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주차공간 헤집고 오수관 교체 공사

포항시 남구 효자동 효자시장 앞 200m 상당 구간의 주차공간이 오수관 교체 공사로 인해 헤집어져 있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 효자시장 앞 도로를 제대로 된 홍보와 예고 없이 공사장으로 만들어 효자시장 상인들과 상가를 찾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오수관로 확장 공사로 인해 시장입구와 인접한 도로 200m 상당 구간에 마련된 주차공간이 무용지물이 돼 시민들이 시장에서 수백m 떨어진 장소에 주차하고 걸어오는 실정이다.

또 공사 현장 인근 지역에는 원룸 건물과 다세대주택 건물들로 빼곡해 시민들은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갑작스럽게 줄어든 주차공간에 시민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가고 있다.

이 모(53·여) 씨는 “말이 좋아 200m지 시장 주변에 차댈 곳이 없어 훨씬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했다”며 “양손에 무거운 시장바구니를 들고 한참을 걸어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음식점 주인 A 씨는 “가게 주인도 차를 대고 10분씩 걸어오는데 손님이 고생해 가며 찾아올 리 있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포항시는 33억 원을 들여 효자교회에서 유강 입구까지 총 길이 1.2㎞ 구간에 도로 폭 8m에서 13m로 만드는 간선 도로 확장공사를 완료해 이전에 불편했던 보행자 통행로와 주차공간 확보 등의 효과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지 1년 만에 포장된 도로를 다시 헤집어 놔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모(42) 씨는 “노후한 오수관을 그때 바꾸지 않고 왜 지금에야 예산을 들여 재공사를 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계획성 있는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오수관 교체 공사의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의 민원신고를 수차례 받았다”며 “조속히 배관교체를 마무리 지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6년 도로 확장공사 진행 당시 도로관리심의규정에 통과해 배관에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하수 용량이 증대해 오수가 넘치는 현상이 발견돼 교체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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