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가끔씩 들르는 시내의 한 서점을 찾았다. 자주 보는 광경이지만, 한 줄로 죽 늘어앉아 책 속에 빠져 있는 꿈동이들의 모습은 새삼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우리집 아이들도 책을 한 권씩 골라 그 속에 끼었다. 책을 다 보고는 그 책을 사달라고 조를 것이 틀림없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한 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시집을 고르다가 나도 꿈동이들 속에서 읽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사실 시 한 편 읽어볼 때도 서 있으면 다리가 아프고 목이 뻐근하다. 그래서 조그만 엉덩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앉아서...
유아교육법 문제를 둘러싸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측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을 바라본 국민들의 감정은 어떠했을까. 국회의사당 앞 8m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가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바라보던 국민들은 어쩌면 측은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 대목에서 내가 더없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불쾌하기도 했다.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시대적 현상으로 치부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정부 당국의 편가르기 식 정책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
미국에서의 대학 1학년 미디어 첫 수업시간. 교수님께서 들어오셔서 상투적인 말로 수업을 시작 하셨다. “이 수업은 여러분의 참여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만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여러분은 받아 적기만 하는 수동적인 수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적극적인 수업 진행을 위해 그럼 첫 수업 제목인 미국 미디어의 객관성에 관해 구술 발표할 사람을 선정하겠습니다. 바로 이때 마침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던 나를 지정하셨다. 순간 눈 앞이 캄캄해져 오기 시작했다. 나에게 더 힘들었던 것은 아무런 개론 수업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미디어...
창립 30돌…‘또 다른 30년’출발선에 서서 지난 2003년 한해는 우리 삼정피앤에이 가족으로서는 참으로 큰 의미를 지닌 한해였다. 수십년간 포스코의 안정조업을 위해 땀흘려온 직원들에게 경영자로서 저는 ‘신바람 나는 직장 만들기’를 조심스럽게 제안했고 우리 직원들은 예상외로 적극적으로 따라 주었다. 결국 지난 연말 우리는 창립 30주년이라는 멋진 생일상에 우리 스스로 노력해 일궈낸 풍성한 보람들로 그득하게 채울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26일, 한해를 결산하는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의미 있는 푸짐한 잔칫상을 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든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이른바 ‘돈 선거’는 반드시 척결한다는 의지로 단속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검찰과 경찰이 금품선거 절대 근절 지침을 정한 이후 지역에서 각종 선거와 관련 금품을 받은 유권자가 잇따라 사법처리 됐다. 지난 8일 의성축협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입후보자로부터 돈을 받아 유권자들에게 살포한 김모씨(49) 등 조합원 9명이 농업협동조합법위반혐의로 구속됐으며,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이모씨(47) 등 또다른 조합원 유권자 141명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앞...
“우리가 올해 생산한 매출 1조원 분량인 217만t의 후판이 2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100척 가량을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감개 무량합니다.”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에서 후판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윤종섭 기장(52·2후판 생산팀)은 매출 2조원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운 후판 생산의 주역으로서 감격에 겨운 소감을 말했다. 동국제강은 올 한해 매출이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9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지 8년만에 2조원시대를 훌쩍 뛰어...
공무집행중인 경찰관이 폭행 당하는 것은 요즘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교통단속을 하는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질주하거나 불법시위를 막는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이고 최근에는 죽창이 등장하고 쇳조각을 쏠 수 있는 고무줄 새총까지 만들어서 경찰을 향해 쏘아댄다. 진압복에 붙은 불을 끄려고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모습, 날아온 뭔가에 맞아 몸을 가누지 못하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들을 보며 왜 저렇게 폭력을 당하고만 있어야하는지, 경찰이 전장에서 마주친 적군도 아닌데 불법시위를 못하게 한다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자원봉사’란 슬로건으로 지난 1996년 12월에 개소한 포항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 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키는 중심기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예방·해결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하고, 자원봉사 자원을 개발·육성하며,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기관·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원봉사자 수급과 관리로 효과적인 자원봉사 활동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자원의 조직화와 조정·연계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인식을 ...
일선 고등학교 진학지도 교사로서 큰 희망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새 학년을 맡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이 즈음, 교차되는 만감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 런지. 3월과 4월 이미 각오를 한 바대로 아이들은 1,2학년 때의 부진했던 교과 보충을 위해 그야말로 혼신을 다한다. 심지어 삭발을 하여 자기의 의지를 드러내는 아이들도 이따금 나타난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잘되는 것 같지 않고 앞서가는 급우들의 빠른 발걸음에 조금씩 신경이 쓰인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로 이어지는 정...
필자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장(면장 전종섭)으로 재직해 오면서 인심좋고 아름다운 우리고장 기계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계면은 남쪽으로 어래산(魚來山)과 봉좌산(鳳座山), 서쪽에 운주산(雲柱山)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분지를 이루고, 가운데로 기계천이 흐르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전원 주거지이다. 면적은 92.01㎢로 전체 면적의 70%가 임야로 되어 있고 2,513세대 6,61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24개 행정리와 118개 반 55개의 자연부락이 있다. 기계천이 흐르는 기름진 땅에서 미질이 뛰어난 쌀은 물론 사과, 단감, 배...
“개점 3주년을 기점으로 개점할 때 초심의 마음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포항롯데백화점으로 운영하겠다” 지난해 3월 점장으로 부임한 노웅섭 포항롯데백화점 점장은 내년도 백화점 운영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통상적으로 백화점은 개점 후 3년까지는 성장을 거듭하는 신규점으로 그 이후는 기존점으로 보는 만큼 이번 개점 3주년을 계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노 점장은 지역민들의 쇼핑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내년에 화장품과 신사, 정장 등 브랜드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패션 1번지 백화점으로 확...
포항청소년수련관 내 지난해 1월 전문상담원이 배치된 이후 포항시청소년상담실은 지금까지 1만5500건의 상담과 심리검사 등을 수행해 오며 청소년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시청소년상담실은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교내 ‘왕따’문제 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밝고 건전한 생활을 돕기 위해 지난 98년 만들어진 것이다. 청소년상담실은 교우관계, 이성문제, 부모와의 갈등 등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과 갈등들을 전문상담과 MBTI(성격유형검사)를 통해 건전한 품성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데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