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간담회 2차례·본회의 1차례 정회 끝에 한국당 단독 처리
양당간 팽팽한 대립으로 향후 4년의정 순탄치 않을 것 예고

포항시의회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전체 의석 32석 중 민주당이 10석을 차지한 포항시의회가 제8대 의회 개원과 함께 파행을 거듭, 앞으로 4년간 의회 운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4일 제251회 임시회를 개회, 제8대 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단 선출을 끝낸 데 이어 5일 상임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단 선출에 들어갔다.

그러나 의회는 이날 본 회의에 앞서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4개 상임위원회 구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지만,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의 소속 상임위 교체문제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민주당 박칠용·정종식 의원은 의장단에 “상임위 구성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무소속 김성조 의원과 민주당 공숙희(비례) 의원은 “상임위 교체를 희망하는 의원이 있으면 교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의장단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모든 의원의 요청을 모두 받아들이면 상임위 구성이 쉽지 않다”며 “모든 의원이 원하는 바를 전부 수용할 수 없으므로 조금씩 양보해 상임위를 구성한 뒤 하반기 원 구성에서 변경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설득에 나섰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민주당 측이 두 차례나 정회하는 사태가 빚어진 끝에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의장단이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3명 합의로 올린 상임위 교체를 수용하면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선거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또다시 정회사태가 빚어졌다.

민주당 측은 “한국당이 의장단 선거에 이어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협치를 위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본회의장을 나가고 말았다.

이에 의장단은 수차례에 걸쳐 본회의 복귀를 요청했지만 1시간여 동안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13명이 복귀하지 않자 오후 5시를 훌쩍 넘어 한국당 소속 의원 19명만 출석한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거에 들어가 사상 첫 단독처리가 처리가 이뤄졌다.

이날 선거결과 자치행정위원장에 방진길, 경제산업위원장에 강필순, 복지환경위원장에 이나겸, 건설도시위원장에 백강훈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민주당 측 의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상민·박희정 의원은 “민주당은 지난 6.13 선거에서 10명이 포항시의회에 입성했지만 대립보다는 협치를 해야 한다는 기본방향 아래 상호협의에 힘을 쏟을 계획이었지만 최소한의 협의에도 응하지 않는 한국당에 아쉬움이 많다”며 “이번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구성과 관련 민주당 측에서도 반성해야 하겠지만 한국당에서도 보다 열린 마음으로 의정운영에 힘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의회가 과거 한국당 독주체제에서 민주당과의 양립체제로 전환하면서 무소속 의원들의 중재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제8대 의회에 입성한 무소속 의원은 5선의 박경렬 의원과 4선의 김성조·복덕규 의원 등 3명 모두 중진이다.

따라서 이들이 양당 간 경제와 대립관계의 중간에 서서 중재를 잘 이끌어내야 포항시의회가 보다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박경렬·복덕규 의원은 이날 상임위 구성과 관련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자 중진으로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역할을 맡은 끝에 원만한 마무리를 짓는 데 힘을 보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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