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헌법 제1조 2절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그런데 지난해부터 헌법에 명기된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국가의 주인은 누구냐”는 논쟁으로 시끄럽다. 여권 정치인과 인사들은 선출된 권력이 국가의 주인이며 권력 결정권자라는 듯한 발언들을 쏟아 내고 있다. 지난 연초 조국 전 법무장관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자 “국민들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면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묻고 있다. 국민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한 견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
“윤 총장(윤석열 검찰총장)은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2개월 직무정지 징계안을 재가한 문 대통령이 아니든가. 지난해 1월 기자회견에서도 조국 사태 수사를 지휘한 윤 총장에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까지 하고 조국 전 법무장관에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다. 이런 문 대통령이 왜 갑자기 윤 총장을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라고 마음이 바뀐듯한 말을 했을까. 그것도
지난 1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가 무산돼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지더라도 우리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 김 비대위원장은 1995년의 사례를 들었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여당인 민주자유당에선 정원식 전 총리, 제1야당인 민주당에선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를 내세웠다. 제3지대에선 무소속 박찬종 변호사가 뛰어들었다. 당시 여론은 박찬종이 무조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의 조순 후보가 당선됐다. 김 위원장은 “나
지난해 국민들이 가장 갈망한 말이 ‘상식’이란 단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상식과 어긋나는 ‘비상식’의 말과 행동이 차고 넘쳐났다. 그것도 시장 바닥에서가 아닌 자칭 국민의 지도자라는 정치인들의 언행에서 홍수를 이뤘다. 국민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이렇게 갈망한 때가 있었는가. 그동안 우리는 ‘상식’이란 말을 새삼 이렇게 아쉬워해 보지 않고 살아올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아왔다. 지난 연말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1위의 사자성어가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내가 하는 것은 옳고 남이 하는 것은 틀린다는 뜻이다. 2위는 ‘후안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10여 개월에 걸친 법문(法門) 혈투가 추미애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윤 총장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자 법적 소송도 불사한다고 밝혔다. 추 장관도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팽’ 되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나왔다. 꿈꿔 온 대망론을 펼칠 정치인으로 돌아갈 모양이다. 벌써 두 사람의 행보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그가 지난달 강원도 동해 낙산사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 비치돼 있던 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두고 국민의 힘 내부에서 찬반 논쟁으로 뒤끓고 있다. 민주당이 공수처법 을 ‘거여폭주’로 밀어붙여 통과시키고 여기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법문(法門)혈투가 엄혹한 상황에서 야당 내부에서 서로에게 총질을 해대는 상황은 국민들 눈에는 ‘넌덜머리 정당’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꼴로 보인다. 왜 이렇게 정신들을 못 차리고 있을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4월 총선에서 잇따른 패배를 벌써 잊어버린 것인가.발단의 사단을 만든 김 비대위원장도 당 내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를 눈앞에 두고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2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법무부 차관에 이용구 변호사를 임명하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띄웠다. 사실상 윤 총장 징계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윤 총장도 지난 1일 직무 복귀를 하자마자 여권의 아킬레스건인 ‘월성원전 감사방해’ 의혹 수사 지휘에 나섰다. 새 법무차관 임명 7시간만인 2일 오후 9시 대전지검은 월성 원전 감사 방해 혐의로 산업부 공무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총장 직무 복
‘가덕도신공항’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쪽박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왜 이 모양일까. 친박·비박 싸움이 조용해진 지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 집안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용으로 던진 ‘가덕도신공항’ 미끼를 국익보다 표 계산을 먼저 한 부산출신 의원들이 덥석 물고 요동을 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럴 줄 알았다, 고맙다”며 국민의힘 내분에 불을 질렀다.하태경, 박수영 의원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 15인은 지난 20일 공동발의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민주당에 앞서 국회에 제출했다. 그것도 지도부와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얼마 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기자간담회에서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에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총장을 향해 “조금 자숙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족이나 측근들이 의혹 수사를 받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한테는 “조금 더 젊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 사용하는 언어도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두 사람에게 사실상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돌다리도 두들겨 건넌다는 정 총리가 요즘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두 사람 간의 갈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임명권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한 열흘간은 나훈아가 정신적 대통령이었다” 모 월간지 11월호에 실린 글이다. “9월 30일 KBS 나훈아 쇼와 10월 3일의 재방송 합계 시청률이 약 50%로 어딜 가나 화제는 나훈아였다.” 이 잡지는 그 이유로 “해양수산부 공무원 참살로 찌든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기 때문이다”고 했다.이뿐이겠는가. 공연 때 부른 ‘테스형’의 가사 중에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질문을 던지는 특유의 가사가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답답하게 꽉 막혀 있던 국
박관용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의장이 엊그제 김종인 비대위원장 면전에서 “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많은 보수성향 국민의 현재 심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박 고문은 “야당은 여당을 비판하고 새 정책을 개발해 다음 정권을 잡는 정당”이라며 “야당 역할은 여당보다 훨씬 역동적이어야 하고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야당은 비판적이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국민의힘 지지율은 수개월째 20%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요즘같이 여권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국민의힘이 내년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 선거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지도부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지도부 혼선에 김 위원장 본인은 “이런 식이면 비대위원장 못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보궐선거 준비위원장에 친박계로 알려진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내정 사흘만에 철회했다. 대신 김상훈 의원(3선·대구 서구)을 지난 12일 경선준비위원장이란 직책으로 대신 앉혔다. 13일에는 선거 준비를 총괄하고 후보들을 관리해야 할 김 사무총장이 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6일 공개됐다. 이 군은 편지에서 “아빠가 북한군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을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이어 이 군은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습니까”라고 피눈물로 절규했다.추석 전날 KBS 공연에서 원로가수 나훈아씨가 “왕과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요즘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제왕적 대통령이 되었다고들 한다. 집권 초기 인간 문재인의 소탈한 모습을 찾아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취임 초기 문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를 하겠다”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권위적인 대통령이 되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임자들 보다도 더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하다 중도 하차를 했다. 이 ‘제왕적 대통령’ 이미지를 없애겠다고 공언한 문 대통령 본인 스스로가 이제 박근혜의 제왕적 권위의 임계점을 넘어 서고 있다. 최근들어 여권에서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연장을 둘러싼 의혹 문제가 나라 전체를 휘덮고 있다. 국회도 열일 제치고 추 장관과 여야의원들이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수사를 하는 검찰은 8개월여 동안 이 사건을 쥐고 미적거리다 이제야 당사자인 추 장관 아들 소환을 하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답변만 늘어놓은 국방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다고 법석을 떨었다. 검찰의 이런 모습이 추 장관이 입에 달고 있는 개혁된 검찰의 모습인가. 요즘 ‘검사가 있느냐’는 국민의 비아냥을 들어도 싸다고 할만한 처지가 현재의 검찰 모습이다. 바람만
이승만박사는 73세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당선 된 후 12년간 재임하다 집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학생들의 의거로 하야했다. 그의 나이 85세 때다. 새삼 건국 대통령의 나이를 떠올리는 것은 요즘 여의도 정가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의 불씨가 지펴지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공개적으로 김종인 대망론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80세다. 73세로 초대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의 이승만 보다 7살이 많다. 그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무 7조’를 둘러싼 논쟁이 코로나19보다 열기가 더 뜨겁다. 이 시대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조선시대 문체를 최근 언론을 통해 접하니 100여 년 전으로 되돌아 간듯하다. 유려한 한자 문체에 상대에게 최고의 존칭어를 쓰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무서운 글들을 보니 500년 왕조시대 당파 싸움을 본듯하다. ‘시무 7조’를 쓴 조은산이란 젊은이의 충정을 이 글에서 보았다. 그의 ‘시무 7조’에는 본인의 말대로 진보도 보수도 없었다. 오로지 국기가 흔들리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 달라고 대통령에게 간언한 것뿐이다.문재인 정부
부동산 대책을 23번이나 하고서도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을 잡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여권은 부동산 정책 실패를 ‘전 정권 탓’으로 돌렸다.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3법이 아파트 폭등의 원인”이라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부동산 급등은 투기 세력 때문”이라며 “일반 주부에 이어 젊은 층마저 투기 대열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지난 3년여간 23번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반성은 없고 ‘전 정권 탓’에다 ‘주부, 젊은이 탓’까지 하고 나선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초기에 발생한 문제는 모두 ‘전
이달 초 역대급 폭우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컸던 상황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구례 등 호남지역을 맨 먼저 찾은 정당은 미래통합당이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지역을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가 섬진강 방류로 읍 전체가 물속에 잠기는 지역 역사 이래 최대의 피해를 입은 구례읍 주민들을 찾아 위로했다. 이튿날에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구례읍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한 데 이어 다음날엔 남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폈다.19일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부끄럽고 죄
미래통합당이 창당 후 처음으로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했다. 지난주 민주당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든 지지율이 이번 주 들어 36.5%를 기록, 3.1%포인트 차로 민주당을 앞섰다. 그러나 창당 이래 최고의 지지율을 찍었는데도 통합당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는 평이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에 내세울 간판급 인물이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대선 후보군에 들어오는 인물들 중 당내 오세훈과 당 밖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1% 이상 되는 인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