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토론회

▲ 6·13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후보 토론회가 2일 오후 TBC 대구방송에서 열려 후보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남유진·박명재·김광림·이철우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토론회가 2일 대구 TBC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열렸으나 4명 후보 간 짧은 질문과 답변시간, 인신공격 등으로 인해 경북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정책토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토론회는 남유진·김광림·이철우·박명재(이상 경선 기호순) 예비후보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부터 50여 분간 녹화방송으로 열렸다.

토론회는 전체 후보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질문, 후보자 개인이 의미 있는 사진 1장을 설명하는 시간, 특정 후보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집중토론, 후보자 개인별 마무리 발언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질문과 토론이 짧은 제한시간으로 인해 질문과 답변이 모두 잘리는가 하면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게 돼 결국 겉핥기 토론회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 그동안 각 후보 진영에서 제기됐던 각종 네거티브에 대한 인신공격성 질문들까지 이어지면서 정책토론은 공허한 바람이 됐다.

정책토론의 쟁점은 경북 제2청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추진방안,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 방안, 도지사로서의 자질 등으로 이어졌다.

경북 제2청사와 관련 김광림 후보와 박명재·이철우 후보가 큰 이견을 보였다.

김광림 후보는 현 법적 근거 상 제2청사 설립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설치된 환동해본부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박명재 후보는 지방자치법상 제2청사 설치 기준인 ‘800만 명’은 잘못된 것이라 지적하면서 면적도 포함돼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철우 후보 역시 신동해안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경북 제2청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남유진 후보의 일자리 50만 개·투자유치 100조에 대한 열띤 질문과 반론이 이어졌다.

박명재·이철우·김광림 후보는 남 후보의 공약이 너무 터무니없는 데다 구체적인 추진방안도 없으며, 구미시의 경제 통계 역시 최근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 후보는 구미시장 시절 16조500억 원을 유치한 경험을 앞세워 도지사 기간 중 일자리 50만 개·10대 기업 및 100조 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후보는 ‘경북농축수산물유통공사 설립 공약이 옥상옥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김광림 후보의 질문에 대해 "지금 농가 생산물은 넘쳐나는 데 이를 판매할 판로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만큼 별도의 기관설립이 아니라 기능확대를 통해 판로를 확보한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김광림 후보는 박명재 후보가 질문한 ‘경북 부활’ 방안에 대해 “핵심 공약인 기업투자보증제로 기업-지자체-도민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 토론 외에 상당 부분이 그동안 알려진 네거티브 부분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도민에게 보다 깊이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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