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한가마니 17만원···지금만 같아라"

“지난해 2월 80㎏ 쌀 한 가마니가 10만9000원 했는데 올해 지난 2월 기준 17만 5,000원으로 넘어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매년 하락이던 쌀가격이 올라 기분이 좋다” 예천군 풍양면 낙상리에서 9만여 평의 논을 재배하는 대농 홍상진(33) 씨의 말이다.

최근 몇 년째 하락하던 쌀값이 최근 크게 오르면서 농민들의 얼굴에 다소 웃음꽃이 피고 있다.

농민들은 대북 쌀 지원 재개 등이 이뤄져 쌀값이 좀 더 오르거나 최소한 지금보다 떨어지지는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 자료를 보면 한동안 내려가던 쌀 가격이 지난해 5월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80㎏짜리 쌀 한 가마의 산지 평균 가격은 2010년 5월 13만4400원에서 2013년 9월 17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쌀값은 내림세로 돌아서 2015년 6월 15만9000원, 2016년 7월 14만2000원에 이어 지난해 5월에는 12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던 쌀값이 지난 2017년 6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같은 해 12월 15만5000 원을 기록했다가 최근에는 17만5000원으로 올랐다.

최근 가격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보다 37.8%(4만8000원) 상승한 것일 뿐 아니라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던 5년 전(2013년 9월) 가격 17만 5,000원을 회복한 것이다.

도는 지난해 벼 수확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정부 벼 수매량은 오히려 전년 70만t에서 72만t으로 늘어난 것이 최근 쌀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쌀 생산량은 397만2천t으로 2016년 419만7천t보다 5.3% 감소했으며, 경북도 내 쌀 생산량도 지난해 55만t이고 2016년에는 57만7000t으로 2만7000t이 줄었다.

경북도는 현재 농협 미곡처리장 등의 벼 보유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가량 적어 정부가 조만간 수매 물량을 시중에 방출, 가격 조정에 들어가더라도 쌀값이 당분간 떨어지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남북 교류협력이 재개돼 대북 쌀 지원이 이뤄질 것에 대한 농민의 기대감, 재배면적 감소로 인한 올해 쌀 수확량 감소 예상 등으로 쌀값이 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농민들도 대북 쌀 지원 등이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쌀값이 조금 더 오르거나 적어도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줄고 지난해 정부에서 기존의 공공비축비 35만t과 추가로 시장격리고 37만t을 매입해 시장 유통 쌀이 부족해서 쌀 가격이 상승했다“라며”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줄어 지금 쌀 가격이 강보합세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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