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이 필자를 감동시킨 말이 있다. “위대한 사람은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고통으로 아파하는 마음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인내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설령 위대한 사람은 아니라 하더라도 훌륭한 사람이 되거나 큰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하기가 쉽다. 예를 들면 장관, 국회의원, 대통령, 장군, 재벌 등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위대한 사람이 될 수가 없다. 소수의 선...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해동안 피땀흘린 결과를 놓고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올해는 얼마만큼의 수확을 얻었나, 그것으로 어떤 일부터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혼인해야 할 자식과 학업을 계속해야 할 자식들부터 걱정하는 부모들, 그리고 오늘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보다는 또 다시 내일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장된 준비를 해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흔히 우리나라를 오곡백과 풍성한 금수강산이라는 표현을 통해 넉넉함과 자연미가 넘치는 곳으로 말하고 ...
사람은 보편성의 원리를 추구하는 존재다. 즉 모든 사람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나.또는 다른 사람과 같은 수준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속된 말로 튀는 것보다는 평범함을 추구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유행에는 항상 한 발 정도 늦은 사람도 있다. 유행에 민감하여 유행의 첨단을 걷는 사람은 대중 속의 소수에 한한다. 대중의 다수는 유행보다 한 걸음 뒤에서 삶을 추구해 가는 편이다. 이것은 삶의 일반성의 원리 즉 우리 모두는 제너럴리스트(general...
나는 녹차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그렇다고 다도를 따라 마시는 것은 아니다. 그냥 녹차만이 가지고 있는 향기와 입안에 오래토록 머물러 있는 맛 때문이다. 차에 대해서 일가견을 가지고 차학(茶學)의 이론을 정립했던 조선시대의 초의라는 선사는 그의 차시에서 “차는 혼자 마셔야 가장 잘 마시는 것이고, 둘이서 마시면 그 다음, 여러 사람이 마시면 그 다음이다”라고 했다. 나는 녹차 예찬론자는 아닌데도 녹차는 여러 사람이 함께 마시는 것보다 혼자 마시는 것이 훨씬 맛이 오래 간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 주로 ...
“나에게 아름다운 詩가 있고 그 詩를 노래할 수만 있다면 그는 하느님의 넉넉한 그늘 속에 있는 사람이다.” 자기가 믿는 종교의 독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미있는 말로서 언제나 필자의 마음 안에 간직되고 있는 소중한 말이다. 이상열 시인도 이런 말을 했다. “우리의 삶 속에 브람스를 흐르게 하고 고갱을 그리는 그런 여유와 격정을 채운다면 어떨까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여유를 가지면서 그 공간 속에 아름다운 음악이 메아리치고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다면 그 삶은 참으로 아름다운 삶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진실의 도리는 말로서 설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리를 떠나서는 진리를 설할 수도 없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45년간 8만4천 법문을 설하셨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말씀을 남기신 것입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바라본다면 달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달을 가리키는 사람이 없다면 달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적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넋을 잃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달을 가리키는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인간 타락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현...
고요히 먼 길 떠나신 서암(西庵)노사께서 마지막 남기신 말 중에 이런 말씀이 있다. 한 생을 사시고 남기실 말씀이 없습니까? “없다.” 그래도 한생을 사셨는데 무슨 말씀이 없습니까? “없다.” 그래도 누가 물으면 무어라 할까요? “그 노장 그렇게 와서 그렇게 살다 그렇게 갔다 해라.” 스님 자신의 앞날과 뒷날에 자신이 있습니까? “앞과 뒤 그런 망상하지마라.” 좋은 법문하나 해주시지요? “가만히 있어봐라. 물은 흐르고 새는 노래하고 꽃은 핀다.” 우리는 모두 인연위에 서있다. 인연은 그 어떤 실체도 없으면서,...
우리가 사는 삶은 깨끗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듯 편안해야 합니다. 또 즐거움이 있어야합니다. 즐거움, 편안함, 고요함, 넉넉함, 청정함 등의 세계를 가질려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불 수 있는 내면이 있어야 합니다. 관념이나 소신. 신념. 지식. 사고. 경험. 교육이 개입되지 않은 마음의 세계를 봐야합니다. 사실 우리가 본다고 할 때는 만들어진 눈으로 봅니다. 보는 자와 보여지는 대상 사이에는 언제나 차이가 있습니다. 만물의 참모습(實相)을 ‘안다’는 것은 일상적 용어로서의 ‘안다’는 것과는 구별해서 생각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