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후보 마지막 토론회···진보·보수 프레임 내세워 격돌

대구시교육감 후보 마지막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김사열·강은희·홍덕률 후보는 11일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대구교육감 후보토론회에서 격돌했다.

마지막 토론회인 만큼 각 후보들은 날 센 공방을 벌였다. 특히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진보·보수 프레임까지 들고 나왔다.

가장 먼저 무상 교육 관련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무상 급식은 물론 교복 등 교육 복지 향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재원 마련 등을 놓고 김 후보에 집중 포화를 날렸다.

강 후보는 김 후보의 정책이 실현 방안이 없는 만큼 구체적인 예산을 요구했다. 무상 교복의 경우 김 후보가 처음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겠다고 주장했다가 입장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 역시 김 후보가 책정한 무상 교복 예산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가 4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소 170억 원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헌법에 보장 된 의무교육이 중학교까지인 만큼 중학교까지 무상 교복을 도입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소요 예산에 대해서도 중학교 1학년, 신입생들에게 지원하는 만큼 170억 원이 아닌 40억 원이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격에 나선 김 후보는 홍 후보가 업무상 횡령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교육자적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도 300만 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공무원도 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홍 후보는 개인 비리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항변하며 원한다면 당시 판결문은 물론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할 수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후보에 대해 홍 후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김 후보가 신빙성이 떨어지는 여론조사를 인터넷상에서 활용하는 등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이날 선관위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교육자를 뽑는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었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위반 사실에 대해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벌금형이 확정된 후보가 지적할 말은 아니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강 후보와 김 후보는 각자의 경력을 놓고 이념적으로 대립했다.

김 후보는 강 후보가 정유라 지원, 한일 위안부 합의와 그 이후 실행 과정에서의 문제점, 국무위원 사퇴 시점에서 지난 정권과의 의리를 저버린 점을 집중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와 함께 대구는 물론 전국의 여성단체가 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자진 사퇴를 거론했다.

강 후보도 김 후보가 노무현 정권 시절 국가보안법 폐지와 이명박 정권 시절 광우병 반대에 앞장서는 등 좌파 지식인으로 규정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교육자들과 정책이 비슷하다는 점도 거론하며 좌파 성향을 문제 삼았다.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단체들도 좌파 진영 단체로 규정하며 정치 공세가 정도를 넘었다고 전했다.

강 후보가 김 후보에 대해 좌파로 몰아 넣었다면 홍 후보는 김 후보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 좌우를 넘나드는 등 정체성이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역할을 했으며 사안에 따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오히려 한가지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맞섰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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