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 ‘껑충’···채소·과일값 등 고공행진 지속
농축수산물 전년보다 7% 올라···정부, 10일부터 배추 반값 판매

대구·경북의 물가가 각각 2개월,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 서민의 가계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대비 7.1%나 올랐다.

국지성 장마와 가뭄, 폭염으로 인한 피해와 작황 부진이 겹쳐 채소 가격 등이 대폭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7월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경북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라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2%)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했으며, 전월(1.7%)에 비해 0.4%p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돼지고기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대비 7.1%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달걀(50.6%)을 비롯해 상추(45.8%)·무와 오징어(35.8%)·돼지고기(7.7%)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바구니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생활물가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2.9% 상승했으며, 전월(2.1%)과 비교해서도 0.8%p나 오른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가뭄과 장마로 상추 등 채소뿐 아니라 과일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계속된 데다, 지난 4월 한 달간 금어기라 조업을 하지 못해 어획량이 대폭 줄어든 오징어 역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1%와 8.3% 각각 증가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수도·가스에서도 물가 상승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공공과 개인 서비스가 지난해에 비해 0.8%와 2.1% 상승했지만, 집세는 0.4%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대구 역시 2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으며, 지난 5월(2%) 이후 2개월 만에 2%대에 이르렀다.
가뭄과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감자를 비롯해 채소가격이 급등해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또한 생활물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 지난 3월(3.3%) 이후 4개월 만에 3%대로 다시 진입했다.

더욱이 농축수산물에서 전년과 비교해 7.5% 증가했는데, 오징어(74.6%)·달걀(69.5%)·감자(64.3%)·상추(45.8%) 등이 물가 상승에 한몫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날씨 편차가 심하다 보니, 작물 생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라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채솟값 폭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으며, 생활물가지수 역시 3.1% 올라 2012년 1월(3.1%)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정부는 1일 물가 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진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10일까지 농협 매장에서 배추 반값 판매 행사를 펼치는 등 다양한 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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