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보수의 정체성 위에 확고하게 새우기 위한 국정을 펴나갈 시간은 1년 남짓하다. 2024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야당 민주당에 지면 이때부터 국정 동력과 보수의 정체성은 사실상 사라지고 ‘식물 정부’가 된다. 이런 시간적 계산을 하면 윤 대통령은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을 만큼 긴박해진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가장 화급한 일은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국정 지지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지금 민심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서로 물어뜯고 싸움질로 하루해를 보내고 있는 여권의 권력 암투가 빠른 시간 안에 정
요즘 국민의힘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이런 정당이 어떻게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겼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마 필자뿐만 아닐 것이다. 전국 선거에서 연전연승한 정당이 여세를 몰아 국정 운영과 민생 살리기에 나서 국민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세계적 불경기를 타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권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과업을 제쳐 두고 매일 권력 다툼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으니 국민의 입장에선 “왜 이런 정당에 표를 주었는가”하는 탄식이 나오는 것이다.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에서 ‘당대표’를‘내부 총질하는 사람’으로
조선 제7대 왕 세조가 대군 시절 왕위를 노려 무력으로 13살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이 된 후 이것도 모자라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보낸 후 후환이 두려워 사약까지 보내 죽였다. 요즘 국민의힘 당 분란을 보자면 세조가 조카 단종을 처치한 과정과 아이러니하게도 업로드된다.지난달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당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회의를 열고 이튿날인 9일 새벽까지 가는 긴 회의를 연 끝에 6개월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 대표의 당 대표직은 바로 정지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이 되었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인 지난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면서 한 말이다. 이 말 때문에 지난 대선 때 많은 국민들은 ‘윤석열’ 지지로 몰렸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직무정지명령에도 ‘법치’를 내세우며 꿋꿋하게 버텨낸 그 저력이 보태져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신분을 수직 상승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윤 대통령이 요즘 국정 운영의 모습을 보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윤 대통령은 왜 여론의 지탄이 되고 있는 ‘윤핵관’을 감싸
대한민국 정당은 청년 정치인들에겐 무덤일까. 보수·진보 정당 구별 없이 청년 정치인들은 발을 붙이지 못하는 불모지가 되고있다. 영국·캐나다를 비롯한 서구에서는 30~40대가 정치무대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총리까지 배출해 세계적인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6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사실상 쫓겨난 신세로 전국을 돌며 와신상담의 유랑정치를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이 대표의 징계가 윤 대통령의 의중이란 의혹이 제기될 사건’이 불거져 그 파장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26일 윤석열 대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대통령과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멀게는 자유당 이승만 정권 시절 이 대통령과 친척 관계였던 이기붕이 일인(一人)지하의 권력을 휘두르다 멸문지화의 운명을 맞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는 차지철·김재규의 국정 전횡과 대통령 시해를 일으켰고 전두환 때는 장세동이 부동의 실력자였다. 노태우 때는 박철언이 황태자로 불렸고 YS·DJ때는 아들들이 부통령으로 불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최측근 최서원(최순실)이 대통령 탄핵의 빌미를 만들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조국을 들 수 있다.
취임 100일도 안 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았다. 대통령 취임100일 안에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지지의 목소리는 줄어들고 비판의 소리가 쏟아진다. 대통령의 영(令)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 야당은 비판의 포화를 쏟아내고 여당에선 내분이 일어난다. 이것이 소위 정치권에서 말하는 ‘7대3 법칙’이다. 지지율 30%대는 대통령 레임덕의 마지노선으로 여긴다. 이런 판에 윤 정부를 뒷받침해야 될 집권 여당 국민의힘 내부는 대표가 공석이 되자 차기 대권을 노린 중진들의 당권 쟁취 움직임으로 민생은 뒷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자진 사퇴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부실 검증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나”라고 강하게 답하고 발끈한 모습으로 자리를 떴다. 출근길 아침 도어스테핑에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음주 운전으로 논란이 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사법연수원 동기생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 등에 대한 세간의 비판 여론이 일자 전임정부 인사와의 비교를 통해 적극 반박한 말이다. 국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50일을 넘어섰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아직도 당선의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주 52시간제 개편 등을 둘러싼 정책이 장관 발표 하루 만에 대통령에 의해 번복되고 대통령 재가 없는 경찰 치안감 인사안이 발표 2시간 만에 취소되는 초유의 인사 사고까지 생겼다. 윤 대통령은 경찰의 인사 번복을 두고 “국기 문란”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그러나 이틀 뒤 퇴임을 20여 일 남겨둔 치안 총책 김창룡 경찰청장이 대통령 해외 출국 시간대에 보란 듯이 경찰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
2021년 9월 24일 어머니와 고등학생 아들은 방송을 듣고 절규했다. 해양수산부 8급 공무원으로 어업지도원인 아버지(이대준·47)가 이틀 전인 22일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월북을 기도하다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후 불에 태워졌다는 해양경찰청 발표를 듣고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하루아침에 ‘월북 가족’이라는 주홍글씨가 가슴에 새겨졌다. 문재인 정권이 퇴진하고 1년 9개월만인 지난 16일 국방부와 해경이 “이씨가 월북을 할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종전의 발표를 번복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사건 당시 고등학생이던 이씨 아들이 수사기관에
요즘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이라는 낯선 풍경을 TV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대통령실 담당기자들이 출근하는 대통령을 잠시 멈춰 세우고 주요 현안에 대해 짧게 묻고 즉답을 듣는 ‘약식회견’이다. 회견 초기의 질문은 2∼3가지였다가 지금은 7∼8가지로 늘어나고 회수로는 15차례나 된다. 이건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즉문즉답 형식의 기자회견이다. 제왕적 대통령의 우상을 단숨에 없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약식회견이 예상된 질문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10일로 1개월이 됐다. 겨우 걸음마 단계로 국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정도다. 여당 국민의힘이 새 정부를 뒷받침해줘야 할 책무가 막중함을 제쳐두고 벌써 차기 당권 투쟁의 조짐을 벌이고 있다. 보수 정권의 고질적인 병폐가 되살아나고 있다. 잊었는가. 6년 전 2016년 12월 9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극비로 집단 동조해 자당의 대통령을 탄핵으로 물러나게 만든 그들 중 일부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또다시 당내 분란을 일으키며 내년에 있을 당 장악에 눈독을 들이며
스물여섯 살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서른일곱 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등단은 ‘꼰대’가 주류를 이루어 왔던 기존의 대한민국 정치판을 뒤덮는 일대 혁명으로 꼽히는 사건이다. 아마도 이 기록은 우리 정당, 정치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변혁으로 기록될 것이다. 60여 년간 구태의 계보 정치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해왔던 대한민국 정당사가 이들 두 젊은이의 등장으로 정치판을 새바람으로 회오리치게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167명 현역 의원들이 금기시해 온 당내 문제점을 당돌(?)하게도 지적을 하는 당
낯가죽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후안무치(厚顔無恥)란 말을 쓴다. 요즘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런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로남불의 대표적 인물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물러나고 나니 뒤를 이어 후안무치의 인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검수완박’법을 갖은 꼼수를 동원해 통과시킨 민주당이 지난해 7월 국회의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내대표 간에 합의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합의안 중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이제 와서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판을 뒤집고 나왔다. 후반기
검찰 수사에 대비한 ‘방탄용 출마’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제한법’ 개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사자인 이 후보자가 지난 16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이 법 개정을 당론으로 발의할 경우 100% 동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법이 민주당에서 호응할 경우 그동안 말이 많았던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이 제한적으로 개정 될 것으로 보인다. 일이 이쯤 되자 일부 구린내 나는 의원들은 이 후보 때문에 치외법권 지역에서 누려왔
윤석열 대통령 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정의 첫발을 내딛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꼭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주요 국정을 챙기기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마도 문 전 대통령 취임사를 읽어보고 국정을 논한다면 윤 대통령은 퇴임후 국민들로부터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을 들을 것이다. 그만큼 문 전 대통령의 취임사가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시대상에 반영을 해야 될 키워드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대통령 취임식의 백미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긴 취임사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취임사의 대부분이 국민통합이나 경
2018년 8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퇴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 이상 집권해야 한다”며 20년 집권론을 밝혔다. 그는 한 달 후 민주당 창당 63주년 식장에서 “앞으로 10번은 민주당이 더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설을 외쳤다. 이듬해는 욕심이 산(山)이 되어 100년 집권론으로 ‘문비어천가’를 부르짖었다. 국회의원 수 178명에다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모두 쓸었으니 천년만년 집권할 것으로 착각했을 법도 하다. 20년 집권론에
민주당이 온갖 꼼수를 동원해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의 범죄는 법망에서 묻히고 힘없는 국민의 범죄 피해는 구제받기 어렵게 한 ‘검수완박’(검사 수사 완전 박탈) 법안이 30일 국회를 통과할 것이 확실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부터 “‘검수완박’ 법안은 ‘부패완판’ 법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당선인은 “검찰 수사권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는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직까지 던져 버리지 않았는가. 근래 보기 드문 올곧은 강골 검사의 행동에 국민들은 열광하고 ‘윤석열’이라는 인물
공정과 상식, 정의의 표상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정부의 첫 조각 인선이 시간이 갈수록 정실인사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네로남불의 문재인 정부에 신물이 난 국민들이 또다시 ‘배 째라’는 식의 윤 정부 일부 인사의 배짱에 말문을 닫을 지경이다. 지난 17일 윤 당선인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를 비롯한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떠한 부당 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퇴임을 20여 일 밖에 남겨두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를 위한 마지막 결단을 내려야 할 일이 생겼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수사 완전 박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다. 지난 12일 열린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대한 입법 추진을 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해가 저물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임기내 ‘검수완박’ 입법을 완료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 말이다. 이날 만장일치로 입법추진이 가결됐다. 그는 “이달 내 법안을 국회서 통과 시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