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룰 정하기 전 국회의원 자택서 컷오프 논의했다"
당시 참석한 한 인사 본지에 밝혀

자유한국당 경상북도당
6·13지방선거 성주지역 자유한국당 공천을 앞두고 이완영(60·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의 자택에서 특정 예비후보를 컷오프하기 위해 측근 등이 모여 이를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파장이 예고된다.

특히 측근 등이 논의한 내용이 이번 공천에 그대로 적용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해당 예비후보 등의‘밀실 야합 사천(私薦)’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공천 룰이 정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9일 오후 칠곡군 왜관중앙초등학교 앞 이 의원의 자택(아파트)에는 당시 임채영 성주지역 보좌관을 비롯해 정영길(53) 군수 예비후보, 이수경(55) 도의원 예비후보, 배재만(56)·여노연(51)·전수곤(56) 군의원 예비후보 등 모두 7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화식(60) 군수 예비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한 인사의 주장과 “전 예비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킬 것을 건의했지만 묵살했다”는 또 다른 인사의 전언도 나왔다.

실제로 본지가 14일 오후 당시 참석한 한 인사와의 인터뷰에서 “7명 참석한 것도 맞고, 전화식 군수 예비후보의 경선 배제를 논의한 것이 맞다”면서 참석한 인사 대부분도 공천을 확신하는 자리였지만, 기초의원까지 경선을 해야 한다는 뜻밖의 말에 아연실색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접한 다수 지역민들은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라면서 이완영 의원의 당선무효형량 선고와 그에 따른 예비후보들의 속내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주민 피로감마저 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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