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석 박재석공인중개사 대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벌써 개장을 했다. 우리 지역의 해수욕장도 곧 개장하게 되면 외지의 수많은 사람이 시외버스를 이용해 포항을 찾게 될 것이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해 화재와 지진 후 방치되고 있다. 그 도시의 첫인상은 시외버스터미널이 아닌가 싶다. 웬만한 도시들은 시외버스터미널, 지하철, 고속버스버스터미널, 대형백화점 등이 소재하여 도시의 첫인상과 위상을 보여 준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도 복합터미널 신축계획이 나오기도 했으나 아직 뚜렷한 건축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14일 새벽 시외버스터미널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상가 내부 1층 50㎡와 식료품, 터미널 내부 벽을 태워 소방서 추산 28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화재 45분여 만에 진화했다고 한다.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몇 달간 내버려두다가 11월 15일 지진 후 화재의 잔재물이 치워진 것 같다. 지금은 말끔히 도색은 되어 있지만 ‘지진으로 인한 출입통제’라는 표시와 ‘위험’이라고 쓰인 비닐테이프로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상가는 10개월이 지났지만 텅 비어 있다. 마치 외지인에게 ‘포항지진 발생’을 광고라도 하듯 하다. 밖의 공중전화부스 주변 좌우 측에도 ‘지진으로 인한 출입통제’를 부쳐 두고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1985년 건설돼 30여 년째 운영 중으로 노후 된 건물이다. 특히 지난 2016년 11월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종합평가결과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인 D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경주지진에 이어 포항지진으로 노후화가 가속 될 수 있다. 포항시는 화재와 연이은 지진에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의 붕괴 등 혹 발생할 수 있는 대형인명피해 예방 차원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측 또한 관리(사용) 주체에 걸맞은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 곳을 추가 작업도 없이 단순한 ‘위험’ 표시만 해두고, 하루에도 수천 명이 드나들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더는 내버려둬선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시민 모두가 지진으로부터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측은 포항의 지진을 광고라도 하듯 수개월을 방치하는 것은 포항경제에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하다면 보강 작업을 해서 안전하게 하여 시민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상가는 재임대를 하여 터미널의 순기능을 하루속히 찾아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한다면 인재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도 시외버스터미널 노후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시민 안전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을 통해 “지진에 강한 도시! 시민이 안전한 도시!, 포항시가 앞장 서서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눈에 보이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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