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재난복구지원작전에 투입된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무너진 가옥의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1사단은 지난 11월 15일 규모 5.4 포항 지진이 발생한 이후 12월 8일까지 피해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했던 재난복구지원작전을 종료한다고 11일 밝혔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이 기간 동안 포항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장병 5천여 명과 덤프트럭, 손수레, 해머 등 장비·물자 2만 5천여 점을 투입해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조(HA/DR) 작전을 진행했다.

해병대는 이번 지진 피해가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와 비교해 피해액은 5배, 복구비는 10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일반적인 대민지원이 아닌 작전의 개념으로 접근했다.

해병대 장병들은 지진 발생 당일인 15일 저녁 야전침대와 모포 등 물자 지원을 시작으로 진원지인 북구 흥해읍을 비롯해 중앙동, 장량동, 환여동, 우창동, 두호동 일대에서 무너진 담벼락과 주택가·도로 등을 정비했고, 양덕 한마음체육관에서는 구호물자 하역작업을 지원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해병대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포항에서 발생한 만큼 장병들은 내 집과 가족을 지원한다는 마음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또 작전 기간 중 도움을 받는 지역 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투식량과 식수 등을 직접 챙겨 재난복구에 나섰다.

해병대 1사단은 지진으로 수능시험이 연기되면서 장병복지시설인 청룡회관에 더 머물러야 했던 울릉고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 예약 투숙객과 일일이 통화해 양해를 얻는 등 학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끝까지 배려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서 재난복구지원작전에 투입된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훼손된 건물 잔해를 제거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신속기동부대 송규호 중대장은 “추운 날씨와 여진의 공포, 자욱한 흙먼지는 우리 장병들을 힘들게 했지만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해 물러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우식 해병대신속기동부대장은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지 가장 먼저 현장에 있을 것”이라며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다 어루만질 수는 없겠지만 항상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본 임무로 돌아가 동계작전대비태세 완비와 교육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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