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응급환자구급체계가 허술하다. 신속하고 안전한 환자의 병원이송이 응급구호의 핵심인데 이같은 ‘필요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북지역 소방서에는 전문응급구조사인 1급응급구조사가 9명뿐이어서 각 소방서와 병원에서 운영중인 구급차 대부분이 전문응급구조사가 탑승하지 않은 채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병증과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일차적 의료조치는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인데도 단기연수로 양성한 2급응급구조사들에게 응급환자들을 맡기고 있는 형편이다. 2급응급구조...
식물자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된지는 오래됐다. 선진외국에서는 고유 생물자원을 보호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거기에서 다양한 약품을 추출해내는 일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각 도서지역 밀림속에 많은 연구자들을 파견해 희귀 동식물을 연구하는 등 생물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자국의 생물자원 보호에 적지 않은 국가예산을 기울인다. 생물자원은 이제 ‘중대한 國富’가 되고 있으므로 이를 지키고 육성하고 다양한 품종을 확보, 연구하는 일은 미래의 자원을 개발하는 일이다. 이 일을 게을리하거나 무관심하게 넘길 경우 막대...
포항지역의 과적차량단속이 겉돌고 있다. 누차 지적했지만 단속기관의 조치는 여전히 전무하다시피하다. 지금도 28번 국도, 31번 국도, 68번 지방도에는 과적차량들이 버젓이 활개치고 있지만 단속다운 단속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포철공단 등 거대한 산업단지가 있는 포항지역은 대형차량들의 통행이 잦다. 과적차량이 도로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도로수명을 현저히 감소시켜 막대한 관리비가 드는 것은 물론이고 그로 인한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성도 급격히 증가하고 그밖에 대기오염, 교통체증 등 시민생활에도 치명적...
가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4회 ‘심청효행상’ 본상에 의성군 단밀면 단밀중학교 2학년 이강순(14)양이, 특별상에 대구경일여중 김효정(13)양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학생들의 수상이유를 보면 참으로 감동스럽고, 이런 대견한 학생들도 있었나 싶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두 학생 모두 몸이 많이 불편한 부모를 모시고 있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동생 1명씩을 돌보고 있다. 이강순양의 부모는 2,3급 정신지체 장애인이고, 김효정양의 아버지는 심장이 좋지 않아 자리보전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
‘2002경북세계농업한마당’이 지난 11일 1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경북도가 야심차게 마련한 이번 행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내외에 전파되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2004년 WTO뉴라운드 타결을 앞둔 시점에서 세계인이 참여하는 농업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이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본격적 농업개방시대가 이제 채 2년이 남지 않았다. 한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남미 등 군소농업이 미국 등 메이저농업에 대항해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 아시아, 남미 등 ...
요즘 포항시의회가 바람직한 모습을 보인다. ‘의회의 집행부 견제기능이란 이런 것이다’ 하는 그 전범을 보여준다. 구렁이 담넘어가는 식의 행정사무감사라든가, 깎는 척하다가 추경에서 되살려주는 예산심사 같은 ‘소극적 견제’가 아니라, 집행부의 잘못을 철저히 응징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겠다는 ‘적극적인 견제’가 다른 지방의회와 차별화된 모습이다. 지금 상당수의 행정행위가 행정소송 혹은 민사상 보상청구소송에 걸려 있다. 소송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집행부로서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행정을 했더라면 피할 수 있...
군위군 고로면에 건설될 화북댐의 환경영향에 대한 댐건설단과 화북댐백지화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의 견해가 상반된다. 이번에 댐건설단이 건교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보고서는 댐예정지 일대의 토양오염이 전혀 없다고 하는데 투쟁위측은 한마디로 터무니 없다고 한다. 투쟁위는 댐건설단의 환경영향평가가 현실상황을 감안하지 않은채 작성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하고 재평가를 촉구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자체가 투쟁위의 주장대로 합리적이지 못한 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할 단계가 아니지만 일단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근...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업무상 질병, 추락 등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4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한다.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인 안전규칙조차 지키지 않기 때문이고, 노동자들의 안전의식에도 문제가 있으며, 관계기관의 지도 감독도 소홀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에는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서 전선교체작업을 하던 전기기사 반모씨가 감전돼 현장에서 숨졌다. 또 지난 1일에는 포항시 남구 장흥동 소재 모기업 작업장에서 철판용접작업을 하던 김모씨가 철판에 깔려 심히 다쳤는데 병...
포항시 상수원 정수장에서 시민의 혈세가 새고 있다.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1년동안 포항시의 8개 정수장 기계설비 수리비로 들어간 돈이 무려 6억4천여만이나 된다. 이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매년 수억원씩의 예산이 정수장에서 낭비된다는 것이다. 보수현황을 보면 납득할 수 없는 사항이 많다. 시의회 차원의 조사과정을 거쳐봐야 알겠지만 기계설비의 수리비 내역이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액수들이다. CCTV수리에 337만원이 들었다든지, 유강정수장 퇴수밸브 2개 교체에 1천472만원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영주시 풍기인삼축제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사상 유례가 드문 태풍 루사를 맞아 북부 전역이 심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축제가 일부 취소 혹은 축소되면서도 이만큼의 성공을 거둔 것은 지역경제를 위해 다행스럽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줄불놀이 등 전승 민속놀이와 하회탈춤 등을 잘 재현해 많은 관중을 모았다. 관중을 더 효과적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유명 가수를 동원하는 것이 지역축제의 대체적 현상인데,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다가 축...
영천시의 주먹구구행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푼이라도 아껴 쓰야할 예산을 마구 낭비하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의 말대로 “지원되는 예산은 넘치고 쓸데는 없다”보니 이리 찔끔 저리 찔끔 대중없이 갈라붙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혈세를 되는데로 쓰다보니 바로 되는 일이 있을 리 만무하다. 현재 지역주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영천시 자양면 충효리 소재 교량이 그 좋은 예다. 1억4천여만원을 들여 건설한 이 다리가 교량건너편의 도로로 사용해야할 장모씨 소유의 200여평 때문에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자양면사무소는 왜 도로로 사용...
포항시는 95년 시군 통합 당시 상징물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시목을 해송으로 시화를 장미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 때 모인 선정위원 대부분은 ‘소박한 생각을 가진 일반시민’이었다. ‘상징성’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일이 별로 없고, 한 도시를 상징하는 식물에 대해 전문가적 안목을 별로 가지지 못한 인사들이었다. 그래서 그 때 결정된 시목 시화가 두고두고 말썽을 빚고 있으며, 더 적절하고 더 타당한 상징목 상징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인식부족 탓으로 선정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해송이라 불리우는 곰솔은...
치매는 뇌세포가 파괴됨으로써 발병하기때문에 노령화사회가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노인인구가 급속히 증가해 선진국형 노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도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국가군에 속하게 됐다. 게다가 40~50대 치매환자도 급증한다는 소식이다. 치매는 일반적인 의미의 질병과는 그 사회적 의미가 다르다. 환자 자신이 정상적인 사고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온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 치매환자가 있으면 가정의 생활리듬은 완전히 깨져...
대구 개구리소년 사망사건 수사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시민의 제보임은 물론이다. 경찰은 누차 시민제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런 저런 제보가 잇따랐고, 신빙성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제보자에 대한 신원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제보자는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된다. 제보내용에 따라 수사대상이 정해질 것인데, 그 대상자의 입장에서는 제보자가 ‘곤란한 존재’가 될 것은 물론이고, 善意의 제보든 惡意의 제보든 일신상의 피해는 클 것이다. 외국에서는 제보자나 법정 증인들에...
지은지 2년여되는 아파트가 하자보수를 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이동에 있는 이동현대홈타운이 그 지경에 처해 있는데 지난 2000년 5월2일 준공검사를 받은 뒤 지금까지 2년여 동안 2천4건에 달하는 하자신고가 접수되고 그 중에 하자로 판명난 것만도 1천345건에 이른다. 한두군데도 아니고 무려 1천여건이 넘는 하자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곧 아파트 전체가 부실이라는 말과 같다.14개동 1천306세대규모의 이 고층아파트는 곳곳이 부실투성이다. 현재 7개동은 지하주차장의 천정에 금이갔고 누수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공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여성이 80세, 남성이 72세라 한다. 의학의 발전과 생활의 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사회에서는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요즘의 젊은층들이 자녀 많이 낳기를 꺼려하고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것도 불가피하다. 노인층 중에서 60세에서 65세 사이의 노년이 전체 인구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 계층이 지금 일정한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력활용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IMF이후 이 년령층이 일자리를 잃고 ...
대구·경북지역이 유해·발암물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2일 발표한‘2000년 화학물질 배출량조사결과’는 이미 대구·경북지역민들의 건강이 각종 유해·발암물질들에 의해 침식을 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미구에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될 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환경부가 조사한 전국 제조업체들의 화학물질 배출실태를 보면 경북도가 유해물질부분에서 전국배출량의 무려 18.9%인 5천700t을 쏟아내고 있으며 특히 벤젠 등 발암물질배출부분에서도 경북도가 단연 1위다. 전국 공단별 배...
이번 태풍이 지난후 헬기를 타고 백두대간을 촬영한 사진이 TV에 방영됐다. 참으로 끔찍한 참상이었다. 군데군데 벗겨지고 파헤쳐진 모습이 마치 ‘중상을 입은 동물’같았다. 우리나라는 이제 더 이상 금수강산이 아니었다. 사상 유래 없는 태풍피해를 입은 원인이 여기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국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자치시대에 들어오면서 빚어진 것이다. 재정을 중앙에서 대부분 틀어쥐고 있으니 자치단체들은 ‘개발’을 통해 재정수입을 얻는 길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개발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았다...
진보농협 고추대금사기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진보농협이 무려 25억원이라는 거액의 고추대금을 군납위탁판매업자에게 떼인 것은 결코 단순한 사기사건이 아니다. 이번 사기사건은 우리 지역농협들이 구조적으로 갖고 있는 병폐가 초래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경찰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전모를 알겠지만 이미 드러난 정황증거들만으로도 이번 사기사건이‘구조적인 농협비리의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계속해서 위탁판매업자 허모씨의 협박을 받아오다 결국 목숨을 끊은 진보농협운...
“교육정책에 관한 한 무대책이 上策이다”란 말은 오래전부터 나왔고 이 말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그동안 내놓았던 교육정책이 하나같이 긁어 부스름이나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지어 “교육부가 죽어야 교육이 산다”는 한탄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또 하나의 ‘말썽’을 만들고 있다. 이달 15일에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학력평가를 일제히 실시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이 시험을 실시하려는 이유는 “교육방향 설정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점검, 그 수준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