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8년 평균 0.34℃ 증가···25℃ 이상 고수온 영역도 확장
기상청 "폭염 심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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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은 해양 기상관측 장비인 부이 17개로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 여름철 바다 수온이 2010년부터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연합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갈수록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매해 폭염도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해양 기상관측장비인 부이 17개로 지난 20년 동안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값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여름철 바다 수온은 2010년부터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추세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0~2018년 동안 상승한 해수면 온도는 연평균 0.34℃에 달했다.

1997~2009년까지의 연평균 상승온도는 0.14℃와 비교 했을 때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1997~2009년 기간의 7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7℃였지만, 2010~2018년 평균 온도는 22.4℃로 높아졌다.

지난 2016년에 23.3℃를 기록하며 최초로 23℃를 넘어섰고 지난해 23.6℃와 올해 24.3℃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기간 중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00년의 19.1℃로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아 5.2℃가 상승한 셈이다.

특히 서해의 온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1997년부터 2018년을 기준으로 7월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연 0.17℃씩 올랐으나 2010~2018년 기준으로는 0.54℃씩 급격하게 상승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 영역(25℃ 이상)도 계속해서 북쪽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2016~2018년 극궤도 위성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에는 7월의 평균 25℃ 등수온선이 태안과 울산 인근 해역에서 형성됐다.

등수온선이란 바다의 표층 수온이 같은 지점을 이은 가상의 선을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백령도와 속초까지 북상했으며 올해는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인근 해역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빈도수가 감소한 것과 쿠로시오·대마 난류의 세력 강화, 주변국의 산업화로 인한 기후 변화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일사량과 뜨거워진 대지로 인해 온도가 높아진 바다가 다시 육지로 그 열기를 뿜어내며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폭염이 매년 더 심각해질 수 있고 바다 어종의 변화, 어획량 감소, 양식장 집단 폐사 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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