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조각품에 눈호강, 시원한 파도소리 귀호강…느릿느릿 '힐링 트레킹'
경북 지역에도 다양한 둘레길이 조성이 됐다. 동해안을 잇는 해파랑길과 청송에서 영양, 봉화를 지나가는 외씨버선길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무작정 걷기 열풍에 기대어 길을 만들어 내놓았지만 미흡한 곳이 많다. 억지로 길을 연결하다 보니 차도를 따라 한참 걸어야 하기도 하고, 수풀을 헤치고 지나가야 할 황당함도 부지기수다. 이정표라도 제대로 안내가 돼 있으면 고마울 따름이다. 포항 지역만 해도 한때 감사둘레길을 21군데나 조성했지만, 지금은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름만 번지르르하게 지어놓았을 뿐 재미도 없고 철학도 없는 둘레길이 많다.
전망대가 있는 이 지점에는 카페도 서너 개 모여 있어서 둘레길의 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길지 않은 길 급할 것이 있겠는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향기 짙은 커피 한 잔을 앞에 둔다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시간 속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