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경찰, 6명 검거

중국산 짝퉁 비아그라 등 수십억 원대 가짜 의약품을 무허가로 제조하거나 밀반입해 유통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7일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만들어 유통한 제조업자 한모(44)씨와 유통업자 김모(44)씨, 이모(41)씨 등 4명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윤모(35)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가짜 비아그라 등 위조 의약품 4억 원 상당과 조제 기구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최근까지 구미와 칠곡에 있는 원룸을 빌려 사정지연제인 프로코밀과 발기부전 치료제인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위조 의약품 18종을 만들고 전국 도매상과 성인용품점에 판매해 8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한씨는 짝퉁 제품을 유통시켰을 뿐만 아니라 원료를 구해 이들 가짜 의약품을 직접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씨는 중국에서 알약 상태로 밀반입한 가짜 치료제를 미리 구비한 압축기와 포장재료 등을 이용해 알약의 모양과 색상은 물론 라벨, 디자인까지 정품과 똑같이 만들었다.

대형성인용품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201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급책으로부터 사들인 3천만 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 등을 서울시 동대문구의 한 주택에 놓고 거래망을 이용해 전국 성인용품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이씨 등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천만 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와 최음제 등을 즉석만남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판매해 9천4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통(4정)당 3천원에 구입한 가짜 비아그라를 5~6만 원으로 판매해 10~20배 가량 폭리를 취했으며, 여러 대의 대포폰을 쓰거나 가족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점조직 형태로 유통한 짝퉁 비아그라 등 위조 의약품은 3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를 통해 거래 사실이 확인된 소매업자 70여 명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들에게 가짜 의약품 원료를 공급해 준 총책을 쫓는 한편 이와 유사한 유통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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