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은희·김사열·홍덕률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예비 후보 간 날 선 공방 이어지고 있다. 각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약한 곳을 지적하며 공세 수위를 올렸다.

홍덕률 후보가 21일 먼저 포문을 열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강은희 후보에게는 사퇴를, 김사열 후보에게는 단일화 제안이 예의가 없다고 양쪽 모두에 날을 세웠다.

김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진정성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도 없다고 지적했다. 오로지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선거공학적 전술만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후보가 홍보물과 현수막 등에 경북대 총장인 것처럼 표현, 유권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다시 한번 진영 논리에 입각한 단일화 논의는 이뤄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결국 보수·진보를 넘어 교육을 걱정하는 시민들로부터 폭넓게 지지받고 있는 자신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에 대해서는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비난 강도를 한 단계 더 올렸다.

강 후보의 정체성이 교육자가 아니라 기업인·정치인 만큼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교육계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비극을 초래하는 데 깊이 관여, 자숙하고 있어야 할 실패한 정치인으로 규정하며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정 정당에 기댄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각종 선거법 위반을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덕률 후보는 “설령 강 후보가 당선 돼도 당선 무효의 법원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대구교육을 위해, 보수를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은희 후보 측은 즉각 반발하며 대응에 나섰다. 홍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서 불리하고 판단, 오히려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전형적인 구태정치며 정쟁만 일삼는 행위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상호비방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을 통한 비교육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예비홍보물과 관련해서는 이미 선관위에서 조사를 마친 사안이며 선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의도적인 정당 표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홍 후보의 ‘정치가 교육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후보로 서겠다’는 주장이 정체성 없는 폴리페서(정치지향 교수)의 행위라고 화살을 날렸다.

김 사열 후보에 대해서도 교수직을 사퇴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다시 강단으로 돌아갈 것이냐고 되물었다.

강 후보 측은 “마치 중도후보인 것처럼 시민을 속이고 있다”며 “같은 진보후보끼리 정치적 야합이 정리되지 않자 정책선거를 표방하는 강 후보를 물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사열 후보는 당장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역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3일 교육감 선거 김사열·홍덕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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