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 시·군 255㏊ 피해

▲ 지난 30일 은풍 면에서 은풍준시와 사과 농사( 3만3000㎡(10000평)를 짓는 김봉규 (48) 씨는 찜통 같은 가마솥더위에 작물이 익어가는 것을 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농약이라도 쳐보지만 내리쬐는 뙤약볕에는 소용이 없다.
계속되는 폭염과 일찍 끝나버린 장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 295㏊에서 농작물이 말라 시들고 과수 열매가 강렬한 햇볕에 장기간 노출돼 색이 변하고 썩는 일소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고추 시듦 현상이 64.6㏊로 가장 많고 포도 피해도 51.9㏊에 이른다.

예천군 은풍면에서 은풍준시와 사과 농사 3만3000㎡(10000평)를 짓는 김봉규 (48) 씨는 “하늘도 무심하지 봄에는 냉해로 피해를 보고 여름에는 불볕더위에 과수가 타들어 가고 이제 농사짓는 것이 힘이 든다”라며“ 봄 냉해 피해로 60% 정도, 여기다 일소현상 (햇볕 데임)으로 15% 농작물을 망쳐 올해 농사는 끝났다”며 찜통 같은 가마솥더위에 작물이 익어가는 것을 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농약이라도 쳐보지만 내리쬐는 뙤약볕에는 소용이 없다.

임금님 진상품으로 통하는 예천군 은풍면의 은풍준시(감)와 사과는 적외선에 직격탄을 맞아 익어가고 잎은 타들어 가고 있다.

김 씨는 일소 과 예방 농약과 과수 가지를 그늘진 곳으로 유도해 햇빛을 피해 보지만 소용없다. 상당수 과실은 이미 햇빛을 직접 적으로 받아 익어 버려 상품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예천지역에서 사과꽃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냉해로 사과꽃 수정이 제대로 안 돼 과실이 적게 열린 데다 이달 들어 찜통더위와 가뭄이 겹치면서 일소 과(햇볕에 덴 과실) 현상이 발생해 과수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예천군에서는 지난달 5일 이후 35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소 과 현상이 발생해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 겉은 멀쩡하지만, 사과 속에 반점이 생겨 상품가치를 잃는 밀병도 발생하고 있다. 밀병은 과실 내 당의 일종인 소르비톨(sorbitol)의 축적량이 많아져 이것이 세포 밖으로 스며 나와 세포 사이를 채우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예천군에서 생산된 사과는 861 농가(1032㏊)에서 1만895t을 생산해 569억 원 소득을 올렸다.

지난 31일 군에 일소 과 피해현황은 인삼 4.3㏊, 수박 1㏊, 오이 0.4㏊, 애호박 0.1㏊로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가의 농번기 바쁜 일손으로 읍·면사무소로 피해접수가 늦어지면서 타 작물과 과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상주시도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지금까지 포도와 사과, 고추, 들깨, 벼 등의 농작물에 데임 현상과 시들음, 생육지연 등 총 43㏊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변성용 소장은“ ”과실이 강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지 배치를 유도하고 과실이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는 탄산칼슘 (크레프논, 칼카본)200배 (400g/20ℓ)를 한낮을 피해 아침, 저녁으로 살포해주고, M.9 대목을 이용한 밀식 과원에서 수관 형성이 충분히 안 된 유목일 경우에는 봉지 씌우기를 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당부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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