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차다. 하지만 경북도와 일선 시·군이 기금 활용 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뜻깊게 쓰기 위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향사랑기부금은 법률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주민의 문화·예술·보건 증진, 시민참여와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을 목적으로 쓰게 돼 있다. 주민의 복리증진에 필요한 사업 추진에도 쓸 수 있다. 각 지자체는 모금·운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기부금 운영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용처를 정해야 한다.이 같은 사용처가 정해져 있지만 경북
지난 문재인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태양광발전 사업이 이권 카르텔이었다는 사실이 또 드러났다. 도대체 태양광 비리의 끝을 알 수 없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태감사에서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8곳의 임직원 251명이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불법 태양광 사업을 벌여 잇속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64명이 겸직 허가도 받지 않고 사업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이 같은 태양광 비위에 대한 정부 발표가 세 번이나 있었지만, 정부 조사 외에도 크고 작은 불법 행위가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드러나고 있다.
포스코 회장이 오는 3월 바뀐다. 포스코홀딩스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3일 내부 후보 8명을 ‘평판 조회 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는데 최정우 회장의 이름은 포함하지 않았다. 최 회장이 연임 완주에 만족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후추위가 향후 발생 가능한 잡음과 이에 따른 기업 피해를 막기 위해 최 회장을 1차 심사에서 걸러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그간 최 회장의 3연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최
지방시대 선도 혁신 인재를 찾습니다.‘경북·대구 대표신문’ 경북일보가 지방시대를 이끌어 갈 혁신 인재를 찾습니다.경북일보는 ‘늘 사람을 이롭게 하리’ 사시로 독자와 호흡하며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아침을 열어가고 있습니다.최고의 기자로 최고의 업무 능력으로 디지털 대전환시대 요구에 부응하며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 가득한 인재를 기다립니다△모집 분야 : 취재기자(경력·수습)△근무 지역 : 대구·포항△전형 절차 :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접수 기간 : 2024년 1월 4일(목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3일 현재 누적 사망자가 64명이나 되고 부상자 수도 370명에 이른다.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끊긴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번 지진은 일본 서부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한반도 동해와 마주 보고 있는 지역이어서 경북과 강원 지역 주민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강원 동해 묵호 해안에는 최고 85㎝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되는 등 일본 지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이하 태영)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2일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가 최소 3000억 원이 넘는 사재를 출연하겠다지만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시공 능력 16위의 중견기업으로 전국 곳곳에 건설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건설업계나 금융계뿐 아니라 수많은 입주민이 피해를 보지 않을지 우려된다.태영은 대구 동부정류장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고 있고, 경북 구미시 도량동 꽃동산민간공원 일대에도 대단지 아파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에서도 직
경북일보가 2024년 칼럼 필진을 새롭게 꾸렸습니다.각계 전문가들로 폭넓게 구성된 새로운 필진은 우리 사회의 당면현안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을 시원하게 제시할 것입니다.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뛰어난 필진과 함께 요일마다 색다른 칼럼으로 지면을 꾸려 나갈 것입니다.월요일은 해박한 지식과 균형감각을 갖춘 이정태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아침광장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 위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김주일 한동대학교 시스템공학부 교수가 격주로 참여하는 ‘김주일의 도시탐험’은 지방소멸 위기시대 지역이 나아갈 정책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용의 해, 60년 만에 찾아오는 청룡의 해다. 푸른색을 띤 용은 나라와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풍요와 행복을 상징한다. ‘청룡’은 동쪽의 기운을 관장하는 태세신(太歲神)이다. 청룡의 해, 인도 시인 타고르가 ‘동방의 등촉(燈燭)’이라 한 대한민국에 상서로운 기운이 솟아나는 한 해가 열렸다.2024년은 늘 대한민국 역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 온 경북·대구 굴기와 부흥의 원년이 돼야 한다. 지난해까지 경북·대구가 지방자치,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만드는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과감히 실행해야 하는
노란색 구조물이 파도치는 파란 바다 가운데 떠서 흔들렸다. 다연이 톡에 올린 사진이었다. 다연이 그녀의 남편인 영석이 근무하는 섬으로 이사 간 지 석 달 만이었다. 물기 가득한 눈으로 웃던 다연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다연은 아들을 가슴에 제대로 묻지도 못해 억장을 떠안은 엄마였다. 아들을 잃고 잘 버티나 싶었다. 섬에 있는 항로표지관리소에서 근무하는 영석은 열흘에 한 번씩 집에 왔다. 남편이 없는 동안 다연은 오롯이 혼자 견뎠다. 영석이 섬으로 이사하자고 했지만 다연은 아들의 방을 떠날 수 없었다. 돌아오지 않는 아들 시우의
영호남 대표 도시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198.8㎞)’ 건설 특별법이 해를 넘기게 됐다. 연내 처리가 기대됐지만 역시 허사였다. 국회의 자가당착 직무 유기다.27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될 것을 기대했지만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이하 달빛철도 특별법)은 포함되지 않았다. 헌정 사상 최다인 261명의 여야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의 처리가 밀려났다. 절대다수의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처리를 제때 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 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수도권 중심 사고에 젖은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비롯해 서울 언론이 예비타당
넉넉한 햇살을 함뿍 받은 앵두가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새빨간 앵두는 주위에 색들을 모두 흡수해 버릴 기세로 찬연하다. 앵두에 살이 오르고 단맛이 절정에 이르면 유월은 우리 곁에서 조곤조곤 옛이야기를 들려준다.양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소녀가 까치발을 하고 앵두나무 아래 서 있다. 깜냥껏 열매를 따보려고 손을 뻗친다. 하지만 이내 뒤뚱거리다가 고꾸라지고 만다. 담벼락에 세워두었던 빗자루가 쓰러지고 소녀는 비명을 지른다. 이내 방문이 열리고 아버지의 놀란 얼굴이 나타난다. 소녀를 일으켜 세운 아버지는 긴 팔을 뻗어 앵두를 한 줌 딴다.
삼월 삼짇날이 지나자 제비가 왔다. 지난여름 내내 처마 밑에 보금자리를 틀고 새끼를 키우며 가정을 이루더니 머나먼 강남 길을 떠났다. 해가 바뀌면서 다시 돌아온 녀석들은 겨우내 텅 비었던 집을 부산하게 드나들며 수리한다. 문전 숙객이 머무는 동안은 시끄러운 소리와 배설물 세례를 감수 할 수밖에 없다. 집세 한 푼 내지 않고 멋대로 어질러가며 살았으니 박씨 하나 쯤 물어 줄지 모른다. 은근히 기다리며 철새를 보내고 맞는다.명절 대목장이 서면 각설이가 난전을 편다. 신명을 얹은 가위가 철컹철컹 소리 지르자 엿판이 하얗게 모습을 드러낸다
경북일보 12월 27일 자 7면 ’‘경찰의 별’ 경무관 2명 배출 겹경사’ 기사 중 “유 담당관은 청구고와 대구고를 졸업했으며”를 ‘대구고를 대구대’로 바로 잡습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경주시가 도심 곳곳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역사 관광도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경주시가 내년도 국·도비 예산을 1조 원 넘게 확보해 역대 최대 규모라지만 역사문화 관광도시 정책에 쓸 예산은 미미하다. 문화 관광 분야의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 사업비 45억 원과 지방박물관 특성화 사업비 26억 원이 고작이다.연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경주시의 관광이 황리단길이나 보문단지 동궁원, 버드파크 등에 치중돼 역사 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에 경주시가 역사관광 도
아흔 넷 엄마의 대추 깍두기아들아 언제 오냐?바람은 더위를 밀고 구름마저도 밀어 하늘이 높구나. 아들아하늘이 깊고도 높으니 너에 대한 그리움 또한 깊어간다.아들아 언제 오냐?가을바람에 뒤뜰 대추가 익어간다.가을의 한 볕 태양에 연푸른 볼은 빨간 연지 곤지 칠하고속에는 단맛으로 채어간다.아들아 언제 오냐?한 낮의 뜨거운 볕에 볼이 붉어진 대추를 땄다. 한 바구니 따다가 예쁘게 목욕시키고반을 잘라 꼭꼭 숨은 씨 도려내고 껍질 곱게 깎아 깍두기 담았다. 아들아 언제 오냐?가을 볕 품은 대추 따다 깍두기 담았다.아흔 넷 네 엄마가 텃밭에
손톱 모서리에 생긴 거스러미를무심코 송곳니로 당겼다끓는 냄비를 만진 것도 아닌데펄펄 7월이 또 뜨거워졌다긁어서 만든 부스럼이 부끄럽다고징그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도단말마 비명을 남긴 채 하늘로 솟구친다밀어내도 자라는 기억 잘라낼 것처럼속아보고도 또 속는 부끄러움은설거지 소리마냥 시끄러워졌다거스러미, 그냥 둘걸 그랬나저 혼자 앓다 얌전히 사그라지도록괜시리 팽팽하게 고무줄 당기던 나뿌리째 뽑으려고 덤빈 건 끝을 보자는 것이었으니도돌이표로 돌아온 통증쓰리고 아린 자리 호호 불어줄환풍의 계절이 문득 그리워지고
다리쉼을 하다가 묵뫼인 걸 알았다숲에 갇혀있는 소복한 슬픔자손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인 듯 팽개쳐진무덤을 나무들이 그늘로 다독이고 있다발아래 갈참나무 한 그루를 키우며군데군데 녹태가 끼어있는 무덤은천천히 숲으로 돌아가는 중이다벼슬은커녕 가난의 업적밖에 남긴 것이 없는아버지처럼, 무덤도 범부였을까그 흔한 비석 하나 갖지 못하고제수를 차려 올릴 상석도 없다한도 슬픔도 표식 없이 다 묻어버린 무덤은격식이 없어 차라리 편안하다죽어서도 지킬 것이 많은 탓인지문지기를 세워놓고 맹수를 기르는 무덤에서는사람도 고라니도 쉬어가지 못한다낮아지고 낮아
-양수리 느티나무 앞 벤치서 만남에 대한 단상우리들 만남엔남과 북이 따로 없다금강산서그리고 설악산서,태백산서흘러,흘러온 물은 여기서 만난다두물머리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원대한 물 마당 화합의 장을 이루는 곳강물이 앞서거니뒤서거니 다투지 않음은지혜로이 배워야 할 평화의 교범(敎範)상선약수(上善若水)도덕경 그 고금의 진리를 따라서울의 젖줄 한강에 이르러 바다로 간다해불양수(海不讓水)내가 되어 바다로 가는 이곳에서떠나가는 물결을 하염없는 시선으로400년 느티나무기다림 나룻배와 천년 고인돌진정한 통일의 물길 기다리고 있을거이!고목(古木)의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삭감했던 원전 생태계 복원 예산 1813억7300만 원 전액이 우여곡절 끝에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민주당이 당초 정부가 국정과제로 정한 원전 사업 예산을 ‘삭감’이 아니라 아예 ‘0원’으로 빗금을 쳐버렸던 예산이다. 이 때문에 경북도가 추진하려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 개발 등 차세대원자력 산업생태계 조성의 계획도 불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었다.다행히 국민의힘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원자력 관련 내년 정부 예산이 반영돼 경북의 차세대 원자력 산업
‘청룡의 해’를 맞아 갑진년 일출과 함께 경북 곳곳에서 다양한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1개 시·군의 24곳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4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만큼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해맞이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맞이 축제 ‘제26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오는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열린다.‘용의 승천, 함께 비상하는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