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가 포항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연합작전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한 제병협동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에 참가 중인 한국군 K-1전차가 적 목표물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 해병대 1사단 제공.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한·미 해병대가 포항에서 3주간에 걸친 연합 제병협동훈련으로 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있다.

해병대 1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주둔지 내 도시지역전투교장과 정천리 종합훈련장, 수성사격장 일대에서 연합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한·미 해병대 연합 제병협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한·미 해병대가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미 해병대 한국 내 훈련프로그램’(KMEP) 가운데 하나다.

훈련에는 해병대 1사단 33대대 장병 500여 명과 미 해병대 제3 해병원정기동군(Ⅲ-MEF) 장병 390여 명이 참가하고, 코브라 공격 헬기(AH-1S)를 비롯한 K-55 자주포, K-1 전차, 미군 고기동 다목적 차량 험비(Humvee) 등 장비 50종 280여 점이 동원됐다.

훈련은 한·미 해병대 간 상호 운용성과 전투기술을 공유하고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합 개인·소부대 전투기술 숙달, 연합 제병협동 실사격 훈련, 사후 검토 및 친선활동 등 3단계로 구분해 단계별로 진행됐다.

1단계 훈련(8.27~9.7)은 효율적인 전술교류를 위해 순환식 소부대 훈련모델을 적용해 연합 개인화기 전투사격, 유격기초훈련, 도시지역 전투, 분대급 리더십 훈련, 박격포·직사화기 사격 등을 실시했다.

2단계 훈련(9.8~9.12)은 코브라 공격 헬기, K-55 자주포, K-1 전차,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통합 운용해 가상의 목표지역을 무력화하는 제병협동 실사격과 UH-60 헬기를 이용한 공중돌격으로 적 거점지역에 대한 격멸작전을 펼쳤다.
한·미 해병대가 포항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연합작전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한 제병협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훈련에 참가 중인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수성사격장 일대에서 제병협동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해병대 1사단 제공.
3단계에는 훈련 사후강평(AAR)을 통해 훈련 전반을 평가하고 연합 대민지원과 단결 활동 등을 통해 한·미 해병대의 유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미 해병대는 연합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훈련 시작 한 달 전부터 협조회의를 진행하며 지원 및 배속부대의 세부 임무수행 계획과 전시·평시 작전수행에 필요한 훈련과제 등을 작성하고, 사전 훈련과제에 대한 간부 교육, 연합 지휘부로 구성된 지휘소 작전연습(CPX) 등을 실시했다.

훈련에 참가한 김태원(43) 중령은 “한미 장병들이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전투감각과 다양한 연합 전투기술을 교류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 해병대가 앞으로도 전술전기 공유와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합훈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측 지휘관 살러메(Salame Jeremiah) 중령은 “연합훈련 기간 동안 한국 해병대의 강인한 정신력과 하나 된 팀워크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ㆍ미 해병대가 함께할 때 어떤 전투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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