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잘 경영해 남는 이윤을 지역 사회를 위해 보람있게 쓰는 것이 지역 기업인의 보람이자 역할 아닙니까. 이제 포항 지역에서도 훌륭한 기업인이 많이 배출돼 국가는 물론 지역 발전에도 앞장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포스코 외주파트너사인 (주)피앤피(PNP)의 박병재(56) 대표는 짧은 기업 경영이란 이력에도 불구하고 포항 출신 기업인 중에서 착실하게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으며, 지역봉사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기업인으로 통한다. 그는 포스코 외주파트너사로 포항제철소 계장설비 정비업을 하는 (주)PNP(피앤피...
지난 2004년 5월29일부터 5일간 포항실내체육관에서는 포항은 물론 한국 기독교계에서 매우 주목 받는 행사가 열렸다. 다름아닌 한국홀리클럽(Holy Club) 총연합회·포항기독교회 연합회·포항성시화(聖市化)운동본부가 공동 주관한 '제1회 홀리클럽세계대회 및 포항성시화대회'였다. 이 대회 개최 목적은 예수처럼 거룩성을 회복함으로써 이 사회(포항)에 만연한 죄와 질병, 퇴폐, 부조리를 치유하는 한편 포항을 시범적인 성(聖)스러운 도시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이 대회에는 국내 22개 도시와 미국 등 7개 국가에서 총 2...
지난 2005년 9월1일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비롯한 중앙 일간 신문들은 포항출신의 한 물리학자가 물리학 교과서에 남을 만한 탁월한 업적을 이룩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물리교과서에 남을 탁월한 업적이란 다름아닌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 현상'을 세계최초로 실험을 통해 규명해 낸 것이었다. 한마디로 금속과 돌(石) 등 절연체 사이에도 전기가 흐른다는 학설로, '돌이 금속이 되는 것'과 같은 이론이다. 이 이론을 처음 예언한 과학자는 1949년 유명한 영국의 물리학자 모트(Mott)였다. 모트가 예언한 비밀을 푼 주인공이...
"어린시절 포항시내에 살면서 중앙초등학교와 포항중학교를 다녔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어린시절의 고향은 '포항제철소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포항'입니다. 포철(지금의 포스코) 덕분에 고향 사람들의 생활은 조금 나아졌지만, 대신 불순물 하나없이 맑은 은빛 바다를 잃었고, 그 많던 형산강의 물고기도 확 줄었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송도바닷가의 송림(松林)에서 소나무 숲을 헤치고 술래잡기 하던 일, 고향의 젖줄인 형산강에서 조개를 캐던 일 등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글은 올해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이춘식(李...
"고속 성장의 이유 중 하나는 술이나 선물 등 접대보다는 성실과 전문성으로 일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접대문화는 우선에는 원청 등 상대 업체들로부터 호감을 받을 수 있지만 상호간의 신뢰를 오랫동안 유지시키기에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건축물의 골조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보림토건(주)의 김석회(53) 대표이사는 포항 출신이다. 대구 산격동에서 태어났지만 경찰공무원인 부친의 전근으로 4살때부터 포항 중심가인 죽도1동에서 자랐다. 지금도 포항에는 부모님과 형(유성여고 교사), 여동생 ...
"55년 지기 (이명박 대통령)를 나라에 바치고 5년 후 되찾을 겁니다. 친구가 퇴임 후 국민에게 존경받고, 역사에 길이 남을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길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죽마고우(竹馬故友)' 정영식(65) 대구 효성아동병원 명예원장. 그를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6일 대구시 수성구 중동 효성아동병원 10층 원장실에서 만났다. "그 친구와 첫 만남은 포항 영흥초등학교 2학년 2학기 때였을 겁니다. 3·5·6학년 때도 같은 반, 같은 분단생이었죠. ...
논어에 '見利思義(견리사의)'란 말이 있습니다. 즉 '利'를 보면 '義'를 생각하라는 뜻이죠. '利'라는 물질적 욕구가 갈등의 불씨라면 '義'는 이를 치유하고, 예방하는 정신적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능력 못지 않게 각계 각층의 헌신적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그중 하나가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를 하나로 묶어 이 후보의 철학과 '경제살리기 적임자 이명박'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작업이었다. 한나라...
"주위에서 여러 친구들, 특히 우리집 아이들이 언론을 너무 탄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나는 사회를 좀 더 질서있고 정의롭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겁니다. 몇 사람으로부터 욕먹는 것을 두려워해서 방관자처럼 그냥 가만히 지켜보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초 한국의 현대 중견시인 100명이 '한국 현대시 100년의 해'를 맞아 자신이 가장 좋아 하는 한국 현대시 100편씩을 추천했다. 그 결과 고(故) 김수영시인의 '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왜 시인들은 김수영의 '풀'을 가장 ...
지난해 4월6일 밤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자리를 꽉 메운 청중들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마지막 연주곡인 '베버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용'(힌데미트 작곡)을 마치자 그 어느 교향악단의 연주때보다 더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운동선수가 기대이상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을 때 놀라움과 함께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 그런 박수였다. 특히 이날 청중들은 반백의 머리칼을 뒤로 빗겨 넘긴 지휘자에 더욱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지휘자의 한 동작 한 동작은 수준있는 청중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며칠 뒤 국내...
"삼성그룹에서 고졸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35년동안 한 지역에서만 근무하며 전무까지 승진한 사람은 제가 유일할 겁니다. 주위에서는 저보고 '토종 삼성맨' 또는 '야구때문에 태어난 남자'라고들 부릅니다." '야구선수는 아니지만 선수보다 더 야구에 빠져 있는 남자' '삼성라이온즈, 한국시리즈 3번 우승의 산파역' '김응용 감독, 선동렬 감독 영입의 주역'…. 이는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중 최장수 단장인 김재하(55·金載夏) 삼성 단장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지난 99년 11월 제일모직(주) 이사에서 삼성 단...
"당초 집 사람과 선거끝나고 장기간 해외 여행가기로 약속했었는데…. 아마 어려울 것 같아요. 또다른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보여요. 이왕 도와줄 바에야 이명박 당선자가 첫 단추만이라도 잘 꿸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내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세명의 형이 있다고들 한다. 두명은 실제 형으로 이상은과 이상득 국회부의장이다. 또 다른 한명은 실제 형은 아니지만 '인생의 형'이자 정치적 조언자인 최시중(70) 전 한나라당 대선 중앙선대위 고...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 부부이야기는 단순한 설화가 아니라 확실한 역사입니다. 연오랑·세오녀는 제철기술자였습니다. 신라의 제철기술자들이 집단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지요. 삼국유사에 해(日)와 달(月)이 없어졌다는 기록은 이들이 일본으로 건너감에 따라 당시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시 했던 '무쇠'(철)를 만드는 가마솥(용광로)의 불(해)이 꺼졌다(없어졌다)는 뜻입니다." '작가' '언론인' '정치인' '교수' '여류문인' '주부'… . 기자는 가끔씩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취재 대상의 전공(직업)을 무엇...
1965년 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브라질 세계유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당시 국내 유도는 재일동포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배운 그들에게 국내파는 판판이 넘어갔다. 헤비급 결승전. 매트 한쪽에 체중 130kg의 거구이자 재일동포 간판스타인 신웅건이 우뚝 서 있었다. 맞은편 상대는 국내파로 키 172cm의 보통키에 체중 90kg밖에 나가지 않는 다소 왜소한 체격의 김정행이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과 같았다. 그때까지 신웅건을 꺾어 본 국내파가 없었다. 이 시합을 지켜보던 관중...
"정말 글씨나 그림 한 점 살 형편이 안되는지,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어. 후자쪽이 더 클거야. 그래서 요즘 젊은 사람들(서예하는 사람) 글씨만 써서는 못 먹고 살어. 험난한 길을 권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경주시 중심가인 동부동 경주법원(검찰청) 건너편에는 조그마한 3층 건물이 있다. '난정필방'이란 이름의 1층은 지·필·묵 등 붓글씨 도구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2층은 변호사 사무실. 3층이 바로 '심천(心泉)' 한영구(68·韓永九)선생이 운영하는 '심천서예연구실'(서실)이다. '난정필...
"죽기전에 전시회 한번 더 열 수 있을지…. 현재로선 계획이 없어. 내년 봄, 따뜻한 날 잡아 내가 묻힐 묘터 보러 고향에 내려갈 생각이야" 초헌 장두헌(89) 화백은 포항시 북구 달전면 초곡리에서 태어났다. 일명 '사일'이라고도 부르는 이 마을은 인동(仁同) 장(張)씨 집성촌이다. 그는 국내 서양 화단에서는 나름대로 독보적 위치(특히 사실화)를 점하고 있는 원로로 대한민국 미술협회 고문이다. 포항이 낳은 생존 예술인 중 거목이다. 그는 올해 8월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 문화이벤트홀에서 졸수(90세)기념 첫 판...
"인간의 근본 욕망은 '행복 추구'입니다. 행복이란 물질 보다는 정신적, 내면적 행복이 더 중요합니다. 훌륭한 집이 아닌 오두막 집에 살더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끝임없이 자기 수련(정진)을 해야 합니다" 대한 불교 진각종(眞覺宗) 통리원장(統理院長)인 회정(悔淨·56) 정사의 고향은 지금도 오지로 소문난 포항시 북구 기계면 계전리다. 그의 속명은 김상균(金祥均). 진각종 통리원은 종단의 중앙집행기관이다. 통리원장은 조계종의 '총무원장'과 같은 직위로 종단 운영의 실질적 책임자이다. ...
"연어는 고향인 모천(母川)을 결코 잊지 않고 회귀한다. 장기인들의 모천은 장기성(城)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모천인 장기로 돌아가야 한다. 비록 몸은 가지 못해도 마음만이라도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지난 14일(수) 오후 포항시청 강당에서는 '송 우암 선생 탄신 400주년 기념사업회' 주최로 '포항·장기현과 우암 송시열'이란 주제의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향산장학회 정주영 이사장(중앙고 교장)이 '포항과 우암 송시열 선생'이란 주제로, 성균관대 이민홍(66) 명예교수(전 대학원장)가 '우암 송시열...
"의사는 생명을 구하는 거룩한 사람이 아닙니다. 생명은 신의 손에 있습니다. 다만 의사는 이웃과 더불어 함께 기뻐하고, 고통을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항 중심가인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있는 오광장과 오거리 중간쯤(포스코건설빌딩 맞은편)에 '에스페로 내과의원'(2층 건물)이란 특이한 이름의 내과 전문 의원이 있다. 포항사람들에게는 '아! 당뇨환자들이 많이 찾는 곳' '친절하기로 소문난 원장' '오래 기다리는 병원'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병원 간호사들에게는 환자보는 시간이 아까워 평소 자장면을 즐겨 ...
포스텍(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김기태(54)교수. 그는 첨단재료 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가 포항 출신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같은 포스텍 동료 교수들조차 포스텍에는 포항출신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텍은 포스텍을 졸업한 후 포스텍 교수가 된 사람을 '토종 포스텍'이라 부른다. 김 교수는 '토종 포스텍'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고향이 포항이다 보니 '토종 포스텍' 못지 않게 포스텍과 포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지금도 초등학교(중앙초등 18회) 동기들은 물론 어...
"요즘 동지상고가 포항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뜨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동지상고 출신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이상득 국회부의장 형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메이저 은행의 부행장이 고졸 출신?' 신한은행 이휴원(李烋源 ·54) IB(투자 금융)그룹 부행장을 취재하게 된 것은 이같은 궁금증이 한 몫을 했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은 포항에서도 오지인 포항시 북구 신광면 마북리다. 이곳에서 초·중학교를 나온 그는 72년 2월 포항 동지상고를 졸업(21회)한 뒤 곧바로 한국신탁은행에 입사, 은행원의 길을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