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두하 경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교통안전계 경감
운전자라면 초겨울 무심코 도로 위 곡각지,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을 지나다가 미끄러져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에 산간벽지에는 첫눈이나 서리 등으로 빙판길이 되기 쉬운데 운전자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등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도내에 첫눈이 내렸는데, 교통사고가 평상시 대비 68%나 증가하고 사망자는 200% 증가한 9명이 사망한 바 있다. 모두가 운전자들의 안이한 운전습관과 과속으로 생긴 사고이다

지난 3년간 도내 결빙으로 인한 사고는 443건이 발생 22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겨울철 교통사고의 5.3%는 빙판길에서 발생하고 있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변해 도로를 덮으면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블랙아이스는 일조량이 부족하고 온도가 낮은 터널 진·출입로, 다리 위, 산비탈 그늘진 굽은 도로에서 주로 발생한다.

눈길, 빙판길 안전운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속운전이다. 눈길·빙판길에서는 차의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2-3배 길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빙판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급제동을 금물이며 엔진브레이를 활용해야 한다. 둘째, 커브 길에서는 사고 확률이 3배 이상 높으므로 시속 20㎞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셋째, 브레이크는 짧게 더블식으로 밟고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 전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출발전 타이어 외관과 공기압을 확인하고 도로상황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경북 북부 내륙지방은 기온 차가 심하여 빙판길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흐린날은 특히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등 안전수칙을 습관화 하여 나와 타인의 안전을 지키고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겨울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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