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정보 흘리고 음주운전 사고···전입온 ‘문제 경찰’ 잇따라 물의
기존 직원 사기 저하로 ‘속앓이’

포항북부경찰서가 문제를 일으킨 경찰들의 유배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전입해온 비위 경찰들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켜 전전긍긍하고 있다.

포북서에 따르면 북부경찰서 소속 A경위는 지난 7일 성매매 업주에게 돈을 받고 성매매 업소 단속 정보와 수사 상황을 알려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당시 경북지방경찰청 소속이던 A경위는 감사를 받고 징계와 함께 포북경찰서로 좌천성 인사이동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3일 오후 10시께 포항시 북구 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포북경찰서 소속 B경사는 술을 마신 상태로 주차된 남편 차를 들이받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100여m를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B경사는 음주측정결과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09%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고 정직처분을 받았다.

서울에서 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주 운전 사고를 낸 B경사는 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위 직원을 포북서로 보내는 이유는 1급지 경찰서인 포북서는 다른 경찰서에 비해 사건 배당 건수 등 업무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들이 기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즉 포북서는 늘상 정원보다 직원 수가 부족해 좌천성 인사가 발생 시 최우선 대상지로 거론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포북서는 ‘비위 경찰의 유배지’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붙게 됐다.

이로 인해 다른 곳에서 발생했던 문제조차도 포북서의 비위 사건으로 알려져 기존 직원의 의욕마저 잃게 만들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경찰관은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인데 문제를 일으킨 직원이 전입될 때 마다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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