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대구 동구청장
'탈환' 한국당 vs '사수' 바른당…홍준표·유승민 대리전 양상
단수 추천에서 경선을 번복하며 논란을 빚었던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가 지난 4일 배기철 전 동구 부구청장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바른미래당 강대식 현 동구청장과 맞붙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15년 함께 동구 행정을 이끌었던 사이로 구청장 대 부구청장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동구가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기반이 있는 곳인 만큼, 강대식 현 구청장의 재선 도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당에서도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지키기 위해 꼭 ‘탈환’해야 하는 핵심지역으로 꼽고 있는 상태다.
이와 반대로 지역 국회의원의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종섭(자유한국당·동구 갑) 국회의원과 당 대표 이전 유승민(바른미래당·동구 을) 국회의원의 대결로 보는 것이다.
각 정당 사이의 힘겨루기 속에서도 바른미래당 강대식 후보는 지역 출신으로 임기 동안 지역 주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강 후보는 “어떤 후보가 나오든 상관없이 그동안 해왔던 안심 뉴타운 조성과 첨복단지 등 구정 업무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동구를 사랑하고, 동구를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을 주민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이번 선거에 대해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강 후보를 상대로 한국당 배기철 후보도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서는 등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 후보는 행정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동구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배 후보는 앞서 공천 논란에 대해 “모두 나의 책임이다. 경선 과정이 혼란스러웠던 만큼, 당내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빠른 시일 내 단합을 먼저 이루겠다”면서도 “그동안 동구가 지정학적, 자연공학적, 도시공학적 하드웨어가 좋았음에도 운 영마인드 부족으로 살림에 대한 발전이 더뎠는데 35년간 도심행정전문가로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동구를 완전히 새롭게 바꿀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후보와 최 후보 모두 동구 지역 주민에게 정당을 고르는 것이 아닌,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해달라고 밝혔다.
지난달 민주당에서 동구청장 후보로 단수 추천받은 서 후보는 SNS 등 매체를 통해 정책을 제시하며 주민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서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동구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같이 이야기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추는 것이 공약 이전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선은 동구의 미래를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정당과 사람, 정책을 모두 꼼꼼하게 보고 투표해서 동구의 미래를 결정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