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부 감찰실서 진위 파악 중

해병대를 전역한 대위가 해병대 간부 모두에게 메일로 내부고발을 해 해병대 사령부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전역한 학군장교 A 대위가 해병대 간부 총원에게 “2016년 4~6월 해병대 1사단 본부에 근무할 때, 전역을 결심하게 해 주신 보급병과 정 모 소령님 감사합니다”라는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난 해사 출신인데 너 같은 놈들 때문에 비사 출신이 안되는 거다”와 “너는 장기복무하고 싶다는 놈이 야근을 안 하냐”는 등 정 모 소령이 A 대위에게 한 말들이 담겨 있다. 또 체육 시간에 부대 외부로 탁구를 치러 나갔다는 등의 고발도 함께 적혀 있다.

A 대위는 메일에서 “근무평점으로 협박하시고 최하점을 주셨다”며 “심의위원회 등에게 부동의 조치를 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으나 사단에서는 처리를 계속 미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신문고에 민원을 넣으니 사령부에서는 민원을 내리라고 했다”며 해병대 내부에서 A 대위를 설득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담겨 있다.

특히, 근무평점 관련 부동의 심의위원회를 통해 모 중령이 자신을 따로 불러 “근무평점 90점 이상 줄 테니 처벌은 하지 말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판명되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A 대위를 회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A 대위는 끝으로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앞으로 해병대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성했다”며 “해병대의 발전을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해병대 1사단은 6일, 상급부대인 사령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령부 감찰실에서 진위를 파악 중이며 사실 여부에 따라 사건이 마무리 되거나 헌병대에 의뢰해 추가 조사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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