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도면 2개월 전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무조건 측량성과는 맞다"
의성지사·대경본부·본사 관계자들, 답변 회피 동문서답식 변명 일관

한국국토정보공사 경게측량 오류 현장
속보 =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측량성과 오류 및 민원인을 우롱하는 갑질 행태’(본보 17일 자 6면)와 관련한 사측의 해명이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제를 지적한 언론사에 보낸 의견서 역시 사실을 회피하거나 동문서답식 엉뚱한 답변으로 확인되면서 고의적인 은폐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LX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 16일 경북 의성군 신평면 용봉리 61번지 경계복원측량의 문제점을 지적한 박 모 씨의 주장에 대해 "측량성과에는 이상이 없다. 단지 직원의 실수로 현황 선이 이동됐을 뿐이다", "도면 및 경계 말목은 수정된 사실이 없다", "불법 묘지 인근의 경계 말목 표시는 규정에 의한 적법한 경계점에 설치한 것이다"며 민원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LX는 도면을 수차례 수정했고 측량결과도 작성은 거리 기록도 기재를 안 하는 등 규정을 어겼고 최초 도면은 "2개월 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는 상식 밖의 주장을 펴고 있다.

또, 경계측량 시 가장 기본이 되는 ‘도면기준점과 현장 기준점 확인’ 및 ‘도면 타점 거리와 현장의 지상 거리 확인’ 등을 하지 않고 4차례의 현장 확인에도 불구하고 불법묘지 터 확보를 위한 경계 말목 4개만 확인했다는 변병만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지적측량성과의 검사 항목 제 26조’에는 경계점 간 도상(도면)거리와 실측 거리의 부합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돼 있어 측량의 가장 기본적인 규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해관계인(민원인)과의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잇따랐다.
특히, LX는 의성지사, 대구경북본부, 본사 관계자 등이 모두 민원인의 적법한 문제 제기에 답변을 회피하거나 거짓말로 일관했고 이미 밝혀진 ‘도면 오류’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측량성과는 맞다" 는 어이없는 주장만 펴고 있다.

이에 박 씨는 LX 본사 측에 수차례에 걸쳐 "직원의 실수로 현형선 일률적 0.60m 우측 이동이 맞는냐", "1년 동안 측량도면 오류를 지적하면 계속 수정 했는데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의성지사와 대구경북본부의 현장방문 시 직원들의 해명이 전부 엉터리로 확인됐는데 본사 차원의 조사는 왜 안 하는지", "공사의 임직원 행동윤리강령에 맞는지" 등을 질의 했지만 그동안 동문서답식 변명으로 일관하다 최근 들어 자신에 대한 건은 "고객지원처장으로 답변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처장이 출장과 휴가가 겹쳐 2주간 통화가 안된다는 갑질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언론보도가 나간 뒤 대구경북본부가 "1년 동안 못 맞추던 측량성과도면과 현황을 드디어 맞췄다고 하는데 본사 차원의 확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한국 최고의 측량전문기관이라고 자처해 온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100m 거리도 안되는 소규모 경계복원 측량과 관련해 1년이 넘도록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민원인이 신고한 도면오류를 5~6차례나 수정하면서도 지금까지 측량도면을 맞추지 못하는 어이없는 일이 지속 되면서 공사의 신뢰도 추락은 물론 조직적인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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