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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들이 하나같이 중병에 걸려 있는 것같다. 매사에 무사안일하고 무신경하다보니 반드시 근절돼야할 안전불감증도 여전하다. 지금 도내 곳곳에는 지자체 등 각급행정기관들이 벌여놓은 각종 공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행정기관들의 눈에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대형사고는 항상 사소한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 우리가 익히 경험해 온 진리다. 올해 포항시가 발주한 남구 구룡포읍 눌태리 하수종말처리장의 차집관로매설공사현장 역시 안일과 안전불감...
사설
경북일보
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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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이 과연 민속마을인지 모호하다. 음식점이 난립하고 그것도 무허가이다. 허름한 가건물과 비닐하우스에 차린 잡화상과 기념품가게들도 있고, 최근에는 행상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이것은 시장판이지 민속마을이 아니다. 하회마을은 서애 류성룡선생의 애국충정이 스려 있는 고을이다. 선생의 글중에 “제갈공명은 출사표를 던질때, 뽕나무 1백그루를 심어 생계수단을 마련했으니 가족걱정은 할 것이 없다고 했으나, 나는 그런 뽕나무도 없다”라고 했다. 오직 왜란을 종식시켜 나라를 구하는 일밖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서애선생이...
사설
경북일보
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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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산학경영연구원이 공동개최한‘2002년 대구·경북지역발전 심포지엄’에서 윤식 대구경북개발원장이 대구·경북 상호협력 등 향후 발전방안을 내놓았다. 상호협력해야한다는 것은 양 지자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극히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사실 그동안 양 지역의 상호협력문제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의돼왔고 일부 지역 지도층인사들에 의해서는 통합에까지‘논의의 수준’이 급진전된 상황이다. 이번 지역발전 심포지엄도 그 연장선에 있지만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존재해왔던 상호협력의 당위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방법...
사설
경북일보
20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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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利器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옛것에 대한 향수를 짙게 가진다. 그것은 흡사 귀소본능 같은 것이다. 어릴때 보았던 물레, 베틀, 디딜방아간, 짚으로 엮은 가마니, 짚으로 짠 씨조롱이, 나무로 만든 지개, 짚과 삼으로 지은 짚신과 미투리, 싸리나무로 만든 바구니, 대나무공예품 같은데서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 하바드대학을 나온 작가이자 시민운동가였던 데이빗 소로우 같은 사람은 문명사회를 등지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살았다. 그가 펴낸 ‘Walden’ 이란 책은 문명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인도의 성...
사설
경북일보
20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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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公私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일상의 생활이나 업무가 인터넷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은 21C세기를 살아가는 이 시대인들의‘일용할 양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빛과 그림자가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동반되는 것처럼 인터넷 역시 엄청난 혜택과 함께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해도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예상 못했다. 근래에는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사이트가 사회적 물의를 빚더니 지난달에는 전과자들이 인터넷 사이트의 대화방에 모여 범행을 모의하고 실...
사설
경북일보
200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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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많은 겨울철로 접어들었다. 전열기 사용이 많은 계절에는 과열로 인한 화재가 빈발한다. 특히 노인만 혼자 사는 집에는 흔히 전열기 끄는 일을 잊어버리고, 가스레인지를 켜둔 채 외출하는 노인들이 많아 화재위험은 상존한다. 겨울철에는 바람이 심히 불고 특히 해안지역에는 더 바람이 거세므로 화재위험은 배가된다. 이런 계절에는 화재에 특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소방당국도 겨울철에는 비상사태에 돌입,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소방도로가 차량들로 막혀 있다는 점이다. 10월말 현재 포항시의 차량등록대수...
사설
경북일보
200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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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각종 공모전들이 표절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열린 공모전 상당수가 표절작들을 대상작으로 뽑았다 취소했다. 이달 초순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안경디자인공모전에서 대상작품이 이미 2년전 출시된 미국의 기업 제품을 모방한 것으로 드러나 수상이 취소됐고, 이달 8일 개최된 경북도와 경북관광개발공사 주최의 경북관광사진공모전에서도 공모조건에 맞지않은 작품이 선정됐다 취소되는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지난달 열린 제33회 경상북도 산업디자인 전람회 역시 대상작이 이미 지난 9월 개최된 제5회 디지털 구...
사설
경북일보
200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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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 학생들이 퍽 신선한 운동을 펼쳐보이고 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러운 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아보고 이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주는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찌보면 작은 일 같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우리사회에 던지는 일이다. 많은 인간들은 자만심에 가득차 있다. 자신의 결점을 보지 못하고 남의 결점만을 열심히 찾는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한없이 가혹한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옛선현들은 이것을 경계하는 金言을 수없이 말했다. 영남대 학생들이 ‘나의 결함’을 ...
사설
경북일보
200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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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정밀진단이 지난 12일 내려졌다. 경북대법의학팀은 개구리소년들이 누군가에 의해 분명히 타살됐다고 밝혔다. 이제 그‘누군가의 실체’를 추적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이로써 보다 명확한 수사의 방향이 잡혀진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경찰의 무능과 경솔한 행동이다. 그간의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보여준 모습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것이었다. 경찰은 실종 당시부터 갈팡질팡했다. 수많은 수사인력과 물자를 동원하고...
사설
경북일보
20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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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부터 10월말까지 대구지검 포항지청, 포항환경출장소, 포항시, 남북구청 등이 지역 업체에 대한 합동단속활동을 벌였는데, 전체 34건 가운데 포항철강공단내에서만 10여개 업체가 적발됐고, 3개업체 대표이사 등이 구속됐고, 다른 업체들은 불구속입건 또는 벌금형을 받았다. 3단지내 세원철강(주)은 폐수처리장내 은밀한 곳에 수중모터와 하수도 맨홀과 연결되는 이동식고무호스 등 비밀배출구를 설치해 폐수를 방류했고, 2단지내 미주제강(주) 포항2공장은 강산성 유독물질 질산용액을 하수도 맨홀을 통해 무단배출했으며, 1단지내 삼정...
사설
경북일보
20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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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내 골프장인 신라CC의 독단적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많다. 신라CC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종전의 운영규칙을 일방적으로 개정하면서 문제가 발단됐다. 일차적으로 신라 CC는 비회원들의 공휴일 이용을 금지시키고, ‘전원 회원권 소지’라는 개정운영규정에 따라 종전의 법인회원권 이용자 범위도 축소시켜버렸다. 그동안 법인회원권 1장만 있으면 비회원 3명을 동반해 한조로 라운딩할 수 있었는데 신라CC는 이 자격범위를 법인임원 두명으로 한정시키다보니 자연히 바이어들과의 라운딩은 불가능해졌다. 사태가 이쯤되자 일반회원권보다 ...
사설
경북일보
200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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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놀라운 파장을 몰아왔다. 21년의 한을 마침내 풀었다는 그 감격도 감격이지만, 거의 절망적이었던 상황에서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9회말 굿바이 1점홈런이라는 연속홈런을 뽑아냄으로써 너무나 극적이고 절묘한 역전극을 연출, ‘야구의 묘미’를 한껏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삼성라이온즈의 우승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그 우승의 파장은 여러모로 보여지고 있다. 역대 최대규모인 포상금잔치가 벌어질 것이고, 돔구장 건설이 신속히 진행될 것이다. “삼성이 우승하면 70~80억원이라는 거금을 푼다”하...
사설
경북일보
200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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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화물차량들의 불법구조변경이 포항 등 동해안지역 도로환경의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과적차량단속이 강화되면서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지적되었음에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운행중인 화물차량 중 절반 정도가 불법개조차량이라하니 실로 걱정이다. 불법으로 개조한 차량들은 주로 중소형 화물차인데, 짐을 더 싣기 위해서 기존바퀴축에 바퀴축 하나를 더 다는 불법을 자행한다. 차량구조의 불법개조로 인한 부작용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우선 차량의 안전도가 급격히 떨어질 ...
사설
경북일보
200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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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수단의 경영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마이카시대에 들어서면서 사양산업으로 전락된 버스업계는 IMF를 맞으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대구시의 경우 지하철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시내버스의 이용률은 급전직하했고, 업계는 누적된 적자에서 헤어나올 길마저 보이지 않는다. 대구시 교통관계 공무원은 “98년 이후 지속적인 경영압박과 임금인상으로 시 관내 31개 시내버스업체중 21개업체가 현재 자본잠식상태에 있으며, 월급 수령은 물론 퇴직금 걱정으로 나날을 보내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업체 부도도 줄을 잇는다...
사설
경북일보
200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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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고기 잡는‘그물과 방법’이 필요하다. 지금 사활을 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리 지자체들의 경우도 이와 다를바 없다. 대구시 역시 각종 시발전 청사진을 내걸고 나름의 노력을 경주해왔지만 여지껏 이렇다할 만한 것을 시민들에게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해외관광객과 국제대회·행사 유치 등 국제도시로의 발돔움을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야심차게 추진해왔고 이를 뒷받침해줄 전시컨벤션센터까지 구축해 놓았다. 그러나 실속은 별로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찾아온 기회’마저 놓치고 있다. 그 이...
사설
경북일보
200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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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개방체제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최대한 농업경쟁력을 길러가야 하는 것 또한 필연적인 과업이다. 그러나 근래에 들면서 농업경쟁력 하락을 부채질하는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농업을 포기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과의 마늘파동이 한차례 지나가면서 칠레의 농산물을 사들이는 문제 때문에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외국의 농산물이 값싸다 해서 마구 들여오다가는 결국 ‘농업예속국’으로 떨어지고 ‘식량안보’에서 무장해제를 당...
사설
경북일보
200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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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정보의 시대이다. 정보없이는, 그것도 남보다 한발 앞선 정보없이는 낙오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 개인, 국가 할 것없이 이 생명과도 같은 정보를 앞서 차지하려고 혈안이 돼있는데, 두말할 필요 없이 새로운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공을 초월하는 인터넷의 효율적인 활용이 절대적이다. 국가와 국가, 개인과 개인이 지역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이야말로‘정보의 시대’를 견인해가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시대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도저히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린다. 경북도의...
사설
경북일보
20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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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굴곡진 도로에 배수관 매설공사를 한다면서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채 1개월이 지나도록 공사를 하지 않고 방치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고, 경운기 등 농기계 운행에도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육교를 설치하면서 보행자 통행이 많은 지점은 피하고 이용자가 별로 없는 곳에 설치해 예산만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주민의 편의를 무시한 것이다. 포항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시행하고 대원산업개발주식회사가 시공하는 영덕군 지품면 신안리 34번국도의 도로횡단 배구관 매설공사의 경우 시공사측이 안전시설물만 설치해둔 채 약 1개월을 ...
사설
경북일보
20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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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포근하던 날씨가 다시 추워지고 있다. 요즘같이 수시로 기온이 변하는 초겨울날씨는 특히 고혈압환자나 노약자들에게 치명적인 발병요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초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뇌졸중 등 뇌혈관계나 심장질환은 이들이 자칫 방심하면 큰일을 당하기 십상이라는 점에서 주의해야할 질병이다. 노약자들에게는 독감 역시 위험천만한 존재이다.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노부모를 모시고 있거나 환자와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겨울을 나기위한 만반의 대비를 해야히겠다. 만...
사설
경북일보
200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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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제2감호소 재소자 530여명이 7일째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징벌조치를 강화하는 등 강경대응을 해봐도 별로 효과가 없고 단식농성은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더 격렬해지고 있다고 한다. 재소자들의 ‘맺힌 한’이 얼마나 뿌리깊은 것인지를 짐작케한다. 부당한 대우를 개선해달라고 아무리 하소연해봐야 그 목소리는 높은 담당을 넘어가지 않고, ‘닫힌 공간’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외부에서는 알 길이 없고, 그런 상황에서 재소자들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법무부는 마침내 ‘감호자 달래기’...
사설
경북일보
200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