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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시대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취임사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노무현정권의 가장 큰 의의는 총체적인 ‘과거의 청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바로 거기에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과거청산의 핵심’인 동시에 반드시 이루어내야할 시대적 화두이다. ‘서울 경기 집중’의 폐해를 청산해야 하지 않고서는 지방도 서울도 기형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지방과 서울이 균형감 있게 발전해야만 국가의 발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서울집...
사설
경북일보
20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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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사고의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한없이 가슴이 아프지만,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진 부상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도 크게 우려된다. 겉보기에는 가벼워 보이는 경상자들도 ‘외상 후 스트레스’라는 정신적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중상자들은 폐와 기관지에 유독가스와 그스름에 의한 후유증을 겸하게된다. 전쟁이나 폭음 폭발, 자동차사고, 테러 및 폭동, 지진, 홍수나 화재 등의 사고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재난피해자들은 심리적 질환을 오래 앓는 수가 많다. 당시의 상황이 꿈에 보이고, 시도때도 없이 그 사건이 뇌리에 영상처럼...
사설
경북일보
20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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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공사와 경찰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유족들과 시민단체들은 경찰과 지하철공사가 조직적으로 이번 사고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현장을 고의적으로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사실 지하철공사나 경찰이 그간의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비상식적인 모습은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지하철공사는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말짜맞추기에 급급했고, 경찰은 한 술 더 떠 사고가 난지 하루만에 현장감식을 서둘러 끝냈다. 경찰의 현장감식 완료 통보를 받기가 무섭게 지하철공사는 사고현장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물청소...
사설
경북일보
200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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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대구 지하철 참사로 전국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애도의 눈물이 그칠 줄 모른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렇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 기억도 희미해질 것이고, 그 무렵부터는 차츰 모방범죄가 나타기 시작할 것이다. 모방범죄는 흡사 ‘핵폭발 후에 나타나는 폭풍’과 같다. 이번 대구지하철에서 불을 지른 50대의 남자는 “정상적인 사람을 보면 미웠다. 혼자 죽기는 억울했다. 같이 죽자고 마음먹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우리사회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 사람 뿐이겠는가. 불치의 병을 가진 사람은 그 울분을 ‘사회를 향해...
사설
경북일보
200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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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구지하철 참사는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와 책임감 실종이 정신질환자보다 훨씬 더 무섭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대구지하철 공사 임·직원들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이 아예 돼 있지 않았다. 지하철공사 임원들의 정신부터가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져 있었다. 그 어느 곳보다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곳이 바로 지하철이다. 더욱이 대구지하철은 지하 3층의 경우 통풍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전체공간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지하철로서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고 전동차 역시 시한폭탄이었음에도 별다른 안전조치를 취하...
사설
경북일보
200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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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통령이 취임했다. 노무현정부는 역대 다른 정권과는 다른 점이 있다. 40대에서 50대초반의 젊은 棟梁들이 정부에서 일을 하게된 것이 다른 점이고, 또 지난날 운동권으로 불리어지던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일군들이 많다. 보수진영에서는 우려의 소리도 있었지만, 이런 젊은 일군들에게 나라를 한번 맡겨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그래서 노무현정권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김대중정부를 ‘국민의 정부’라 한데 대해 노무현정부는 ‘참여정부’라 명명한 것도 역대 다른 정권과 다른 점이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란 ...
사설
경북일보
200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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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우리의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에 대한 자성의 소리가 그 어 느 때보다 높다. 지금껏 발생한 대부분의 대형참사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들이었다는 점에서 당연하다. 그러나 과연 이같은 자성의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번만큼은 부디 일회성 반성이 아니어야 한다. 안타깝게 희생된 고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이번 사건이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깨끗이 털어버리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위험천만한 것들이 적...
사설
경북일보
200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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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에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유상부회장의 연임여부가 결정된다. 연임반대론도 있고 찬성론도 있으니 표대결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이 표대결은 단순히 ‘회장의 연임여부’만의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다. 포스코가 독자적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하느냐, 아니면 정부의 입김에 좌우되느냐 하는 ‘포스코의 位相’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국민연금 등 정부입장을 대변하는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타이거풀스 고가매입건’과 ‘회장직은 옥상옥’이라는 이유로 연임반대입장을 보이고, 포스코지분 61.5%를 쥐고 있는...
사설
경북일보
200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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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려 지하철’이 끝내 무고한 승객들을 희생시켰다. ‘싼게 비지떡’ 이란 말이 대구지하철에 딱 들어맞는다. 이번 참사결과를 보면 안전불감증과 사구려의식이 주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지하철 자체가 적자투성이이다보니 대구시나 지하철공사가 하나같이 한푼이라도 덜 들이겠다는 발상에까지 젖어 있었던 것 같다. 전동차부터 사구려 일색이었다. 수많은 생목숨들을 삼켜버린 것도 다름 아닌 사구려로 치장된 전동차 자신이 내뿜는 살인가스였다. 내장재가 형식상으로는 버젓이 불연성, 난연성 재질로 돼 있다 하지만 바닥재, 의자, 도장된 ...
사설
경북일보
200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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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수가 전국적으로 40만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치매환자를 가진 가정들 중 상당수는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 나타난 수치는 결국 병원에 이름이 올라 있는 숫자에 불과하다. 농어촌지역 다수 환자들은 빠져 있다. 치매환자를 가진 가정의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지 못한다. 가정이 거의 파괴되다 시피한다. 한 사람은 줄곧 매달려 있어야 하는데, 낮에는 밖으로 나돌아다니면서 겉으로는 멀쩡한 듯하지만, 이른바 ‘일몰증후군’이라 해서 해가 지면서부터 본격적인 ...
사설
경북일보
200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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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구지하철 화재대참사도 人災로 판명났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미흡한 법규, 유독가스를 품는 전동차 내장재, 있으나마나한 안전장치들, 지하철공사의 엉성한 지휘체계, 일부 승무원들의 무책임한 직무자세, 안전불감증이 원인이었다”. 대구지하철공사의 작태를 보면 분노가 치민다. 이미 1079호 전동차가 화염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고도 1080호 전동차의 운행을 정지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이들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고질적인가를 잘 보여준다.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고...
사설
경북일보
200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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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대표적인 것이 남편의 아내 구타지만, 아동학대도 적지 않다. 아동들은 고발능력이 없으므로 피해가 심하다. 외국에서는 아동들의 피해에 대해 이웃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신고 고발하기 때문에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가정내의 문제’로 치부된다. 또 한편 아내에 의한 남편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성피해자가 4년전에는 10%였으나 지난해에는 14%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신고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남성들은 체면상 경찰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시할 수준은...
사설
경북일보
200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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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상황이 계속되니 그제서야 “큰일났다”고 아우성이다. 정부도 에너지절감대책을 내놓는 등 난리법썩들이지만 현재로서는 제대로 실천될지 의심스러운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미 여러차례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을 절감했으면서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즘 우리 생활주변을 살펴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국내유가 역시 하루가 다르게 껑충껑충 뛰어오르고 있지만 우리의 에너지소비습관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전기를 아낄 줄 모른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자동차로 인한 에너지과소비다....
사설
경북일보
200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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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다. 대통령취임식도 식전 식후의 화려한 행사를 전부 취소하고 조촐히 치르면서 애도의 뜻을 담으려한다. 취임식은 큰 축하를 해야하지만 큰 불행앞에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당선자의 뜻이고, 당연한 생각이다. 시중의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도 화려한 판촉행사를 자제하고 애도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당연한 자세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참변을 당한 상황에서 이속을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 불행을 당한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을 생각하며 그들은 위로하고 용기를 줄 일을 생각해야 한다. 본사는 위로성금 모금을...
사설
경북일보
200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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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또다시 고귀한 목숨들을 앗아갔다. 대구지하철은 화염과 절규가 뒤엉킨 아비규환의 지옥철로 변해버렸다. 대구 지하철의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지하철 안전망에 근본적으로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대구지하철은 공사 당시부터 사고가 잇따랐고, 지난 95년 4월에는 상인동 지하철공사장에서 도시가스가 폭발해 101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대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은 대구지하철‘전반의 부실’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
사설
경북일보
200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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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한 사람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참상이다. 정신병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게 된 이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군사정권시절에는 정신질환자, 행려병자, 노숙자 등을 국가시설에 수용해 관리한 적이 있었다. 그 때에는 정신병자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인권침해의 사례’가 발생하고 말썽이 빚어지자 그 수용시설을 폐쇄해버렸다. 그 후부터 정신질환자들이 일으키는 살상행위가 연이어졌다. 정신병환자들은 ‘걸어다니는 흉기’이고, 가공할 테러행위에 이용되는...
사설
경북일보
200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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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이 강화되면 될수록 노래방들의 불·탈법영업이 근절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린다면 그것은 분명 비정상적이다. 한마디로 사회 어딘가가 고장이 나도 단단히 나 있다는 증거다. 요즘 대구지역이 그렇다. 연초부터 대구시내 수성구청 등 일선 구청들이‘불·탈법노래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서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는데도 불·탈법행위는 더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상당수 노래방 업주들이 단속을 빌미로 술값과 접대부 고용비를 갑절씩이나 올려받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5천원하던 맥주가 8천원이고...
사설
경북일보
200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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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흔히들 “가장 값싸게 만들어진 전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당장의 비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핵폐기물중에는 고준위, 저중준위 폐기물이 있다. 모두가 방사능을 방출하는 대단히 위험한 물질이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고준위핵폐기물은 핵연료가 다 타고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거기에서 방생되는 방사능은 모든 생명체에 치명적이며 그 방사능이 사라지려면 수만년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 인위적으로 독성을 없앨 방법은 없다. 다만 안전한 장소에 수만년간...
사설
경북일보
200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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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사설학원 강사들 중에는 비전공자가 수두룩하다고 한다. 현재 포항시내에는 줄잡아 650여개의 사설학원이 있고, 그 중에서 입시학원만 해도 250여개에 이르는데 이들 학원 상당수가 비전공 강사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피아노, 미술 등의 예능계학원은 훨씬 더 심각하다. 이들 학원들은 심지어 전공과 무관한 무자격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외국어학원의 경우 엉터리 불법체류자가 강사로 채용되는 일도 공공연히 있어온 게 현실이다. 공교육에서 놓친 부분이나 ...
사설
경북일보
200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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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현들의 말씀에 “낭비하면 언제나 모자라고, 절약하면 항상 넉넉하다”란 말이 있다. 그리고 “넉넉할 때 아끼지 않으면 모자랄 때 고통을 당한다”란 말도 있다. 우리국민들의 무분별한 낭비습성을 질책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위기가 눈앞에 닥쳤는데도 그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10배 이상 많은 선진국 국민들보다 우리가 더 잘 살고 더 넉넉히 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선진국의 영업점들은 오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일제히 소등하고 거리는 어두워지는데, 우리나라 도시들은 밤새 불야성을 이룬다...
사설
경북일보
200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