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농사 부농 꿈꾼다-‘별 고을 사과농장’ 대표 홍두영 씨

홍두영(37) ‘별 고을 사과농장’대표
변화하는 농업 그 중심에 우뚝 선 젊은 농업인이 있다.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청정 가야산 아래 해발 450m. 포천계곡의 맑은 물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고당도의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5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별 고을 사과농장’ 대표 홍두영 (37)씨.

그는 부모님이 일궈놓은 사과농장을 이어 받은 청년 농업인으로 “고품질 사과 생산이 목표입니다”라며 사과 사랑의 원칙을 강조했다.

“다른 사과보다 우수한 정도를 뛰어넘어 나 자신 스스로 만족하는 사과 맛을 내야 하고, 먹음직스러운 빛깔이 들어야 했으며, 이를 위해 나무 전체를 샅샅이 살펴 좀 벌레가 없는지, 두더지나 들쥐가 뿌리를 건드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치료하며, 병 예방에 철저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덧붙였다.

사과 농사를 짓게 된 동기에 대한 질문에 “처음부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당시 수원에 있을 때 주말마다 부모님의 일손을 돕기 위해 왕복 700㎞를 이동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자꾸만 사과재배에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본격적인 농업의 길로 가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29살에 농업의 기본을 익히기 위해 늦깎이 농업대학에 입학을 했고 졸업 후에는 곧바로 아버지가 일궈놓은 농장에서 터를 잡게 됐다”며 처음 농사일을 접할 때에는 주변을 의식한 나름의 고충도 있었지만, 이젠 오직 사과만 바라보는 사과 박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별 고을 사과농장 전경
그가 생각하는 품질 좋고 맛좋은 명품 사과재배의 첫 번째 비결로 올바른 토양관리를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성주군농업기술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적절한 토양관리를 위해 매년 농사가 끝난 후 비료를 살포하기 전에 토양 시료를 채취해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간다. 센터 내의 토양검정실에서는 농업인이 채취해온 토양 시료로 토양의 pH, EC, 질소, 인산, 칼슘 등의 성분을 분석해 사과재배에 알맞은 시비처방 관련 서류를 발급해 준다.

홍 대표는 이 처방서를 활용해 과도한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적정량의 비료사용만으로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지역 환경에 맞는 품종 찾기이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면서 주변 농가의 추천을 받아 사과 품종 여러 가지를 시험재배 했다. 몇 년에 걸쳐 품종을 비교시험 해보고 품종 갱신을 해온 결과 지금은 2가지(후지·홍로) 품종으로 압축해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홍두영(37)‘별 고을 사과농장’ 대표가 탐스럽게 익은 사과를 만져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성주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청년농업인 자립기반 구축사업으로 창고 및 체험교육장을 지원받기도 했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강소농 활동으로 경영, 마케팅교육 및 정보화 자율모임단체 활동을 하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체험농장 운영과 직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3,140㎡(7000평)의 농장 규모에 현재 연간 1억8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홍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사과가공품(주스) 판매 확대와 블로그를 통한 농장 홍보를 위해 보다 발전적인 교육에 열중하며, 아버지를 뛰어넘는 농업인의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뛰고 있다.

맛좋은 사과생산의 축적된 지식 없이는 다른 콘텐츠가 들어설 가능성이 옅다는 그는 “식물과의 대화와 주인 발걸음소리를 듣고 이를 인식하며 자란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가 모두 사실임을 느낀다”며 “향후 농산물 가공과 농어촌 관광 등 6차 산업의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지만, 무엇보다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로 삼겠다”는 그의 의지는 남달랐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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