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경찰서 전경.
화훼단지 내에 있는 농원의 식물을 상습적으로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65)는 지난해 12월 동구 불로동 화훼단지 내 B씨(60·여)의 농원에서 소나무 분재를 훔치는 등 지난해 6월 20일부터 올해 2월 13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15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농원 인근에 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다 A씨의 범행 시간이 모두 오전 3시 30분부터 오전 5시 사이인 것을 포착, 잠복 수사를 하다 지난달 30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소나무 분재 등을 자신의 집 계단에 놓고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초기 증상을 앓는 A씨가 새벽마다 돌아다니면서 농원 앞에 놓인 분재를 하나씩 들고 자신의 집 계단에 놓아뒀다”며 “죽은 화분도 있었지만, 피해 물품은 모두 회수했고 A씨의 자녀가 농원 상인들에게 보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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