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9일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 “한반도 위기설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반도 위기설을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계속되는 전략적 도발이라고 일부에서 평가하고, 이러한 도발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위기로까지 발생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상황관리를 잘 하면 오히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어려운 안보상황을 잘 극복하고 한반도의 근본 문제를 해결 해나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괌 포위사격’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 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내부결속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5개 기관 명의로 성명을 냈는데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라고 분석한다”며 “우리 국내 안보 불안감 조성, 한·미 동맹 이간, 미국의 대북 정책 약화 등 다양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엊그제도 봤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에서 오자마자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도 통화를 했다. 정상간 통화가 대개 20~30분 하는 것인데, 거의 1시간 가까이 통화했고, 아주 깊숙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바로 이어서 (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하고도 통화했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백악관 NSC, 일본 NSC와 아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또 중국과도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 물론 여러가지 이견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소통은 확실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와도 굉장히 잘하고 있다. 대통령이 지난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주 좋은 정상회담을 가졌고, 9월초 블라디보스톡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주말 강경화 외교장관이 ARF 장관회의에 가서 15개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우리 입장을 아주 잘 전달한 데 반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정말 우리가 보기 딱할 정도로 고립돼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뭔 ‘패싱’이냐.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패싱을 당하겠느냐. 그렇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핵과 미사일 문제는 시간을 끌수록 상황이 더 악화된다고 본다. 가급적 조기에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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