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공사를 계속 미룰 수 없는 상황을 강조하면서도 사드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이틀째 지속하고 있어 결과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기지 내에는 400명(미군 140명)의 군인이 상주하고 있으며, 노후 된 골프장 숙소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지만, 200명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며, 현재 군인들이 창고와 복도에 야전침대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숙소의 지붕 방수를 비롯해 화장실과 오·폐수 처리시설 개선 공사 등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기지 내로 반입할 방침”이라며 기지 내 장비반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국방부의 장비 반입 과정에서 사드 배치 반대 6개 단체 등에서는 새벽부터 사드기지 진입로에 인간 띠를 형성해 장비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반대단체는 국방부가 미군 장비를 반출한 것은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6일 국방부의 장비 재반입에 대한 협상이 결렬됐다. 이어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현재까지 같은 내용을 두고 국방부 지역협력단과 반대단체가 줄다리기하고 있다.

국방부는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지만,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공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으며, 오늘을 넘기게 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 공사 지연에 따른 한미 장병 약 400명의 열악한 환경을 언론에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고려해보겠다”고 해 향후 언론에 공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