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신체폭행과 폭력은 감소하고 있으나 언어폭력이나 사이버 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폭력이 언어폭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말'을 한다. 어떤 때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말을, 또 어떤 때는 겸손한 마음으로 사과를 한다. 그러나 감사해야 할 때 감사하지 못하고, 겸손해야 할 때 겸손하지 못하고, 또 사과를 해야 할 때 사과를 하지 못한다. 오히려 친구와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쉽게 던진다. 말을 들은 상대방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언어폭력은 상대를 비하하는 ...
최근 지역에서 통일교육협동조합이 조직되었다.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학교와 사회단체에 통일교육을 강의해 오던 강사들이 중심이 되어 대경통일교육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통일교육 강사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든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통일교육은 그동안 중앙의 전유물이었다. 통일논의 자체가 국가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자연적으로 통일은 중앙의 몫으로 인식되어왔다. 통일교육이나 통일행사는 통일부가 주도하고 지방에서 통일관련 세미나의 발표자는 의례히 중앙의 몫이다. 물론 이러한 서울 중심의 통일교육에서 지방의 책임이 ...
동경 129°35′10″, 북위 36°02′51″ 구룡포 석병(石屛)리에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이 있다. 호랑이가 남북으로 두발을 딛고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듯한 모양의 한반도 동서남북 땅끝으로 알려진 곳-호랑이의 머리부분인 북단은 함경북도 온성(穩城), 앞발을 세운 서단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산하루 마을, 남으로 길게 호랑이의 왼 뒷발이 뻗은 남단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葛頭) 마을이고 오른 뒷발이 버틴 동단은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1리 두일포(斗日浦) 마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른 발 위로...
포항에 KTX 직통선이 들어온 지 이제 한 달을 넘겼다. 포항에 새 역사(歷史)가 펼쳐진 것이며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현저히 개선되어 포항을 찾는 발길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에 대한 외지인들의 이미지가 향상되어 도시의 품격이 올라갈 꿈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새로 지은 포항 역사(驛舍)의 규모와 위용이 번듯한 이면에 이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주차와 정차에 심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교통 혼잡과 무질서에 시달리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하지 않으면, 포항의 새 역사(歷史)를 써야하는 시발...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국내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포항의 재정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진지 몇 년이 흘렀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 않아 경북 제1의 도시 자리를 구미에 물려줄 것이라는 불안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포항시의 든든한 '기댈 언덕'이기도 했던 포스코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방세 납부가 줄어 포항시 가용 재원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제철소의 왕성한 조업활동에 의한 지방세 납부 외에도 주요 사업마다 포스코의 '큰손' 도움을 받아왔다. 포항제철소가 생기면서 도로와 항만 등 포항시 인프라 조성에 꾸준한 지원이 있었다. 굵직...
영남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인식 개선과 인력난 해결 방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나오는데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여대생 두명이 길을 막아선다. "학점·토익·어학연수는 기본이고요, 인턴·컴퓨터 자격증, 제2외국어도 필수, 여기에 해외봉사와 면접과외까지 불사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기업 정규직을 위한 저희의 노력은 생각지 않으시고 자꾸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하시네요" 호기어린 질타에 순간 가슴이 뜨끔하다. 물론 모든 청년이 원하는 대로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나라 일자리의 88%가...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지 벌써 오래 됐으나 해법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산업화시대(1961~1990년)에는 이곳저곳에 공장을 짓고 해외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대량생산해 내기만 하면 됐는데,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해 일자리는 넘치고 구직자는 회사를 골라가며 취업할 수 있는 구직자 우위 시장이었다. 바빠서 힘들긴 했지만 신바람 나던 시절이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봇물처럼 터져 나온 노동조합의 임금인상 요구와 대규모 파업은 지속적 인건비 상승의 도화선이 되어 저임금을 기반으로 했던 우리나라 산업의 대외경쟁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