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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택의 존재다. 아무리 피해 달아나도 선택을 피할 수는 없다. 삶이란 순간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 에 따라 개인의 삶도 수준도 질도 변하는 법이다. 실패와 성공도 일순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선택을 포기한 사람은 이미 삶을 포기한 사람이다. 그만큼 선택은 우리의 삶에 있어 일상의 문제다. 주인이 명령하면 무슨 일이나 열심히 일하는 노예가 있었다. 이 사람은 주인이 정해준 일과에 따라 밭에서 감자를 캐고 있었다. 저녁때가 되어 밭 가운데는 감자가 산같이 쌓이게 되었다. 주인은 노예에게 커다란 구덩이 두...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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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택의 존재다. 아무리 피해 달아나도 선택을 피할 수는 없다. 삶이란 순간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 에 따라 개인의 삶도 수준도 질도 변하는 법이다. 실패와 성공도 일순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선택을 포기한 사람은 이미 삶을 포기한 사람이다. 그만큼 선택은 우리의 삶에 있어 일상의 문제다.주인이 명령하면 무슨 일이나 열심히 일하는 노예가 있었다. 이 사람은 주인이 정해준 일과에 따라 밭에서 감자를 캐고 있었다. 저녁때가 되어 밭 가운데는 감자가 산같이 쌓이게 되었다. 주인은 노예에게 커다란 구덩이 두 곳...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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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님의 가 라는 시詩를 떠올려 본다. “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위의 윤동주님의 시는 십자가의 예수님을 연상케 한다. 십자가는 고통과 죽음을 상징한다. 그런데 십자가에 달린 사나이는 행복해 하고 있다고 시심詩心...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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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살아있으니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또는 소의 소리도 듣고 닭의 소리도 듣는다. 그 뿐만 아니다. 붉은 꽃을 보면 붉게, 푸른 물을 보면 푸르게 느낀다. 이 웃고 울고 듣고 본다는 사실 자체는 범성(凡聖)이 다를바 없다. 오늘날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도 얼마나 풍족하게 살아가느냐에 있다. 그래서 더 풍족한 삶을 위해서 남의 것을 빼앗기도 하고 심지어 살생까지 한다. 원래부터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만 사는 길이 아니라 생존하는 그 자체에 분명한 뜻을 가지고 살고 있다. 즉 삶에 대한 가치와 의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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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책을 읽었다. 기술 만능 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에 걸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책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을 한 것은 용서가 과연 기술로 가능한 것일까? 였다. 기술이라고 하면 이공계통의 용어가 아니던가? 예를 들어 등은 그런대로 이해가 가는 제목들이다. 그런데 반하여 라는 것은 감정에 가까운 용어가 아닌가? 이라는 이 말은 서로 상충되는 의미의 말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에 선뜻 이해를 하지 못하고 책을 펼쳤다. 과연 책 내용은 용서가 하나의 기술이라고 여겨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꾸며져 있었다....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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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9일 용산 주한미군 기지 사령부에서는 의미 있는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와 한 인터넷 매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였습니다. 인터넷을 공유하는 한국의 네티즌들과 주한미군의 최고책임자인 러포트 사령관이 토론자로 참석한 이 자리는 초유의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땅에 미군이 주둔한지 50년이 넘었지만 단 한번도 주둔군의 최고책임자가 주둔국의 국민을 상대로 이해를 구하고 의문에 답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당당히 한미행정협정의 불평등 구조와 모순을 지적하고...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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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밤, 아버지들과 함께 하는 독서 모임에서 어느 분이 일본 사람 요로다케시가 쓴 ‘바보의 벽’이라는 책을 읽고 와서 발표하였다. 제목이 흥미가 있어 관심 있게 들었다. ‘바보의 벽’이라는 것은 고정관념 혹은 고정된 지식의 틀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요즈음은 ‘바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서점 진열대에는 ‘바보는…’ 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들이 많아 눈에 쉽게 들어온다. 또한 대중가요 중에도 ‘바보’가 제목이 되어 나오는 노래가 한 두곡이 아니다. 왜 오늘 우리 시대에 ‘바보’가 화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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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200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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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고 정확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삶의 주변에서 부모의 사랑이 자녀들을 향하여 왜곡되게 나타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신神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랑이 부모의 사랑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이다. 그와 같은 부모의 사랑이 근간에 와서 왜곡되거나 아니면 자기 합리화의 사랑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강물 속으로 자녀를 던지는 것도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극약을 먹여 함께 죽는 것도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합리화시키는 어른들도 있다. 정도의 문제겠지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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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200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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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계백장군이 주인공인 영화를 관람했다. 그 영화를 관람하면서 시종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영화를 아주 성실? 하게 관람했다. 영화 중에 흐르는 키워드가 ‘거시기’라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 전체를 놓쳐버리겠다는 위기감 때문에 거시기를 이해하려고 엄청 집중했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라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영화를 만든 감독의 메시지보다도 이상한? 말 한 마디로도 영화가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시기라...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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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자녀 교육관이 바뀌어가고 있다. 학교 교육 중심에서 조금씩 벗어나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로 바뀌어가는 것이 그것이다. 아직은 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어찌되었던 공교육의 현장에서 잠시나마 일탈 하여 해외여행이나 혹 국내 여행을 다녀오는 아이들이 증가추세에 있다. 이것은 자녀들에게 지식위주의 교육보다는 경험 위주의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의도의 표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직은 가끔이지만 이런 현상은 학교 교육과 학원 교육에 사활을 걸고 있는 다수의 부모들의 눈에는 신선한 충격으로 비추어지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런 현상은 2...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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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 절 집 안에서는 거의 모든 행사가 음력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직 새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습니다만 이미 달력은 새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그해의 간지를 가지고 일년의 운세를 예견하기도 합니다. 물론 간지를 가지고 일년의 운세를 이야기하는 것이 불교적인 발상이냐 아니냐는 별개의 문제요, 또 실제로 그와같은 것을 믿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조상 전래의 전통과 관습을 하나의 미신이거니 하고 치부하기 보다는 조상의 지혜로운 삶의 ...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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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하찮게 여기거나, 소홀히 여겨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작은 사랑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관을 바꾸거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어느 십대 소녀의 이야기이다. 그는 입 주위의 신경조직이 잘못되어 수술을 받던 도중 신경을 잘못 건드려 입이 조금 비뚤어지고 말았다. 그때부터 소녀는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꺼려했다. 집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소녀는 점점 더 우울한 모습이 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소녀가 13번째 생일을 맞이한 날이었다. 뜻 밖에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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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200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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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문득 달력을 보니 어느듯 계미년의 끝자락에 와 있더군요. 그동안 특별히 바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건만 가을의 여유로움과 넉넉한 정취를 느껴보지도 못한채 겨울을 맞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다 보니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가운데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백년이 잠깐인데 어찌 배우지 않으며 일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놀기만 하는가. 우리는 흔히 오늘 해야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내일은 존재하는 걸까요. 내일은 관념속에서만 살아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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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200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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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다리’라는 단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말이 되고 말았다. 어릴 적, 개울을 건널 때의 돌다리나, 마을마다 한 두 개쯤은 있어왔던 나무로 만든 다리들, 소박하고 정겨움을 물씬 풍겨나게 해 주었던 것이 다리들이다. 그러한 다리들이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다리’보다는 ‘교량(橋樑)’이라는 말이 훨씬 더 친근감 있게 우리들에게 들려지고 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교량, 마을과 마을을 잇는 교량은 더 이상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리가 아니다. 다리의 상실은 인간관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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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200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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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영화 두 편을 감상했는데 ‘복수’에 대한 주제의 영화였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Once upon a time in Mexico) 와 킬빌(Kill Bill) 이 그 영화들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는 사랑하는 아내를 살해한 사람을 향한 복수극이고, 킬빌은 결혼식장에서 죽임을 당할 뻔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여인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을 향한 복수의 칼을 겨누는 영화다.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죽인 사람, 그리고 신성한 결혼식장에서 자신의 배속에 들어있던 아이마저 죽이고자 했던 사...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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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삶의 언저리들마다 저마다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더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직장을 잃어버린 가장들, 부부간의 문제로 야기된 파탄 난 가정의 가족들... 어디 이뿐이겠는가? 수능시험의 실패자들, 취업 전선에서의 낙오자들, 기업의 도산자들....사람들이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의 한계가 어디일까? 궁금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바보 같이 죽기는 왜 죽어...’ 라면서 인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해 버린 주검들의 영전에 서서 중얼거려보지만 거기...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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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기분 좋은 추억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필자가 軍宗神父로 함께 근무하던 불교 法師님과의 인연에서 있었던 일이다. 21년 간의 군종신부로 전역을 한 후 다른 곳에서 신부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필자의 생일날 가까이 있던 국방부 군종실에서 근무하고 계시던 법사님께서 찾아 오셨다. 물론 저의 생일축하를 위하여 오신 것이다. 생일 선물로 예쁜 찻잔을 선물하고 가셨다. 그런데 그 선물 안에 조그마한 쪽지가 한 장 들어 있었는데 그 쪽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조 ㅇㅇ를 일컬어 大盜라고 합...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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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이란 한 번 입력된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하거나, 아니면 한 번 주입된 사상이나 학습 내용을 상황 따라 적응시켜 나가지 못하는 일방적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기 주관에 묻혀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설명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으려 하면서 자기 생각에 대한 과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과 일을 같이 한다든지 아니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하게 되는 경우 발전적인 결론에 도달하기란 그만큼 어렵게 되는 것이다. ...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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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나름대로의 삶을 균형있게 영위하며 살아간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어진 삶의 영역이 있고, 그 영역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인간이 어느 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상실해 버린다면 그곳에 공허함이 찾아들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가치한 감정이 공허함 또는 허무 속에 빠져드는 것이라고들 한다. 천하장사도 이 감정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인간됨의 가치를 부여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삶을 허무와 공허감으로...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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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글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20년간 장님으로 살아오던 사람이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갑자기 두 눈을 뜨게 되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집으로 가려하니, 대문이 똑같고 골목도 복잡해서 자기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오도 가도 못하고 길에서 울고 있었다. 울고 있는 이 사람에게 처방이 내려졌다. 다시 너의 눈을 감아라.” 재미있는 우화이다. 이런 현상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삶의 환경이나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상황에 바뀌면 혼란스러워 한다. 사람들은 이전에 살던 집을...
종교인단상
경북일보
200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