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원 구성도 못하고 '힘겨루기'
북구의회, 상임위원장 2석 놓고 대립각

대구 기초의회 대부분이 원 구성을 끝내고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달서구의회와 북구의회가 원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감투싸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서구의회는 의장단 구성을 위해 지난 9일 제2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연 후 사흘 동안 원 구성을 이루지 못했다.

회의 첫날 자유한국당 김화덕 의원(55·여·3선)과 최상극 의원(59·3선)이 의장 후보에 나섰고 1차 투표 결과 12대 12 동률을 기록했다.

투표 직후 한 의원의 요청으로 정회에 들어갔다. 동률 상태로 3차 투표까지 가면 의회 규칙 등에 따라 연장자인 최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기 때문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대립한 양측을 살펴보면 최 의원은 한국당 의원 10명과 바른미래당 의원 1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10명, 한국당 1명이다.

이에 김 의원은 최 의원이 의장 자리를 맡게 되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 등을 민주당 의원에게 일부 내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대로 된 의정 활동을 펼치려면 다당 체제로 원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의원은 모든 보직은 한국당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의원들은 투표 첫날 자동 산회가 되는 자정까지 의회에 머무르다 흩어졌다. 이어진 회의에서도 정족수 미달과 정회를 거듭하는 등 12일 현재까지 원 구성을 못 하고 있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양측 다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이번 주 중으로 끝날 것 같진 않다”며 “김 의원 측이 협상을 요청해도 최 의원 측은 거부한 채 대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11명, 민주당 9명 의원으로 구성된 북구의회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의석 과반을 차지한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5일 민주당 의원들의 보이콧 속에서 자체적으로 의장단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제8대 북구의회 전반기 의장, 부의장 모두 한국당 의원이 차지했다. 다음 날 행정자치위원장, 도시보건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2석도 자체적으로 선출했다.

남은 상임위원장 자리는 2석이다. 이를 두고 한국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1석을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하자는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남은 2석을 모두 요구하고 있다.

북구의회는 오는 13일 회의를 재개해 남은 상임위원장을 선출, 원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북구의회 한 의원은 “의회를 이끌어가야 할 책임을 느낀 의장단에서 민주당 의원 2명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민주당 의원 보직을 맡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또다시 파행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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