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공사가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 섬을 오가는 모노레일 ‘센토사 익스프레스’의 운영을 내년 3월부터 맡는다. 지난 7월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운영권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선진국의 운영권을 따낸 것은 국내에서 서울·부산·인천·대전 등 6개 지하철공사 가운데 최초다. 특히 이 사업에는 전 세계 10여 개 업체가 수주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센토사 시스템 관리사업 수주는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도시철도의 관리와 운영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계절은 또다시 가을을 지나 겨울로 치닫고 있다. ‘가을’과 ‘겨울’, ‘계절’과 ‘계절’의 사이엔 ‘빛’과 ‘어둠’이 교차한다. ‘한반도 평화’와 ‘우울한 경제’가 그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상상도 못 했을 남북과 북미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다. 반만년의 역사 동안 고작 70여 년 동안 분단의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은 영원히 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아온 느낌이다. ‘도깨비 뿔’의 반공 교육을 받고 휴전선 철책 넘어 아득하게 펼쳐지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통일은 요원한 현실로 받...
김유신의 누이 보희와 문희의 꿈 이야기가 서려 있는 경주 선도산 자락의 서악마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자연부락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최근 주말만 되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그동안 관광객 선호지역에서 다소 벗어난 조그만 마을이 천년고도 경주의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이 지역에는 국보, 보물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재가 인근에 밀집돼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는 관광객이 북적이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여타지역과 비교가 될 정도로 썰렁한 관광지였다. 이런...
지난 7월 27일 취임한 최정우 제9대 포스코 회장이 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국제금융위기 이후 오랜 세계 경제 침체와 철강과잉생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철강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갖가지 난제들을 안고 있는 철강산업 현실상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포스코의 수장을 맡아 고심도 클 것으로 생각된다. 내부적으로는 권오준 전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급박하게 돌아간 회장 선임절차 등으로 인해 수많은 구설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최 회장으로서는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은 글로벌 철강기업 포스코가 안고 있는 내외...
대구시의회가 전문지식 함양과 글로벌 시대 새로운 정책에 따른 정보습득과 의원 상호 친목 도모를 위해 해마다 공무국외(해외)연수를 하고 있다. 이달 17일부터 29일까지 5개 상임위원회 28명의 의원이 해외 연수 중이거나 마쳤다.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6명의 의원은 이달 17~20일까지 일본 고베와 교토, 오사카 등을 방문해 고베 대지진 피해복구와 도시재생, 교통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산업 활성화 현장 등을 견학했다. 건교위 연수에는 의회 사무처 직원과 대구시 관련 국장, 대구도시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간부 등 8명이 동행했다. 또...
실업률 증가와 고용감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의 위기 등으로 나라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국민은 왜 행복하지 못할까? 국가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 행복지수도 비례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본다. 국민총생산이 아무리 높아져도 빈부의 격차는 깊어만 가고 생존에 위협받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빈곤계층은 오히려 가난할 때보다 사회적 비용이 많이 지출되기 때문에 점점 더 생활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극단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후진국보다 선진국이 더 많음을 통계를 통해서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제46회 신라문화제가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당초 7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문화제는 태풍의 영향으로 2일간 중단됐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주시도 행사 기간 동안 3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새롭게 변모한 신라이야기 축제에 대한 옛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올해 신라문화제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은 무엇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치중한 데서 답을 찾을 수 있다. 1962년부터 시작된 신라문...
10월 1일은 대한민국 국군 탄생을 자축하는 제70주년 국군의 날로 사람으로 치면 장수를 했다며 성대한 칠순 잔치를 갖는 날이다. 그런데 2018년 대한민국 국군의 날은 칠순 잔칫날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이벤트인 퍼레이드가 사라지고, 기념식 시간도 저녁 시간대로 미뤄지는 등 참 이상하게 치러진다. 국방부는 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3000여 명의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80분간에 걸쳐 그야말로 조촐하게 마련될 예정이다. 굳이 특별한 것을 찾으라면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육군의 드론봇과 워리어 플...
지난달 27일 대구 시내 한 호텔에서 ‘대구 국제 미래 자동차 엑스포(DIFA·Daegu International Future Auto Expo 2018)’ 사전 보고대회가 열렸다. 대구 상의회장과 대구시장을 비롯 엑스포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각 분과위원 등 60여 명을 초청해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의견도 수렴하는 자리였다. DIFA는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로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소재와 부품, 융합 산업 분야에서부터 완성차, 4차 산업의 핵심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형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초의...
3년 전 10월 15일 그의 모교 대구공고에서 두 번째로 마주했다. 그는 1951년 대구공고 기계과(24회)를 졸업했다. 아내 이순자(79)씨의 손을 꼭 잡은 그는 버럭 화를 냈다. 3년 만에 모교 동문 체육대회를 찾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3년 만에는 무슨”이라면서 심하게 짜증을 냈다. 감색 챙이 달린 흰색 모자가 들썩일 정도로 두 눈을 부릅뜨며 화를 내던 그 표정이 아직도 선선하다. 대신, 기수별 동문이 입장할 때는 선글라스를 쓴 채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거나 손을 흔들었고, ‘각하’라고 부르는 후배들과 일일이 악수를 ...
언젠가부터 ‘남북 평화’ 분위기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 ‘남북 평화’가 오래전부터 얘기됐지만 됐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숨이 막힐 듯 맹렬하게 우리의 삶을 위협하던 ‘폭염’도 다가오는 가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처럼 사계절이 뚜렷하듯, 한반도 역사에도 계절이 있다면 ‘핵무장’이라는 폭염을 지나 ‘남북 평화’라는 결실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결실은 폭염의 여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북한의 ‘비핵화’라는 대전제가 있었기에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의 한반도 평화협상 현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최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한 미술관에서 ‘아모르(사랑)’란 이름의 음악회가 열렸다. 낭만적인 이름의 이 음악회에는 경주지역 직장인 미혼 남녀 1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주옥같은 명곡을 감상하고, 미술작품도 관람했다.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세대를 위해 경주시가 마련한 자리였다. 음악 공연을 통해 좋은 인연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인구 30만명 시대를 여는 경주시의 일자리 창출 전략’이라는 주제의 포럼도 최근 개최했다.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을 ...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는 지역 특화전략 육성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역 19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생태계 조성 및 창조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실전 중심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각종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과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웠다. 이런 목표 아래 경북에도 포항과 구미 등 2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생겼으며, 포항은 전국 유일의 민간자율형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4년! 전국 19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무엇을 남겼을까?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모두...
지난달 하순 대구시가 민선 7기 출범을 알리는 첫 인사를 단행했다. 대구시는 ‘시장을 위한 인사가 아닌 시민들을 위한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이번 ‘혁신인사’를 위해 권영진 시장은 인사부서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을 거쳐, 어느 때보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시민들을 위한 인사에 집중했다고 한다. 대구시 인사라인은 대구시 경제 부시장 임용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혁신인사임을 목소리 높였다. 항간에 캠프 출신이 경제부시장 설에 오르내렸으나, 이와 전혀 관련 없는 후보를 선택했다. 혁신은 맞다. 대구시에서 18년, 중앙에서 14...
7월 13일의 일이다. 쉬는 날인 금요일 이것저것 살피기 위해 대구경찰청 기자실을 찾았다. 아내가 주말 나들이 등을 다닐 때 입으라고 사준 반바지를 입고서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이런 마음이었다. 휴무일인데 반바지쯤은 괜찮겠지…. 반응은 두 갈래였다. “아무리 더워도 기자가 반바지를 입느냐”와 “속이 시원하다. 부럽다”. 시원하자고 입은 반바지 때문에 덥기만 했다. 폭염 도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공무원들은 여름철 에너지 절약 등을 내세우며 ‘복장 간소화’라는 걸 한다. 5월에 시작해 9월까지 적용하는데, 넥타이나 ...
여름 햇살이 맹렬하다. 대지를 적시던 물 폭탄이 지나간 자리에 마치 빼앗긴 집을 차지하듯 하다. 여름은 위대하다. 절정으로 치닫게 하기 때문이다. 곡식과 과일은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영글어간다. 녹음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간다. 여름이 없다면 결실의 가을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굶주리고 삶과 영혼이 황폐해질 것이다. 그래서 여름은 결실을 약속해 주는 보증수표이다. 순간의 불편을 이야기하기보다 자연의 흐름을 읽는 혜안이 필요하다. 자연의 리듬에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인간도 자연 일부 이기에…. 올해 들어 남과 ...
한동안 잠잠했던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원해연) 유치 분위기가 다시 뜨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원해연 경주유치 경쟁에 재돌입한 것이다. 사용이 끝난 원자력시설을 안전하게 철거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원해연은 한때 블루오션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추진에 따라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으로서는 반드시 유치해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쏟아 부은 수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생각할 때 절대로 허투루 할 수 없는 일이다. 원해연 유치 경쟁은 전국의 80개가 넘는 지자체가 신청할 정...
지난 4월은 포항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있어 중차대하면서도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포항과 관련된 일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였으며, 대한민국과 관련된 일은 4.27 남북정상회담이었다.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4년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포스코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포스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포항으로서도 새로운 회장에 대한 리스크가 만만찮다. 특히 권 회장은 지난해 말 4년간의 구조조정을 완료한 뒤 올해부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천명한 터라 새로운 회장이 들어오면 이 같은 방향...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쳐 여당의 아성이자 보수 정치의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 정치권에 일대 병화가 찾아온 것이다. 대구·경북에서는 그간 지역 한나라·새누리·자유한국당은 ‘지게 작대기를 꽂아도 된다’고 할 정도로 일당 독식의 선거가 치러지곤 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달랐다. 자유한국당이 공천 과정에서 온갖 잡음을 내며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자유한국당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당선자를 냈을 뿐 참패 수준이었다. 지역 기초 단체장...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다. 자격증도 필요치 않다. 전과경력이나 체납액이 많아도 된다. 독특한 바람이 거세게 일면 능력과 상관없이 손쉽게 꿰찰 수도 있다. 지방선거를 놓고 하는 얘기다. 이런 경우가 과거 자유한국당 텃밭 대구·경북에서는 비일비재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와 한국당에 대한 실망이 똘똘 뭉쳐진 광풍이 또 그렇게 만들었다. 애초에 공약이나 정책은 관심도 없었다. 적어도 대구·경북에서는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가 중요했다. 백색이나 회색, 노란색이나 녹색 등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