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이 저물어가고 있다.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됐고, 투표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국 정치의 후진성이 드러났다. 각 당은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선거를 치를 능력이 없다는 것이 판명됐다. 후보자 공천권을 외부 인사들에게 맡기고, 선거의 얼굴인 선대위원장은 여야를 교체해서 데려왔다. 자기 당의 후보자를 자신들이 결정하지 못하고, 당 대표를 선거 간판으로 내세우지 못했다. 세상에 이런 정당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당 대표도 머리를 조아리고 외부 공천심사위원들의 면접을 받는 코미디가 연출...
앞으로 4년 우리들의 대화에 오르내릴 인물들을 선택할 날이 가까워졌다. 최근 두툼한 선거공보가 꼭 읽어보시라는 말과 함께 배달됐다. 뜯어보는 내 마음이 설레니 당사자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어느 계절이나 나쁘기만 한 계절이 있겠는가? 겨울은 얼음처럼 투명해서 좋고, 여름은 피부에 쏟아지는 햇살의 쨍쨍함이 좋고, 가을은 머리를 날리는 청명한 바람이 좋다. 그러나 봄은 어느 계절에도 없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요즘처럼 진달래 꽃피는 봄은 화창한 희망이라 더욱 좋다. 지금 온 나라는 총선 관련 뉴스에 묻혀 하루를 사는 것 같...
4·13 총선은 연초부터 새누리당이 개헌선인 180석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예측 속에 시작되었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파워게임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며 유권자의 우려와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이 예측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그것은 야당이 초거대 여당 앞에서 적전 분열한 형태로 총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대 총선은 호남과 수도권이라는 두 전략적 격전지를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구는 이번 총선 구도에서는 주변부이다. 충천권과 수도권에서 일여다야의 구도로 전개되는 선거양상은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두 야...
이번 4·13 총선에서 국민적 관심은 새누리당의 아성 대구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나오느냐,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가 생환하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적지 않은 정치평론가들이 이번 4·13 총선에서 대구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되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구발 정치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이유는 TK지역에서 오랜 기간 강고하게 유지돼 왔던 지역패권주의가 무너지고 정당보스나 권력자에 의한 하향식 공천 관행에 쐐기를 박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남과 호남에서, 특히 대구와...
제20대 선량을 뽑는 4·13 국회의원 선거가 2주일 남았다. 선거는 우리 모두를 대표해 국회에서 우리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고, 우리 행동을 규제하는 법률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우리 모두는 신중하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국회는 우리를 잘 살게 하는 법률 뿐 아니라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법률도 함께 만들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재 제19대 국회가 역대 어느 국회보다도 문제가 많았다고 보고 있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선수교체라...
20대 총선을 2주 남짓 앞둔 시점이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각 당의 공천을 끝낸 지금까지를 총선의 1단계라고 한다면, 각 당에서 공천을 토대로 후보 등록을 하고 치열한 선거전을 치른 후에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지가 총선의 2단계다. 선거를 우리가 아무리 '축제'라고 우겨도 그것이 정치 과정의 하나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그간의 우리 정치가 자신의 가장 적나라한 속성인 권력 투쟁이라는 민낯을 보였던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했다고 할 수 있다. 각 당의 공천으로 막을 내린 총선의 1단계가 정당 내부에 존재하는 정파간의 권력 투...
각 당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번 선거에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필자도 정치학자로서 수십 년 동안 공천과정을 관찰해왔지만 이번처럼 뒤죽박죽이었던 경우는 생각나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일찍이 상향식 공천을 통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드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공천과정은 온갖 무원칙과 꼼수로 어지럽게 진행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공천과정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춤을 추었다. 국민의당은 기존 두 정당의 문제를 넘어서겠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