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배 구미경찰서 청문감사관실 부청문관 경위
넬슨 만델라가 누군지 정확히는 몰라도 그이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다. 그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각했던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 운동가이다.

그 시절 남아프리카는 흑인들은 백인들이 사는 도시에는 들어갈 수도 없었고, 대중교통도 함께 이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이런 차별 정책에 대해 불복종 비폭력 운동을 벌이면서 아프리카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했고 수십 년을 감옥에서 지냈다. 그는 아프리카의 기나긴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고 1993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 정책을 없앤 공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도 수상했다.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처럼 사람을 차별하는 행동, 즉 인종에 의한 인권의 차별은 없을까?

나의 어린 시절은 외국인을 보는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고 내가 살았던 시골 동네에서는 특별히 외국인과 접할 기회도 없었다.

그러다가 경찰이 되고 초임 시절, 흔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파출소에 외국인이라도 찾아오면 손에 땀이 흐르고 등줄기가 오싹했다.

그 시절은 외국인에 대한 특별한 대응 매뉴얼도 대처방법도 없었고 만국인의 공용어 바디랭귀지로 사건을 처리하곤 했다.

하지만 작금의 경찰은 많이 달라졌다.

외국인 범죄피해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경찰에서는 외사과에 근무하는 경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전국 외사경찰 워크숍 개최, 경찰서별로 외국인과 함께하는 간담회 개최, 외국인범죄 예방을 위한 합동 순찰, 외국인과 함께하는 치안봉사단 운영 등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전문가 집단 양성을 통한 치안 서비스 능력 제고를 위해 외사 특채자도 채용하고 있다.

구미 경찰도 외국인 범죄피해자의 경우 통보의무 면제제도를 활용하여 피해를 본 외국인의 조사 중 불법 체류자임을 알아도 보호해주는 피해자보호 활동도 하는 실정이다.

박찬욱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처럼 한국어가 서투르고 옷차림이 초라하여 행려병자로 오인 받아 6년 4개월 동안 정신병원에서 생활했던 제2의 찬드라가 생기지 않도록 경찰에서는 통역서비스 제공 및 다양한 사례에 대한 지속적인 인권교육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차별 없는 대한민국,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경찰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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