 소독도 하지 않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환자의 입과 위속에 한번 넣었던 각종 치료기구를 그대로 계속 사용하고, 잇몸의 고름과 같은 이물질을 빨아내는 석션의 팁을 바꾸거나 소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위내시경 역시 소독을 소홀히 하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국민들 누구나가 한번쯤은 이같은 상황을 경험해 봤을 만큼 의료계 일각에 뿌리깊게 고착화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치과는 특성상 환자의 피가 치료기구에 묻는 일이 흔하다. ...
말도 많고 탈도 많는 경주고속철도이다. 지난 13년간 참으로 숱한 우여골적을 겪어왔다. 된다 안된다, 이리 가야한다, 저리 가야한다. 선거때면 ‘되는 쪽’으로, 선거 지나면 ‘안되는 쪽’으로, 우왕좌왕, “이게 동네북이냐, 정치북이냐”는 소리도 나왔다. 정치기류에 따라 수없는 우여곡절을 겪어온 경주통과 고속철도였다. 겨우 노선이 결정되고, 이제 세월만 가면 경주고속철도는 놓아질 것이려니 믿었던 경주 포항 등 동해안 지역들은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또 한번의 ‘曲折’을 만나게됐다. 참으로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경주고속철도의 ...
대구지검 포항지청이 포항지역 방파제 부실공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한편 대구에서는 경찰이 이번 지하철 참사와 관련한 전동차납품비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1천억여원을 쏟아붓고도 제대로된 방파제 하나 없는 현실을 보노라면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소중한 혈세가 엉뚱한 곳에서 이렇게 줄줄 새어나가고 있었다는 것은 충격을 넘어 분노마저 일게 한다. 대구지하철 역시 마찬가지다. 당연히 불연재를 썼어야할 전동차는 그 자체가 살인가스통이었고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지하철은 승객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죽음...
그동안 이·통장에 대한 대우가 비현실적이었다. 마을의 온갖 궂은 일, 세세한 일을 다 맡아하는 행정의 최일선 세포조직이 이·통장이다. 때로는 농삿일 등 자신의 일은 뒤로 젖혀둔 채 마을의 일을 위해 뛰어다녀야 한다. 그러나 그 활동비는 월10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늘 빠듯한 생활형편인데 자신의 주머니까지 털어 마을의 일을 해야 할 형편이었다. 예전에는 동민들이 곡식을 거두어서 생활비 일부는 보조해주었으나 최근에 들어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있어 이 또한 중단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통장을 맡아하려는 사...
포항시 흥해읍 출신 박경렬시의원이 정장식시장에게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을 퍼붓고 의자까지 들고 폭력을 행사하려한 행위는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시의원이 누구인가. 많든 적든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公人이 아닌가. 그런 신분을 가진 사람이 저질적 폭언 폭행을 서슴치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박의원의 입장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시의원으로서는 자신의 지역구에 혐오시설이 확장된다는 것에 못마땅할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다. 지역구 주민들의 성화나 압력에 떠밀려 하는 수없이 ‘튀는 행동’을...
지난해 5월부터 지방신문사들은 잦은 모임을 갖고 지방신문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들은 (가칭)전국지방신문협의회’를 구성, 한국기자협회, 언론노조, 지방분권국민운동본부 등과 협력, 여러차례의 모임과 세미나·심포지움을 가졌고 여기서 ‘지방신문 육성 특별법(안)’까지 도출해내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모임에 불참하며 냉소적 반응을 보인 지방언론사들이 있었다. 그 신문사들은 전두환정권시절 이른바 ‘1도1사’ 의 독점적 특혜를 누렸던 지방언론사들이었다. 그때의 언론통제정책은 ‘역사이래 가장 악랄한 언론억압...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방파제 부실공사의 실체가 포항시의회 연일읍 출신 임영숙의원에 의해 전모를 드러낸 것이다. 임의원의 시정질문을 통해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그동안 조성된 방파제들은 한마디로 부실덩어리들이다. 방파제는 당연히 거센 파도의 힘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현재 포항시 해안에 설치돼 있는 방파제들은 거의 대다수가 그렇지 못한 것같다. 스킨스쿠버가 이번에 수중촬영한 결과를 보면 방파제부실이 얼마나 심각한 지 충분히 알 수 있다. 포항시 구룡포읍 삼정2리의 방파제는 현재 바닷...
포항상의는 이달 27일 제18대 일반 및 특별상공의원 선거를 실시하고, 선거후 7일이내에 화장 등 신임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포항상공회의소의 선거에 특별한 관심이 가는 것은 이 지역이 경북도의 중심도시이고, 규모나 경제력에 있어 국내 굴지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계최대의 철강업체 포스코가 있고, 철강공단과 수산물 등이 있으며, 포항공대 등 연구시설과 고급 두뇌가 포진해 있고, 각종 중요한 국책사업이 진행 혹은 예정돼 있는 지역이다. 포항상공회의소는 그 중요성 만큼 그 구성도 탄탄해야 한다. 어떤 지역현안이 발생했을 때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